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구간: 광교호수공원 -여천/원천리천합류점-매탄권선역
탐방일자: 2026. 1. 16일(금)
탐방코스: 광교호수공원제1주차장-자작나무쉼터-정유선생의 묘-여천/원천리천합류점
-매탄권선역
탐방시간: 13시40분-17시45분(4시간5분)
동행 : 나 홀로

수원시가 관리하는 4대 하천은 원천리천, 수원천, 서호천과 황구지천입니다. 이 하천들은 모두가 수원시 북쪽의 한남정맥 산줄기에서 발원해 이 시를 남북으로 관통해 흐르는 도심하천으로 상류 쪽에 농업용저수지로 축조한 호수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천리천의 신대저수지와 원천호수, 수원천의 광교저수지, 서호천의 파장저수지와 서호, 그리고 황구지천의 왕송호수가 그것들로, 주변에 이 호수들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4대 하천 중 하나 남은 원천리천의 탐방길에 오르면서 가슴이 설렌 것은 원천호수를 둘러볼 수 있어서였습니다. 제가 원천호수를 처음 안 것은 1978년입니다. 당시는 원천유원지로 더 많이 알려진 원천호수는 제가 근무했던 수성고등학교 조정선수들의 훈련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해 가을 학교를 그만두어 이 호수에서 열리는 조정경기를 참관하지는 못했습니다.
카카오맵에서 확인한 바로는 원천리천은 용인시수지구의 상현동에서 발원해 신대저수지를 지나, 수원시의 동쪽을 남북으로 흘러 권선구의 대황교동에서 황구지천에 합류되는 황구지천의 제1지류로 하천길이는 약12Km에 달합니다. 원천리천에서 최고의 승경이라 할 만한 곳은 단연 광교호수공원으로, 이 공원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광교호수공원이란 광교산과 원천저수지 및 신대저수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아름다운 수변공간인 어반레비와 함께 6개의 테마를 가진 둠벙으로 어우러져 여러 가지 새로운 문화를 담은 국내 최대의 도심속 호수공원입니다. 바닥분수인 “신비한 물너미”, “물보석 분수” 등 9개의 분수시설과 총 6.5km의 순환보행로와 도심 속 힐링 공간인 가족캠핑장,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다목적 체험장, 야외공연장, 스포츠클라이밍장, 수변 위에 5개의 원형데크와 아치형의 정다운 다리가 있는 조용한 숲, 행복한 꽃섬, 습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먼 섬 숲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IFLA(세계조경가협회)상 수상,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은 공원입니다.”
광교호수공원의 핵심은 1929년에 축조된 원천호수와 신대저수지라 하겠습니다. 두 호수의 면적은 원천호가 약374천m2, 신대저수지는 279m2으로, 합하면 653m2가 되어, 일산호수공원의 일산호수 대비 2.2배나 더 넓습니다. 1972년 유원지로 지정된 원천저수지가 광교호수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2012년이고, 다음 해인 2013년 호수공원이 준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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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집을 출발해 수원시청역까지는 전철로, 수원시청역에서 광교호반마을입구까지는 버스로, 광교호반마을입구에서 지근거리인 광교호수공원 제1주차장까지는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이번 광교호수공원 탐방은 제1주차장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신대호수와 원천호수를 이어걸은 후 원천호수 제방에 이르는 것으로, 탐방거리는 6Km 남짓 됩니다.
13시45분 광교호수공원 제1주차장을 출발했습니다. 어수선한 공사장을 지나 산길을 따라 오르자 원천호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방 아래 꽁꽁 얼어붙은 원천호수의 얼음장에 홀로 앉아 있는 백로가 고고해 보인 것은 주위에서 다른 새들을 찾아볼 수 없어서였습니다. 안내판에는 광교호수공원에서 발견되는 새들로 논병아리, 물총새, 민물가마우지, 쇠오리,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민물도요, 쇠물닭, 해오라기, 쇠백로, 중대백로와 중백로 등이라고 적혀 있는데, 제 눈에 띈 것은 백로뿐이었습니다.
물너미분수 광장을 지나 우뚝 솟은 프라이부루크전망대를 사진 찍은 후 광교푸른숲도서관 옆길로 내려가 폭이 좁아 도랑처럼 보이는 원천리천 동안(東岸)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길을 따라 원천리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금광지하차도에 길이 막혀 오른쪽으로 꺾어 광교체육복합센터 왼쪽에 난 길로 나지막한 언덕에 오르자 시원스레 펼쳐진 신대저수지가 보였습니다.
참고로 원천리천에 축조된 저수지는 원천호수가 아니고 신대저수지이며, 원천호수가 자리한 하천은 원천리천이 아니고 여천입니다. 여천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르다 원천호수를 이룬 후 원천호수 바로 아래에서 원천리천에 합류되는 원천리천의 제1지류입니다.
신대저수지 동안(東岸)의 수변보행데크길을 따라 상류 쪽으로 이동하면서 호숫가는 다 얼었는데 호수 한가운데는 아직 얼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호수 한가운데가 더 깊어서 아래쪽에 섭씨 4도가량의 비교적 따뜻한 물이 남아 있고 이 물이 위아래로 순환하면서 호수 한가운데의 수면이 빨리 식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대저수지도 상류쪽 호숫가에 갈대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여느 저수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갈대와 같은 수생식물은 수중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물속에 있는 여러 가지 중금속성의 이온성 물질이나 독성물질을 흡수하여 자신의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거나 체내에 축적하기 때문에 수중환경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안내판은 전하고 있습니다. 원천리천의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수생식물로는 갈대를 비롯해 달뿌리, 부들, 미나리, 물억새, 고마리, 줄, 여뀌, 택사, 미나리, 무늬큰고랭이, 노랑꽃창포, 노랑어리연꽃과 마름 등이 있습니다.
