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흑산도 탐방기
*탐방일자:2010. 10. 17일(일)-18일(월)
*탐방지 :전남신안군소재 홍도 및 흑산도
*동행 :나홀로
섬 산행이 특별히 매혹적인 것은 산을 오르는 기쁨에 바다를 조망하는 환희가 더해져서입니다. 2002년 산림청에서 명산100산을 정할 때 제주도의 한라산, 울릉도의 성인봉, 강화도의 마니산, 미륵도의 미륵산, 사량도의 지리망산, 남해도의 금산과 홍도의 깃대봉 등 무려 여덟 개 섬의 산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2003년에 시작한 명산100산 탐방을 마무리 짓고자 깃대봉을 찾아 오르는 길에 홍도와 흑산도를 같이 둘러보았습니다. 올 들어 금산이 자리한 남해섬을 시작으로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선생이 묻히신 미륵도, 등대섬 CF로 널리 알려진 소매물도 등 남해의 섬 세 곳을 탐방했고 이번에 1박2일 여정으로 서남해의 홍도와 흑산도를 연계해 다녀왔습니다. 남해섬과 미륵도에는 연륙교가 놓여 배를 탈 일이 없었고 소매물도까지는 통영에서 시간 반 정도 배를 탔지만, 이번에 처음 찾아간 서해의 홍도는 목포항에서 무려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홍도와 흑산도는 섬이 모두 1,004개에 이른다하여 천사(千四) 군으로 불리는 전남신안군의 흑산면에 소재한 섬들로 흑산면의 면사무소는 이름 그대로 흑산도에 소재해 있습니다. 두 섬은 모두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흑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93Km 떨어져 있고 홍도는 흑산도에서 다시 20km가량 더 가야 다다를 수 있습니다. 섬 면적이 20제곱Km에 달하는 흑산도는 해안일주도로가 나있을 정도로 제법 크지만 섬 넓이가 흑산도의 1/3이 채 안 되는 홍도는 해안이 기암절벽이고 섬 안은 산봉우리뿐이어서 사람 사는 마을은 홍도1구와 홍도2구 마을 딱 두 곳인데 이 두 마을은 오로지 뱃길과 산길로 이어질 뿐입니다.
1.목포항-홍도(10월17일)
10월17일 오전9시10분 용산 발 KTX에 올라 목포로 향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전국 6대 도시의 하나인 목포시는 1990년대 중반 쌍용제지에서 충호남영업부장으로 일할 때 3년 가까이 매달 한두 번 방문한 곳이어서 14년 만에 처음 찾아갔는데도 유달산도 한눈에 잡혔고 신안비치호텔도 옛 모습 그대로여서 이 도시가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12시반경 목포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 차에 올라 목포연안여객선 터미널로 옮겼습니다. 출항까지 남은 시간이 넉넉지 않아 김밥 두 줄을 사들고 홍도 가는 여객선 뉴스타골드호에 승선했습니다.
13시경 목포여객터미널을 출발했습니다. 기차역보다 훨씬 현대적으로 지은 여객터미널을 보고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랫말이 거짓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목포항을 출항한 여객선은 섬 사이를 빠져 나가 넓은 바다에 이르렀지만 파도가 잔잔해 흔들림이 거의 없었습니다. 공사 중인 다리를 지나 넓은 바다를 서진하면서 안좌도와 팔금도를 잇는 신안제1교를 밑으로 지났습니다. 이 다리를 통과한 여객선은 서진을 계속해 비금도를 잠시 들렀습니다. 비금도의 천일염은 게르마늄(Ge)이 다량 들어 있어 프랑스의 최고급 천일염보다 품질이 더 뛰어난데도 시장에서 대접을 못 받는 것은 브랜드파워를 갖지 못한데 기인한 것이기에 지자체 노력에 정부 차원의 마케팅 지원이 더해진다면 멀지 않아 세계 천일염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할 것이 분명합니다. 비금도의 시금치 역시 게르마늄이 들어 있는 덕분에 도시에서 고가로 팔린다고 합니다. 비금도를 지나자 배가 조금씩 좌우로 요동치기 시작했으나 그리 심하지 않아 충분히 견딜 만 했습니다. 목포항에서 1시간을 항해해 다다른 비금도에서 다시 1시간을 더 가 흑산도에 이르기까지는 망망대해만 펼쳐질 뿐 더 이상 볼거리가 없어 얼마간눈을 붙였습니다. 10월의 바닷바람이 전혀 후덥지근하지 않은데도 에어컨을 끄지 못하는 것은 그리해야 멀미가 덜나기 때문이라 합니다. 흑산도에 손님을 내려놓고 반시간을 더 달려 15시 반 경에 확장공사로 어수선한 홍도1구 도선장에 도착했습니다.
