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강줄기 따라걷기/반월천 따라 걷기

반월천 따라 걷기4 (최종회: K-water환경에너지센터 –반달섬선착장-시화방조제)

시인마뇽 2025. 12. 4. 15:35

탐방구간: K-water환경에너지센터 반달섬선착장-시화방조제

탐방일자: 2025. 12. 2()

탐방코스: K-water환경에너지센터 반달섬선착장-시화호환경문화센터

                -시화방조제-MTV수변로정류장

탐방일자: 2025. 12. 2()

탐방시간: 125-1640(4시간35)

동행       : 나 홀로

 

 

 

  저의 반월천 탐방은 시화호 북쪽의 호반 길을 따라 걸어 시화방조제에 다다르는 것으로써 끝났습니다. 이번에 따라 걸은 시화호는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간척호수로, 19946년 반의 공사 끝에 시화 방조제를 완공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호수의 이름은 방조제의 양 끝인 시흥(始興)과 화성(華城)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지은 것이라 합니다.

 

  시화방조제 등 4개의 방조제로 구성된 시화호의 길이는 12.7km이며, 면적은 43.8km2 (1,329만평)이고, 총저수량은 332백만m3에 달합니다.  1980년대 초 중동지역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외 건설 부문이 어렵게 되자, 정부는 유휴인력과 장비를 활용토록 지원해 국내 경기를 부양하고자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사업을 벌였습니다. 시화지구 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농경지와 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담수호로 건설된 시화호가 봉착한 난제는 빠른 속도로 오염되어가는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질오염의 원인이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의 규모가 작고, 주변 산업단지와 시가지에서 다량의 폐수가 흘러드는 것으로 밝혀지자, 정부는 시화호의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고, 2001년 들어 공식적으로 시화호를 해수호로 인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담수호로서 자정능력을 잃은 시화호에 해수가 유입되도록 허용함으로써 시화호의 수질오염을 막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시화호의 담수화 계획 포기는 간척종합개발사업으로 조성한 농경지를 포기하는 것이어서 정부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담수의 해수화 조치에 이어,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 동화천 · 삼화천 유역에 갈대 · 부들 · 옥잠화 등을 식재하고, 넓게 펼쳐진 배후를 습지공원으로 조성하여 수질정화에 힘썼습니다. 안산습지공원과 비봉습지공원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점차 수질이 개선되면서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는 시화호는 다양한 조류와 포유류, 파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화호에서 여름 철새 백로류, 할미새류, 물총새류, 뻐꾸기류 등과 겨울 철새 황둥오리, 청둥오리, 흰죽지오리 등이 관찰되었습니다. 호수 주변 농경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도 포착되었고. 족제비, 너구리 등의 포유류와 유혈목 등의 파충류로도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화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설비는 시화조력발전소로 시화호의 해수화로 얻은 기대 밖의 성과입니다. 시화방조제에 건설된 이 발전소는 2011년 상업발전을 시작해 하루도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조력발전소가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보다 유리하다 하겠습니다. 수차 10개와 배수갑문 8문이 설비된 이 발전소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로, 밀물 때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단류식 창조발전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254MW이며, 연간 발전량은 552GWh로  소양강댐의 1.56배에 해당합니다.

 

  시화발전소의 발전 이후 시화호의 수질이 개선된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방조제가 축조되기 전인 1992COD(화학적산소요구량, Chemical Oxygen Demand)3.3ppm이었는데 방조제 축조 후인 1996년에는 17.4ppm까지 올라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배수 유통을 시작한 19987.9ppm으로 떨어진 시화호의 COD는 조력발전소가 운행된 후 꾸준히 줄어들어 지금은 방조제 축조 이전보다 낮은 2.0ppm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2025124일자 아시아경제가 보도했습니다. 이제는 외국과 조력발전소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라 하니, 시화조력발전소야 말로 시화호의 시행착오로 배운 최고의 학습성과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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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로 접어들자 겨울이 기지개를 편 듯 최저기온이 섭씨 2도까지 내려가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반월천 따라 걷기를 마치겠다고 생각하던 중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자 더 추워지기 전에 끝내야겠다 싶어 산본 집을 나섰습니다. 산본역에서 초지역까지는 전철로, 초지역에서 이번 탐방의 출발점인 안산시의 K-water환경에너지센터까지는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125K-water 환경에너지센터를 출발했습니다. 공사로 시화호의 북쪽 호반길로 가는 길이 막혀 첨단로를 따라 서진하다가 첫 번째 4거리에서 좌회전했습니다. 태양광 OEM 전문회사인 S-Power를 지나자 시화호 북쪽의 호반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졌습니다. 시화방조제를 축조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답게 돌과 시멘트로 만든 방축 위에 낸 호반길과 차도인 시화호수로 사이에 소공원이 조성되어, 앉아서 쉬어가기에 좋았습니다. 소공원의 벤치에 앉아 햄버그로 요기를 한 후 호반을 따라 걸으며 감지한 것은 바다가 가까워져서인지 이제껏 걸어온 반월천의 천변길보다 훨씬 바람이 세게 분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직선의 호반길도 1994년에 시화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는 바다였기에 제가 맞고 있는 바람도 강바람이 아닌 바닷바람이 틀림없습니다.

 

  송산그린시티와 시화MTV(Multi Techno Valley)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로 호반 길이 막혀 시화호수로 쪽으로 돌아 호반길을 이어갔습니다.

