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해외명산/해외명산 탐방기

1.다테야마 탐방기

시인마뇽 2007. 1. 3. 17:33

                                             다테야마 탐방기

                       

                            *탐방일정:2000. 8. 2-6일(4박5일)

                            *탐방코스:서울-니카타-도야마-다테야마산(입산)

                                           -구로베댐-오� 온천-도야마-서울                   

                            *다테야마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0년 8월4일

                              -소재지  : 일본 도야마

                              -산 높이 : 3,015미터

                              -산행코스: 무로도 산장-다테야마 정상-정토산-무로도산장

                              -산행시간: 13시-18시(5시간) 

                              -동행      :나홀로

 

 

  그미를 보내고 떠나는 첫 해외여행입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일본 북알프스의 고산 다테야마가 소개된 것을 본 후 그 동안 별러왔던 러시아의 바이칼호와 일본의 다테야마 중 어느 곳을 다녀올까 고민해오다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이라 그래도 익숙한 일본이 좋겠다 싶어 다테야마를 오르기로 최종 결심하고 4박5일의 나들이를 나선 것입니다.


*8월 2일 수요일

  해외의 고산을 원정 등반하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아침 8시 과천의 집을 나서며 자문해봅니다. 나는 그 꿈을 이루고자 지금 집을 나서는 것입니다.

1970년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 이래 30년 만에 이루고자 하는 꿈입니다.


  북한의 만경봉호가 정박하는 니카타시에서 점심을 든 후 도야마시까지는 기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시골 풍경은 우리나라와 흡사하여 정이 갔습니다. 일본서해의 해변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는 기차여행은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저 시원스러웠습니다. 동네어귀에 자리잡은 묘지들이 눈을 끌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산소들은 대체로 산 속에 들어가 있어 설이나 추석 등 특별한 때가 아니면 찾기 쉽지 않은 데 이렇게 집 가까이 있으면 보다 자주 찾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차 안에서 우리나라 옛 곡인 “타박네”가 흘러나와 놀랐습니다.

분명 타박네는 내가 어릴 때 작은 누님한테서 배운 노래로 얼마 전 가수 서유석씨가 리바이벌한 우리 고유의 곡인데 어떻게 알고 일본의 열차가 이 노래를 틀어줄까 궁금해졌습니다. 도야마시가 가까워지자 드높은 산들이 눈 안에 들어 왔습니다. 저 산들 속에 분명 내가 오를 다테야마가 있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도야마시에서 저녁을 든 후 택시를 잡아타고  전화로 예약한 해변가의 유스호스텔로 옮겨 짐을 풀었습니다. 독실이 다 나가 일본의 한 남자분과 같이 2인 실을 썼습니다.


*8월 3일 목요일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3천 미터를 넘는 고산을 등정하는 날입니다.

가슴이 뛰는 환희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다른 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호텔 뒤의 해변으로 나가 보았으나 여기 바다가 일본의 서해라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2,400미터대의 고지대에 위치한 무로도 고원은 일본에서 가장 가까이서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각종 광고전단에 소개되는 곳입니다. 호텔이 만원이어서 별 수 없이 남녀가 혼숙하는 여관에다 짐을 풀었습니다.


  13시 빈 몸으로 무로도 산장을 출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골짜기에 남아 있는 눈밭을 수 차례 건너며, 깨끗하고 아담한 산장이 세워진 다테야마 정상을 1키로 가량 남겨 둔 안부까지 올랐습니다. 한 여름에 ,그것도 8월에 눈을 밟다니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안부에서 숨을 고른 후 치받이 코스를 걸으며 정상을 향하여 산 오름을 계속하였습니다.

돌밭 길로 눈은 찾아 볼 수 없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 간혹 먼지가 일기도 했습니다. 단체로 초등학생도 오를 정도이니 분명 힘든 코스는 아니나 고산지대라서 인지 코앞의 봉우리를 오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정상에는 신사가 세워져 있어 바로 밑의 절간 비슷한 건물까지만  올랐습니다.