2.홍도 깃대봉산행(10월17일)
뉴골드스타호에서 하선해 광성모텔을 먼저 들러 하룻밤 묵어갈 방을 확인했습니다. 선착장으로 되돌아가 인근 홍도관리사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들고 깃대봉으로 향했습니다. 몇 분 후 흑산초교 홍도분교를 지나 왼쪽 데크 계단 길로 올라섰습니다. 모래는 없고 검은 색의 자갈만 보이는 해수욕장과 이에 인접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20분가량 오르자 데크 길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됐습니다. 구실밤잣나무로부터 연리지가 된 사연을 이야기 듣고 나서 산 오름을 계속했습니다. 기암절벽이 직립해 있는 해안과는 달리 깃대봉을 오르는 길에 이렇다 할 암릉 길도 없고 연인길로 명명된 능선 길이 서울의 청계산처럼 편안했습니다. 이 섬의 주 수종이 상록활엽수여서 바닥에 깔려 있는 몇 년 묵은 낙엽은 보였지만 곱게 물들은 단풍들을 보지못해 깃대봉/내연발전소 갈림길에서 1차 데크 길이 끝나는 곳까지 왼쪽 옆으로 누런 풀들이 보이지 않았다면 이 섬에서 가을을 만나기가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산행시작 1시간이 조금 지나 해발368m의 깃대봉에 올랐습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명산100산 탐방을 마무리 짓는 기념으로 이 봉우리에 마음의 깃대를 꽂은 후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희뿌옇게 안개가 끼어 낙조를 볼 수 없는 것이 무엇보다 아쉬웠지만 폭풍이 불지 않은 것만으로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뜻입니다. 초등학교 바로 못 미쳐 삼거리에서 내연발전소 길로 들어섰습니다. 곧 어두워 질 것 같아 발전소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선착장과 그 옆 바다를 조망한 후 광성모텔로 돌아갔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맥주 2캔을 사다가 저 혼자서 명산100산탐방을 자축했습니다. 이번에 마친 명산100산탐방이 제게 의미 있는 것은 전국에 고루 산재해 있는 명산을 오르내린 덕분에 우리나라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홍도 해상관광(10월18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에 소재한 홍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으로 북쪽에 해발368m의 깃대봉과 남쪽에 해발231m의 양산봉이 포진해 있습니다. 홍도의 기반암은 주가 규암과 사암이고, 부분적으로 좁은 지역에 역암과 셰일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섬 전체가 200m 내외의 급경사의 산지로 되어 있는 이 섬의 해안선은 드나듦이 비교적 심하며 대부분 해식애(海蝕涯)가 잘 발달된 암석해안이어서 경관이 빼어나 해상관광코스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깃대봉과 양산봉 사이의 안부에 흑산초교 홍도분교가 자리해 있고 그 동쪽 아래 해안가가 여객선이 드나드는 홍도1구 마을입니다. 안부 서쪽으로 몽돌이 깔려 있는 곳이 홍도해수욕장으로 이곳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깃대봉 북서쪽 해안가에 자리한 홍도2구 마을에 닿게 됩니다.