 

  공사 중인 다리를 지나 시화대교에 이르자 호수 한가운데에 설치된 송전탑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강이나 바다 한가운데에 여러 개의 송전탑을 설치한 것은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이들 송전탑은 시화방조제에 설치된 조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안산의 산업단지에 공급하기 위해 토지배상금을 절약하고자 수중에 설치한 것이라는 제 생각은 그럴 듯했지만 사실과는 한참 멀다는 것을 AI의 답변을 듣고 알았습니다. 안산시 대부도와 마주하고 있는 인천 영흥도의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가장 짧고 경제적으로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바로 수중 송전탑이라는 것입니다. 수중 송전탑은 처음 보아서인지 눈에 거슬렸는데, 경관의 훼손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시화호를 둘러싸고 있는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등의 자자체, 그 주민과 환경단체는 물론 K-water도 수중 송전탑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해양레저 관광개발에 저해된다며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1343분 반달섬선착장에 다다랐습니다. 시화대교를 지나 눈에 확 띈 것은 반달섬입니다. K-water 환경에너지센터에서 시화대교에 이르기까지 호반길은 거의 직선에 가까워 단조로웠는데, 반달섬은 호반로가 반원을 이루고 있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반월선착장에 정박한 배들은 작은 배들이 주였는데 대부도를 오가는 중형의 여객선도 보였습니다. 반달섬이 온전하게 자연의 포구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고층의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그런대로 잘 어울렸습니다. 몇몇 배들이 정박해 있는 작은 갯벌은 시화방조제가 축조된 후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곡3교를 지난 후 직선의 호반로를 따라걸어 성곡4교에 이르렀습니다.

 

  성곡4교를 건너 시흥시로 접어들면서 호반로가 따로 나 있지 않아 차도인 시화호수로를 따라 걷다가 방풍림으로 조성됐을 것 같은 왼쪽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호숫가를 여러 번 들락날락했습니다. 이제껏 직선의 호반길을 따라 걷다가 반원의 호반 길과 그 앞의 작은 하중도와 갈대꽃, 그 사이로 나 있는 물길 등을 보자 직선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곡선의 부드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뛰어넘기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2층의 탐조대(?)에 올라 여기 시회호에 터 잡은 텃새 검은머리갈매기와 황조롱이, 그리고 한 철을 머물렀다 돌아가는 겨울 철새 알락꼬리마도요, 흰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검은머리물떼새, 여름 철새 저어새 등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1518분 시화호환경문화센터를 지났습니다. 시흥시가 시작되는 곳에서 시화방조제 사이에 놓여 있는 성곡4, 군자12, 옥구12교 등 세 개의 다리는 시화로로 흘러드는 이름 없는 하천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이름 없는 하천 들은 길이가 짧고 직선에 가까운 것으로 보아 시흥MTV 단지를 조성할 때 인공적으로 조성한 하천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시흥MTV(Multi Techno Valley)란 시흥시와 안산시 일대에 조성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군자12교를 지나 시화나래철새도래지에 나있는 소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시화나래철새도래지는 시화MTV 일대 시화호 호반에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시화호의 수질이 회복되면서 갯벌과 저서생물이 돌아오고, 겨울 철새들이 다시 모여들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철새도래지를 지나 시화호환경문화센터를 찾아 간 것은 시화나래철새도래지에 관한 전단 등 자료를 얻고자 함이었는데 이 센터는 예약한 학생들만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곳으로 성인은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글을 보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군자12교를 막 건너 세워진 안내판에 멸종위기에 놓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처 조성사업 안내와 시화호에 살고 있는 새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어 간략하나마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634분 시화방조제의 동쪽 끝에 도착해 반월천 따라 걷기를 끝마쳤습니다. 다시 호반로로 옮겨 아취형의 옥구12교를 건너 거북섬으로 들어섰습니다. 동해안이라면 쉽게 볼 수 없는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것은 거북섬이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호반로를 따라 거북섬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시화호 수중에 세워진 전망대를 들렀습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요트를 보자 거북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려면, 요트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북섬을 막 지나 시화방조제에 이르자 햇살이 약해지고 바람이 세게 부는 등 저녁 기운이 역력했습니다. 서둘러 시화방조제를 사진 찍은 후 가까운 MTV수변로 정류장으로 이동해 33번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 버스가 거북섬을 지나 시흥MTV 단지를 구석구석 들르느라 정왕역에 다다르기까지 1시간이 다 걸렸습니다. 정왕역에서 4호선을 타고 산본역으로 이동하면서 4회에 걸친 반월천 탐방을 되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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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호의 오염문제는 모두가 지혜를 모아 상당 부분 해결되었고 앞으로도 계속해 개선될 것입니다. 시화호의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가 배운 것은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사전에 치밀하게 조사하고 그 위에 계획을 세운 후 시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화호에 유입되는 하천 중 가장 긴 하천이 반월천으로 유로길이는 35Km에 불과합니다. 이에 비해 평택호로 유입되는 안성천의 유로길이는 71Km로 반월천의 2배가 조금 더 됩니다. 유로길이가 짧은 만큼 유역면적도 그에 따라 좁고, 유입되는 수량(水量) 또한 적은 것은 당연한데도 이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대단위 인공호수를 건설하기에는 입지가 적당치 않았다는 것이 반월천을 모두 따라 걸은 저의 소견입니다.

 

  둘째, 정부가 시화호의 담수화가 잘못된 시도임을 인정하고 해수화로 바꾼 것입니다. 그때 해수화로 바꾸지 않았다면 생태계는 파괴되어 거기에 서식하는 각종 동물은 물론 사람들도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 조치에 들어간 정부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자 합니다.

 

  셋째, 매몰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의 차이가 큰 우리나라 서해안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이미 방조제가 축조되어 있어 보다 용이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고 과감히 도전한 시화조력발전소의 건설 주역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탐방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