탐방구간: 청풍수상나루 –비봉사-양평리366번지 강안
탐방일자: 2025. 9. 7일(일요일)
탐방코스: 청풍수상나루-청풍호반 케이블카-디투어스 캠프클럽-비봉사-봉정사입구
-더샤인청풍-양평리정류장-양평리366번지 강안-양평리정류장
탐방시간: 12시25분-17시20분(4시간55분)
동행 : 나 홀로

강원 땅 태백에서 발원한 한강은 삼척, 정선, 평창과 영월 땅을 지나 충청 땅으로 흘러듭니다. 한강은 충청북도의 단양, 제천과 충주를 지난 후 살짝 빗겨 강원도 원주를 들렀다가, 경기 땅으로 옮겨 흐릅니다. 여주와 광주, 하남 등을 거쳐 서울로 흘러드는 한강은 마지막으로 경기 땅 김포와 고양 · 파주를 양분해 그 사이를 흘러 다다른 김포의 유도에서 서해에 합류되면서 태백에서 시작된 긴 여행이 끝납니다.
이번에 제가 따라 걸은 한강의 구간은 충청북도제천시청풍면의 청풍수상나루에서 양평리336번지의 강안까지로 그 길이는 10Km가량 됩니다. 남한강 좌안의 산기슭에 낸 청풍명월로를 따라 걸은 이번 한강 탐방에서 오래 기억될 만한 것은 탐방 중간에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531m의 비로봉 전망대에 올라 그림 같은 청풍호(淸風湖)를 조망한 일입니다.
바다를 볼 수 없는 내륙의 제천을 관통해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충주호의 이 지역 별칭인 청풍호를 내륙의 바다라고 부르는 것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강물로 채워진 골짜기들이 빚어낸 부드러운 곡선의 호안 (湖岸) 과 악어 모양의 기기묘묘한 호안을 보자, 2010년 여수의 미륵산에서 조망한 남해의 다도해가 연상되었습니다. 이 정경은 충주댐의 담수(湛水)로 생긴 것으로 1985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풍경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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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반이 조금 지나 도착한 제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의림지(義林池)로 향했습니다. 10분여 달려 도착한 의림지 호수 위에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조금은 환상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둘레가 1.8Km인 의림지를 빙 돌아본 후 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의림지는 오늘에는집 근처의 작은 저수지보다 규모가 더 작지만, 당대에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국내 3대 저수지의 한 곳이었습니다.
12시25분 청풍수상나루를 출발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배를 타러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청풍수상나루를 출발해 한강 좌안의 문화재길을 따라 북진했습니다. 남중한 태양이 햇빛을 목덜미에 내리 쬐었지만, 길 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걸을 만 했습니다. 문이 굳게 닫힌 청풍문화재단지를 그냥 지나쳐 인근의 ‘청풍호반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습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물태리의 탑승장에서 해발531m의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오가는 케이블카로 비비봉산전망대까지 오르는데 9분 가량 걸립니다.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모두 46기로 10인승인데, 마침 같이 탈 사람이 없어 혼자서 타고 올라갔습니다. 물태리 탑승장을 출발한 케이블카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인재개발원 위를 지나자 먼발치의 청풍호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비봉산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안내전단은 이 산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 가운데 섬에 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라고 적고 있는데, 한번 둘러보니 과연 그러했습니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바다를 볼 수 없는 충청북도 도민들에게는 청풍호가 바다 역할을 단단히 해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이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준비해 간 떡으로 요기를 하고 전망대에 올라 타임캡슐을 사진 찍은 후 케이블카를 타고 물태리 탑승장으로 돌아가자 제가 봉황새가 되어 비봉산을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13시54분 청풍호반케이블카 탑승장을 나섰습니다. 바로 옆 청풍공설운동장을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배시론로를 따라 걸어 나지막한 고개를 넘는 동안 등 뒤에 땀이 흥건히 배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인재개발원 후문을 지나 실로 오랜만에 길가 밭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조를 보았습니다. 조 또한 가을이 되면 벼와 마찬가지로 황금색으로 바뀌는데, 다른 점은 도정을 마친 조는 좁쌀이 되어 황금색을 띠지만, 도정이 끝난 벼는 누런 벼에서 흰색의 백미(白米)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황금색의 좁쌀은 보기에는 화사하지만, 밥맛이나 부드럽기가 흰쌀에 훨씬 못 미쳐 아주 빈한한 사람들이 아니고는 좁쌀만으로는 밥을 지어 먹지 않았습니다. 제가 좁쌀밥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하도 오래되어 언제인지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밥상에서 멀어진 조를 다시 보자 좁쌀밥을 자주 먹어야 했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제천/단양과 연곡리 방향으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연곡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청풍명월로를 따라 북진했습니다. 팬션 ‘선녀와 나뭇꾼’을 지나자 머리 위로 비봉산을 분주하게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인재개발원의 정문과 연곡정류장을 차례로 지나 청풍호 호반에 자리한 '디투어스 캠프클럽(De Tours Camp Club)'에 다다른 시각은 14시45분이었습니다.