아침7시반경 홍도1구 선착장에서 승선한 선플라워 관광선이 이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37Km나 되는 해안선 유람을 시작했습니다. 홍도해안의 기암절벽이 얼마나 매혹적인가는 사진에서 여러 번 보아 익히 알고 있는 터이지만 바짝 다가서서 두 눈으로 직접 보고나자 이제껏 들어온 이 섬의 명성이 명불허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관광길 운항은 항해사가 도맡았고 해설은 사진 기사분이 해주었는데 이분이 선장인 듯했습니다. 이섬 주민들이 6.25 전쟁을 전혀 모르고 지냈을 정도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 섬의 자랑거리가 몇 가지 있다 합니다. 해안가에 직립한 기암절벽,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분재들, 수심25m 깊이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바닷물 등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만난 절경은 가운데가 뻥 뚫린 남문이었습니다. 소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남문은 이 섬 남쪽에 있다하여 그렇게 불린다는 데 주변 기암들과 어울려 신이 만든 조각예술품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또 하나의 명품인 병풍바위를 지나 이 배가 오래 머무른 곳은 사진 찍기 좋은 칼바위 앞이었다. 홍도를 지키는 신이 재앙과 악귀로부터 이 섬을 구하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칼바위는 그 뾰족함이 과연 칼을 닮아 이 바위를 오르다가는 살을 베일 까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칼바위를 배경삼아 사진 한 장 찍어 빼는데 만원 한 장이라며 절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사진사 선장이야 말로 모처럼 돈 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반시간 가까이 배를 정박시켜 아침의 냉랭한 바닷바람에 한참 동안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벼랑에 뿌리박고 매달린 듯 서 있는 소나무들이 태풍 콘파스에 뿌리를 뽑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바위들의 외형적 특징에 착안해 촛대바위 등 그 바위에 걸 맞는 이름들을 지어준 우리선조들의 조어능력이 참으로 뛰어나다 하면서도 동물과 성을 연상 시키는 이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상상력의 한계도 같이 보였습니다. 성에 연관 지어 설명하는 사진사의 입담이 얼마 안지나 지겹게 느껴진 것은 지나치게 성을 끌어들여 단조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섬 남단을 돌아 시루 떡 바위와 거북바위를 차례로 바라본 후 부부탑에 이르자 사진사는 신이 나서 해설에 열을 올렸습니다. 100년에 1cm씩 석순이 자란다는 석화동굴이 동양 최고의 일몰 조망지라는 데 저녁까지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 섬 서쪽 해안의 어촌인 홍도2구 마을은 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선착장의 홍도1구 마을보다 한결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이 마을 뒷산 중턱에 자리한 하얀 등대가 이 마을의 평화로움을 연출하는 데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입니다.
제가 감탄해 마지않은 것은 홍도 본섬에서 조금 떨어져 자리한 독립문바위였습니다.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가 반드시 가운데로 지났다는 독립문 바위를 빼어 닮은 것이 서울의 독립문입니다. 알려지기야 서울의 독립문이 더 널리 알려졌겠지만 여기 독립문은 적어도 몇 억년 전에 세워진 것이기에 이 바위가 19세기 말에 세워진 서울의 독립문을 닮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때 마침 독수리 한 마리가 이 바위 수 십m상공에서 한자리에 몇 분간 멈춰 있어 이날이 이 작은 섬의 독립기념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시 홍도 본섬으로 돌아가 이 섬의 북단을 돌았습니다. 홍도1구 선착장을 향해 서서히 남진하다가 물결이 잔잔한 곳에 다시 반시간여 배가 멈춘 것은 작은 어선으로부터 회를 사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쪽 해안을 돌며 찬찬히 보아서인지 동쪽 해안의 기암절벽은 그리 신기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 한 그릇을 혼자 사먹기가 뭣해 그냥 시간을 죽이자니까 그 또한 지겨워 앞으로 산행이 아니고 관광이라면 몇이서 같이 나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시 10분 조금 넘어 홍도2구 선착장으로 돌아와 2시간40분이 조금 더 걸린 해상관광을 모두 마쳤습니다. 낚시꾼들에는 최고의 낙원일 홍도를 산 꾼인 제가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깃대봉이 명산100산에 뽑히지 않았다면 이 섬 탐방을 한참 뒤로 미루었을 것입니다. 모처럼의 관광기회에 카메라의 바터리가 다해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다시 한 번 이 섬을 들르라는 포세이돈 신의 간청으로 알고 홍도관광을 마무리했습니다.