14시56분 자작나무 쉼터에 이르렀습니다. 자작나무화장실을 지나며 눈여겨 본 것은 ‘반려견소변전용공중화장실’입니다. “반려견도 지정된 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하여 깨끗한 공원을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이 적힌 표지판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은 노상 방뇨가 문제가 될 만큼 반려견의 숫자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자작나무쉼터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상의 신대교 아래로 흐르는 원천리천을 건너 신대저수지 서안길로 들어서자 수원천의 광교저수지에서 한번 본 바 있는 수류발생장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류발생장치란 “저수지 상류 정체된 수역에 수중 분사펌프에 의한 수류를 발생시켜 교반 및 산소공급작용으로 하부의 혐기성화방지, 영양염류용출을 억제하여 수질악화를 예방”하는 장치를 이릅니다.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먼섬숲은 작은 하중도로 버드나무(?)와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공원에는 너구리와 함께 고라니, 멧토끼, 다람쥐, 청솔모 등이 살고 있다는데, 이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지 사이에 야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대호수 서안길은 호반에서 벗어나 야산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내려선 곳은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으로, 이곳에서 아취형의 ‘정다운 다리’를 건너 수원지방검찰청과 수원지방법원건물이 자리한 법조로에 이르렀습니다. 법조로를 따라 서쪽으로 진행해 조선전기 문신으로 대사헌을 지낸 정유(鄭裕, 1503~1566) 선생의 묘를 들렀습니다.
원천호수 상류의 여천을 건너 이 호수 서안길로 접어든 시각은 16시9분이었습니다. 북쪽 상류에서 남쪽 제방으로 이어지는 원천호수 서안길은 편안한 데크길로 걷기에 좋았습니다. 이번 탐방의 끝점인 매탄권선역까지는 그 거리가 5.6Km로, 서둘러야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진 찍는 횟수를 줄이고 발걸음을 빨리했습니다. ‘어반 레비(urban levee)’를 지나 원천호수 남쪽 제방에 이르기 얼마 전 이번 탐방 처음으로 호숫가 벤치에 앉아 쉬면서 원천호수를 조망했습니다. 길쭉한 고구마를 닮은 타원형의 원천호수는 동쪽이 야산으로, 서쪽이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양안(兩岸)이 극명하게 대비되었습니다.
16시44분 여천/원천리천 합류점을 지났습니다. 원천호수 제방 아래로 내려가 중량교를 밑으로 지나 원천호수의 여천이 신대저수지의 원천리천으로 흘러드는 합류점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부터 매탄권선역까지는 원천리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원천교를 지나 건넌 다리는 먼내보도교로, 이 다리의 이름 ‘먼내’는 원천(遠川)의 우리 말인 ‘먼내’에서 따온 것입니다. 산드레미교와 원천1교를 거쳐 원천2교를 지나자 징검다리 아래 설치된 돌계단이 보였습니다. 이 돌계단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원천리천의 물소리가 정감있게 들렸습니다.
서둘러 천변 길을 따라 걷는 저를 잠시 멈춰 세운 것은 물속에 드리운 버드나무(?) 그림자였습니다. 물속에 비친 여러 그루의 버드나무 모습이 환상적으로 보인 것은 여름 한때 우거졌던 푸르른 잎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가지들만 앙상해 보이는 데다, 어둠이 막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 시간에 잔물결이 일어 물속에 투영된 나뭇가지들이 파르르 떨려 보여 그러했습니다.
17시45분 매탄권선역에 도착해 원천리천의 첫 번째 탐방을 마쳤습니다. 빠른 속도로 천변에 내려앉는 어둠에 쫓겨 속도를 높였습니다. 삼성중앙교를 지나 매여울교 조금 앞에 두고 오른쪽 차도로 올라가 백년교 앞 사거리에서 길 건너 매탄권선역 안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역에서 수인분당선을 타고가다 한대앞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해 산본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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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을 도는 중 눈길이 머문 곳은 반려견을 배려한 시설들이었습니다. 소형견과 대형견의 놀이터가 따로 설치된 이 호수공원의 반려견 놀이터는 총면적이 3,524m2로 1천평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놀이터의 시설물로는 의자, 그늘막, 목줄 홀더, 기둥 놀이시설 등이 있으며, 다른 곳에서 ‘반려견소변전용공중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보았습니다.
5년 전 경기도 파주시의 비암천을 따라 걸을 때 반려동물장례식장 건물을 보고 놀랐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길가에 외관이 새까맣고 선이 심플한 건물이 눈을 끌어 확인해 본즉 ‘반려동물장례식장’이었습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제게는 반려견을 위한 장례식장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그때 그런 경험을 해서인지 이번에 ‘반려견소변전용공중화장실’을 보고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반려견을 위한 시설을 보면서 생각난 것은 매끼 거르지 않고 끼니를 이어가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집에서 기르는 개는 가축이었지 애완동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개를 애완견이라 부르는 것으로도 부족해 반려견으로 부르고, 또 그리 대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결혼한 제 세대만 해도 평생을 함께하는 짝이라는 의미로 부부를 반려자(伴侶者)라 칭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애완견을 두고 평생을 같이하는 짝을 부르는 호칭인 반려견이라고 부르는 것에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는 것은 나이 때문이라 생각하면서도, 아무래도 반려견이란 존칭어 남발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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