15시34분 빌라 '더샤인청풍'을 지났습니다. 태양에너지 집적판을 설치하느라 뾰족해진 지붕이 날카로워 보이는 디투어스 캠프클럽을 지나 이어지는 청풍명월로는 강가에 가까이 길이 나 있어 몇 곳에서 그 아래 한강의 물 흐름을 지켜보았습니다. 길가 언덕에 자리한 사찰 비봉사를 지나 약 1Km를 청풍명월로를 따라 걸으면서 걱정했던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것은 구름이 잔뜩 낀 데다가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어주어서였습니다. 땀 냄새가 물씬 나는 저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날파리나 모기들만 없었다면 더할 수 없이 쾌적했을 청풍명월로를 따라 걸어 이름 모르는 고개를 넘자 지도에서 본 바 있는 풀 빌라 ‘쁘티 포레’ 가 강가에 자리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봉정사 입구와 광의리경로당을 차례로 지나 ‘더샤인청풍’ 앞에 다다르자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명명된 독립 건물들이 같은 형태로 지어져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조금은 색달라 보였습니다. 계산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인사를 해오는 코스모스를 올들어 처음 보는 것이다 싶어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오른쪽 아래로 청풍호가 아주 가깝게 보여 지도에 나오는 비봉낚시터가 여기 어디쯤이겠다 싶은데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보성농장 입구를 지나 양평리정류장에 도착한 시각은 16시9분이었습니다.
16시46분 양평리 366번지의 남한강 좌안 강가로 내려가 제18차 한강 탐방을 마무리 했습니다. 양평리정류장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양평리경로당 마을을 지나 황토(?) 흙의 밭들이 넓게 자리한 구릉에 오르자 들쑥날쑥한 강가가 조금씩 보였습니다. 구릉에서 숲길을 지나 강안에 이르기 직전까지 이어지는 농로는 경운기가 족히 다닐 만큼 제법 넓어 보였습니다. 양평리정류장에서 남서쪽으로 1.2Km 가량 떨어진 길 끝에 이르자 바로 아래로 청풍호와 강안(江岸)이 보였습니다. 곧바로 강가로 내려가 한강 물로 손을 씻는 것으로써 제18차 한강탐방을 자축했습니다. 이번 탐방은 출발이 늦어 해 지기 전에 여기 양평리 강안에 다다를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던 바라, 이렇게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고 나자 가슴 뿌듯했습니다. 다음에 시작할 강 건너 출발점으로 눈여겨 본 후 강가를 출발해 오던 길로 되돌아갔습니다.
17시20분 양평리정류장에 도착해 하루 여정을 끝마쳤습니다. 70대의 주민 한 분이 제천역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도착한다는 것을 알려주어 곧바로 제천행 택시 예약을 취소하고 이내 도착한 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보다 6년 연하의 이 남성 분은 수몰지역에서 이주해 제천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양평리 집을 꼭 들른다고 합니다. 이 분의 이야기인즉 수몰 전에는 여기 양평리에 농지가 많아 초등학교 본교가 들어설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제천역에 도착해 저녁을 사든 후 19시37분발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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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로도 불리는 충주호는 1985년에 높이 97.5m, 길이 447m 규모의 충주댐에 담수를 끝내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입니다. 총저수량이 27억 5000만t이고, 발전시설용량이 412천KW이며, 홍수조절능력이 616백만㎥에 이르는 충주댐은 저수량 기준 소양강 다음으로 규모가 큰 다목적댐으로, 한강 양안의 골짜기들을 한강 물로 가득 채워 만수위 면적이 97㎢나 되는 '내륙의 바다'입니다. 충주댐의 건설로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은 물론 인근에 13억톤의 생활용수, 12억 톤의 관개용수, 8억 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수몰면적이 66.48㎢에 달할 정도로 널은 지역이 물에 잠겨, 약 5만명이 고향을 떠나 이주했다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청풍호는 충주호(忠州湖)의 제천지역 별칭으로, 공식 명칭은 충주호(忠州湖)로 알고 있습니다. 충주댐 건설로 가장 많이 수몰된 지역이고 제천이고 보면, 이 지역 주민들이 충주호를 청풍호로 고쳐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청풍명월(淸風明月)로 상징되는 제천에서 충주호를 청풍호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 만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충주댐의 축조로 생긴 인공호수의 공식 명칭이 충주호에서 청풍호로 바뀌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설사 그리된다 해도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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