4.흑산도 육로관광(10월18일)
홍도에서 흑산도로 가는 파라다이스호가 저희들을 흑산도의 예리항에 내려놓은 것은 11시가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흑산도의 이 항구는 홍도선착장에 비해 십 수배는 족히 크고 넓었습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앞 바다에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작은 섬들이 있어 이 항구야 말로 천혜의 요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하와이의 진주만처럼 잔잔한 물결에 금강산의 영일포처럼 풍광이 아름다운 예리항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들고 나서 지산박물관을 찾아 갔으나 매주 월요일이 휴무라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해안은 기암절벽으로 바다와 수직으로 면해 있고 섬 안에는 깃대봉과 양산봉이 자리 잡고 있어 이렇다하게 발 붙일만한 곳이 별로 없는 홍도가 사람을 맞아들인 것은 숙종4년인 1678년으로 제주고씨 일가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았다 합니다. 이에 비해 면적이 홍도의 3배나 되는 흑산도는 신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이주해 산 곳이어서 여기 저기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습니다. 배를 타고 섬을 일주하는 해상관광 못지않게 차를 타고 일주도로를 따라 가는 육로관광이 인기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후 2시 관광버스에 올라 예리항을 출발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홍도의 연리지보다 훨씬 큰 거목의 연리지를 보았습니다. 신들의 정원으로 불린다는 당산집(?) 정원을 지나 꼬불탕꼬불탕한 꼬부랑 고갯길을 올랐습니다.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진 고개 마루에서 하차해 서쪽아래 대장도와 소장도를 조망한 후 왼쪽으로 조금 높이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동쪽 바다도 같이 조망했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꼬부랑길로 내려가면서 빨간 지붕 집이 이장 집이라는 기사분의 익살 섞인 안내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주도로를 따라 이 섬의 서쪽 해안을 돌면서 컨티레버 공법으로 건설된 교각을 지났는데 이 공법의 특징은 교각을 받쳐주는 다리가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다리를 지나면서 교각 위 벽면에 신안군13개 읍면과 흑산면을 표현한 그림들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이 섬 서쪽 몇 마을에서 김양식이 가능한 것은 바로 앞에 산지습지로 유명한 장도가 자리하고 있어 거센 파도를 막아주어서라 합니다.
문암산과 선유봉 사이로 난 산길을 따라 고개 마루에 올라서서 잠시 하차해 바람을 쐰 후 동쪽 해안으로 내려갔습니다. 기사분이 가리켜주는 대로 촛대바위와 석주대문을 확인했는데 이들 모두 해상관광으로 보아야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친형인 손암 정약전선생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이 섬으로 유배되어 15년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으로 긴 유배생활 중에도 틈틈이 학동들을 가르치고 서남단 근해에 서식하는 270여종의 수산물을 채집하고 연구해 “자산어보(玆山魚譜)”라는 값진 자연과학서적을 남기셨습니다. 유물은 남아 있지 않으나 선생께서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복원한 복성재를 버스로 지나면서 보았습니다.
흑산도에서 유적을 볼 수 있는 것은 목포에서 배를 타면 보름이 걸려 다다른다는 오지 중의 오지인 이 섬이 유배지로는 최적지였기 때문입니다. 면암 최익현선생의 유허비가 이 섬에 있는 것도 고종13년인 1876년에 선생께서 도끼를 둘러메고 광화문에 나가 조일통상조약의 체결반대를 역설하다가 이 섬으로 위리안치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비 또한 버스 안에서 내다보며 위치만 확인해 선생께 영 송구스러웠습니다. 모래사장이 아주 좁은 해수욕장 같지 않은 해수욕장을 거쳐 예리항으로 되돌아와 흑산도 관광을 마무리 한 시각이 15시 40분경이었습니다. 흑산도 버스기사의 안내가 홍도의 유람선 선장의 해설보다 훨씬 더 좋았던 것은 선장의 걸쭉한 농이 많이 섞인 장황한 해설과 상업적 립 서비스보다 기사의 사실에 바탕 한 간결한 설명과 과묵한 서비스가 더 유용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 * *
흑산도에서 목포로 가는 배의 이름은 남해스타로 이번 여행 중에는 네 번 모두 다른 배였 습니다. 2시간이 조금 더 걸려 목포항에 도착해 곧바로 목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전에서 저녁을 사 든 후 7시에 용산으로 출발하는 KTX에 올라탔습니다. 명산100산탐방 덕분에 서남단의 섬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자 홍도의 깃대봉을 명산100산으로 선정한 산림청이 고마웠습니다. 섬 여행을 산림청에 고마워하는 이가 저 말고 또 누가 있으랴 싶기도 합니다.
<탐방사진>
1)목포-홍도
2)홍도입도
3)깃대봉 산행
4)홍도해상관광
5)흑산도 육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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