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II.시인마뇽의 명소탐방/국내명소 탐방기

83.군포명소 탐방기1(반월호수)

시인마뇽 2018. 6. 11. 01:55

                                                     군포명소 탐방기1(반월호수)

 

                                          탐방일자:2018. 6. 7()

                                          탐방지   :경기도군포시소재 반월호수

                                          동행      :나 홀로

 

 

 

 

 

 

   과천에서 이사와 군포에 머무른 지도 만 13년이 다 되갑니다. 군포에 정붙이고 살만하다 싶은 것은 제게는 참으로 소중한 몇 가지가 있어서입니다. 그 첫 번째는 수리산이고 그 다음은 도서관입니다. 또 하나 들라면 나이 들어서도 별반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군포시 산하기관의 각종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수리산은 군포시가 자랑하는 군포8경 중 5경에 자리를 내줄 만큼 넉넉한 산입니다. 5경은 제1경의 태을봉, 2경의 수리사, 4경의 덕고개 당숲, 6경의 철쭉 동산, 7경의 밤바위 등으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걸어서 가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군포의 5경을 다 밟고 나면 과연 군포의 근본이 수리산에 있음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산본(山本)이 군포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리산의 넉넉함은 5경에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산이 인근 산들과 손잡고 산 아래 반월호수와 갈치저수지에 물을 대주어 농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어제는 작심하고 군포3경으로 선정된 반월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마을버스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반월호수를 찾아가 걸어서 호수 둘레 길을 한 바퀴 빙 돌았습니다. 그동안 반월호수는 수리산을 올랐다가 안산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들러 이 호수 서편 길을 여러 번 걸었습니다만, 둘레 길을 걷기는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반월호수는 군포시 둔대동332번지에 위치한 호수로, 북서쪽의 집예골, 셈골, 지방바위골의 물이 남동방향으로 흘러 이 저수지에 유입된다고 군포시의 관광안내 소책자가 전하고 있습니다. 부연해서 설명한다면, 이 호수의 유역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로 수리산의 슬기봉에서 안산의 성태산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 수리산의 슬기봉에서 감투봉까지의 한남정맥 산줄기, 수리산의 감투봉에서 퇴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있고, 유역 내의 하천으로는 반월천과 퇴암천이 있습니다. 슬기봉과 감투봉 사이에 자리한 265m봉에서 반월호수의 북쪽 끝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를 경계로 서쪽의 하천은 반월천이고 동쪽의 하천이 퇴암천입니다. 유역내의 물들은 두 하천을 통해  반월호수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 저수지에 물을 대주는 유역의 산들이 거산이 아니고 올망졸망해서인지 저수지의 규모도 그 전모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아담해보였습니다. 유효저수량이 약117만 입방m인 반월호수의 만수면적은 37ha이고, 유역면적은 만수면적의 33배인 1,220ha에 달한다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세운 안내판에 적혀 있었습니다.

 

 

   반월호수 버스종점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군포반월호수둘레길걷기에 나섰습니다. 이 길은 작년 8월 군포시에서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빙 돌 수 있도록 개설한 총연장 3.4Km의 데크 길입니다. ‘半月湖水비문(碑文)에서 호수건너편 자그마한 봉우리의 물그림자와 새벽 물빛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해질 녁 고운 주홍빛 낙조의 황홀함을 품은 곳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2004년 군포3경으로 지정되었다.”라는 글을 읽고, 반월호수가 군포3경으로 선정된 이유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반월호수공원을 출발해 쌈지공원에 이르기까지 짧은 길을 걷는 중 신경이 쓰인 것은 6월의 한 낮에 햇볕을 가릴만한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땡볕 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둔대2교를 지나자 고기들이 죽어 풍기는 비린 내 같은 역한 냄새가 살짝 코를 자극했으나, 얼마를 더 걸어가자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동북쪽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은 수변의 카페를 지나 퇴미산으로 바로 건너가는 길과 군포대야물말끔터로 돌아가는 길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로 이어졌습니다. “변치말자행운을 빌어등의 조각 글을 읽고나자 저녁 무렵 수면에 드리운 낙조를 보면서 연인과 이 길을 걷는다면 사랑의 연정이 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거리에서 물말끔터로 향하는 길에 하얀 두루미(?)가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반월호수에서 대야미역에 이르는 호수로를 걸으며 몇 번 스쳐본 군포대야물말끔터를 들렀습니다. 튼실해 보이는 3층의 물말끔터는 지하의 하수처리장과 지상의 물누리체험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하의 하수처리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2층의 전시실에서 공정도를 보았습니다. 유입된 생활하수는 침사지에서 모래나 쓰레기를 걸러내고, 유람조정조에서 유량 및 수질을 균등하게 조정된 다음 생물반응조로 보내집니다. 이 반응조에서 미생물로 오염물질을 제거 한다음 이차침전지를 거치면서 찌꺼기와 깨끗한 물로 분리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독조에서 대장균으로 소독한 다음 이 정화된 물이 퇴암천 상류로 보내져 반월호수로 유입됩니다. ‘군포대야물말끔터가 상수도 정수장이 아니고 생활하수를 정화해 하천으로 내보내는 곳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군포대야물말끔터에서 남쪽 댐까지는 퇴미산 둘레를 걷는 길이어서 더러 더러 그늘진 곳도 지났습니다. 물에 닿은 퇴미산 산자락을 찰싹 때리는 호수 물의 파동은 유심히 지켜보아야 눈에 잡힐 만큼 수면이 잔잔했습니다. 이 잔잔함은 청둥오리 두 마리의 물질로 이내 깨졌지만, 평안한 제 마음은 물결처럼 쉽게 출렁대지 않았습니다. 건너편 먼발치로 군사기지가 들어선 수리산의 슬기봉의 눈에 들어왔는데, 그곳 어디쯤에서 반월천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길이 나 있지 않아 해발 200m 높이의 안온해 보이는 퇴미산을 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남쪽 댐 위를 걸으면서 반월호수 전체를 다시 한 번 조감했습니다. 수평을 이루는 반월호수와 이 호수에 바짝 붙어 수직방향으로 곧추 서있는 퇴미산이 서로의 나이를 셈하면서 오순도순 잘 지내리라는 생각이 든 것은 그동안 몇 번을 보았어도 그 둘의 자태가 한결같아 보여서입 니다. 댐 위를 건너 들어선 호수 서편 길은 열 번 가까이 걸은 길입니다. 농사철이라 물을 빼서인지 수변에 생활 폐기물 등이 몇 곳에서 보였습니다. 데크로 둘레 길을 만든 곳은 군포시이지만, 이 호수의 주 기능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여서 수질관리는 이 댐을를 축조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맡고 있다고 합니다.

 

 

   호수 서편 길을 걸어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온 시각이 1625분이었으니 반월호수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40분이 걸린 셈입니다. ‘물말끔터를 둘러보지 않고 그냥 걷기만 한다면 1시간이면 둘레 길을 다 돌 것 같습니다. 한 여름 이른 아침에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러와도 좋고, 퇴미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 한 가을 저녁나절에 다시 찾아와 황홀하기 이를 데 없을 장엄한 해넘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한다면 군포3경의 반월호수가 명불허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어촌공사와 군포시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탐방기를 맺습니다.

 

                                                  

                                                 <탐방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