일본의 강점에 분개하는 내가 아직도 신사근처에 다가서는 것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입니다. 어느 일본 분에 부탁드려 정상을 배경삼아 증명사진을 찍은 후 먼저 간 그미를 그리며 산상기도를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상기도를 통해 대교에서 독립하여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심한 일이다. 보름 여 끌어온 회사설립문제를 결심하고 나니 하산길이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안부로 내려가 잠시 숨을 고른 후 다테야마 산의 맞은 편에 자리한 2,850미터의 정토산을 올랐습니다. 백운대에는 사람들이 들끓어도 그 맞은 편의 만경대를 찾는 산꾼들이 드물 듯이 정토산 정상에서는  겨우 일본인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로부터  무로도 고원으로 하산하는 다른 길을 안내받았으나 시간이 없어 다시 안부로 되돌아 와 오른 길로 되짚어 하산하여,18시에 출발점인 무로도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사이 눈이 많이 녹아 조금은 질척거리고 미끄러워 눈밭을 건너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5시간동안의 산행으로 난생 처음 3천 미터가 넘는 고산을 등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석양의 무로도 고원은 풍광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해가 넘어가자 바깥에서 반 팔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써늘했습니다. 산중이라 밤이 일찍 다가온 느낌입니다. 여관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으나 군불로 덮인 방안이 후덥지근하여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미가 가슴 저리게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서 잠이 들어 꿈을 꾸어야 할텐데...


*8월 4일 금요일

  한 여름 무로도의 아침은 싱그러웠습니다.

2,400미터대의 고원을 1시간여 걸으며 대자연의 고마움을 만끽했습니다. 기온은 선선하고, 떠오르는 햇살은 눈부시고 산중턱에 걸린 운해는 용솟음쳐 하늘로 오르고, 발 섶의 이름 모를 풀 위에 내려앉은 이슬이 그리도 새맑을 수 있을까 싶었고, 아래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유황연기조차 구수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여러 형태의 교통수단을 다양하게 이용하였습니다.

버스, 전철, 관광선, 협궤, 케이블카와 전철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였습니다. 특히 일본이 자랑하는 구로베 댐 양옆의 드높은 산군들을 내다보는 관광선도 좋았고 구비 구비 깊은 산길을 운행하는 버스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신노우마치역에서 2시간 여 전차로 달린 시골의 평화로움이 좋았습니다. 차량은 겨우 2량, 운전기사가 표를 걷었습니다. 도야마 현은 북알프스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 우리나라 강원도 처럼 시골임에 틀림없을 진데 전철의 혜택을 누리는 이곳 주민들이 부럽습니다.


  오�에서 온천욕은 기대만은 못했지만 시골의 정서가 남아 있어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도야마시내에다  호텔을 잡았습니다.

그제의 유스호스텔보다 택시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싼 편입니다.


*8월 6일 토요일

  도야마 공항에서 김포로 직행하는 아시아나 비행편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편했습니다.  도야마시는 강원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시 30분 김포공항에 도착, 3박4일의 일본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 여행중 일본 북알프스의 다테야마산을 올라 3천 미터가 넘는 고산을 경험했으며, 산상에서 회사설립을 결심하고 돌아오게 되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내일 하루 쉬면 모레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부 일정*


1)8월2일

11;00 김포공항 출발

13:20 니카타공항 도착

14:05-14:35 공항-기차역/공항버스로 이동/중식

15:41 니카타역 출발

18:35 도야마역 도착/ 석식

20:30 유스호스텔도착(해변가위치)/ 택시


2)8월3일

05:00 기상

06:30-07:10 호스텔-도야마역 / 버스로 이동/ 조식

08:30-09:20 도야마역-다테야마역 /기차로 이동

10:10-11:30 다테야마역-무로도 고원/버스로 이동/무로도호텔에서 중식/무로도산장에 짐풀음

13:00-18:00 무로도산장-다테야마산(3,015미터)-정토산(2,850미터)-무로도 산장

3)8월4일

05:20- 06:20 무로도 고원 산보/조식

08:15 -09:20 무로도고원-대관봉-구로베댐/버스와 케이블 카

             구로베호에서 관광선 승선 유람

11;05 -11:40 구로베댐-오기자와-오� 온천마을/협궤기차와 버스/중식/온천욕

14:54- 18:40 오마치온센교-신노우오마치역-도야마역/전철


4)8월5일

11:30분 김포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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