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독서산책(No.86- 153 총 68권)
153.우리 선비
*정옥자 저/현암사 간(2003)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조선왕조가 500년여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패도의 지배가 아닌 왕도의 지배였다는데 있고 이 왕도정치가 성리학에 기초했기에 조선왕조를 지켜온 주류는 바로 문사철을 전공과목으로하여 이성훈련을 체득하고 시서화를 교양필수로 하여 감성훈련을 체질화한 선비들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임. 선비들이 개인 아닌 사림이라는 주류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이어서 이 책은 정암 조광조를 비롯해 그 후에 활약한 22분 선비들의 일생과 업적을 실고 있음. 개인적으로는 그리 존경심이 일지 않는 몇 분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가 문명국가로 대접받을 수 있은 데는 이 분들의 학문적업적이 컸음이 분명하기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교양서라는 생각임. 여기 실린 선비들을 우상화하지 않도록 저자가 노력한 흔적은 역력하나 비판받아 마땅한 몇 분들의 행적을 두리 뭉실 간과한 점도 엿보였음.
*2007. 12. 21일
152.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제10권 영광스럽게 되심)
*마리아 발또르타 저/도서출판 파티모의 성모 크리스챤 간(1990)
*예수의 부활에서 성모 마리아의 승천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록한 종교서로, 예수의 말씀을 저자가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본서는 한때 금서로 출판이 불허되다가 1948년 교황 비오12세가 출판을 권고해 전 세계적으로 햇빛을 볼 수 있었던 책임. 2000년에 먼저 간 집사람이 남겨 놓은 책으로 뒤늦게 꺼내 읽으며 나보다 11년 먼저 영세를 받은 그녀와의 대화가 이 책을 읽으며 가능했음을 적고자 함. 부활이 없었다면 예수의 가르침은 그의 죽음과 더불어 사라졌을 것이기에 이 세상에 소금이 되고 빛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의 부활에 관한 수많은 고찰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특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옮겨 써놓았다는 본서는 그 가치가 더할 것이라는 생각임.
*2007. 12. 14일
151.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안병직, 이영훈 공저/기파랑 간(2007)
*경제사를 전공한 안병직 노교수와 그의 제자 이영훈교수들의 대담집으로 지난 400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을 요약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인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제시해준 도서임. 오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여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민적에너지를 집결하고 또 구체적 실천방안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뽑는 대사로 역사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기 때문임. 선진화를 위한 기본도덕으로 관용과 설득을 든 안교수의 지적을 보고 로마제국이 팍스로마나를 이룬 동력이 바로 자유와 평등, 관용 그리고 관용에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했음. 좌파의 선두에 섰던 두 교수의 보수에의 회귀가 배부른 돼지라는 게으른 보수세력에도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임.
*2007. 12. 7일
149-150.비명을 찾아서(상.하)
*복거일 저/문학과 지성사 간(1994)
*상대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작가의 독특한 경력이 “비명을 찾아서”라는 소설을 내놓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주인공이 회사원이고 회사에서 일어난 이들이 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임. 그러나 이 소설이 이런 유의 다른 소설보다 돋보이는 것은 1945년 일본이 패망한 것이 아니고 아직도 일제 치하가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1980년대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시대상을 교묘히 드러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나로 하여금 통쾌감을 느끼게 해서였음. 우리 말 글이 80여년 사용이 금지된다면 어떠할까를 보여주는 시인이기도 한 주인공은 내선일체를 주장하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조선인들을 차별대우하는 것에 얼마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황국신민으로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이 우연하게 조선시를 접하게 되면서 조선을 찾아 나서게 됨. 결국은 조선을 떠나 만주로 탈주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소설 “비명을 찾아서”를 읽고 나서 세태풍자의 비법을 보는 듯 했고, 또 우리 말글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전해지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했음을 깨달았음. 보수논객인 저자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됨.
*2007. 12. 4일
148.유럽문명의 아버지 고선지 평전
*지배선 저/청아출판사 간(2002)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나라 명장 고선지 장군이 현종의 명을 받아 서기747년 당군을 이끌고 해발4,694m(15,400ft)의 탄구령을 넘어 토번 정벌에 성공했음은 나폴레옹이 해발2,500m의 알프스를 넘은 것에 비교될 수 없는 승전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앞서 3번이나 토번과의 전쟁에 패한 당군을 이끌고 토번국을 정벌해 서부의 대식국등 약 72개국들이 당에 공물을 바치게 만든 혁혁한 전과를 올린 데다 힌두쿠시산맥의 한 자락인 험준한 탄구령을 넘었기 때문임. 750년 타슈켄트의 석국을 굴복시키고 석국왕을 당조정으로 압송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나 당조정에서 석국왕의 참살해 발발된 탈라스 전쟁에서 타슈켄트와 아랍의 연합군에 패배하면서 그의 삶에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음. 안록산의 반란군 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모함을 받고 서기 755년에 처형되어 일생을 마친 고선지 장군이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큰 인물로 기록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4,700m의 고산준령을 넘었다는 군사적 의의와 탈라스전쟁을 통해 당의 제지기술이 아랍으로 전해졌고 이것이 다시 유럽으로 전해져 유럽문명중흥에 크게 기여한데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임. 제지술 전파에 역점을 두는 저자의 주장에는 조금은 광장인듯 싶어 의견을 같이하지 못하나 고산준령을 넘어 승전한 점은 저자와 같은 생각으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봄.
*2007. 11. 21일
147.발해제국사
*서병국 저/서해문집 간(2005)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발해제국이 우리의 역사로 편입되지 못하다 이조의 실학자 유득공이 그의 저서 “발해고”에서 처음으로 발해를 고구려를 뒤이은 우리선조의 나라로 인정하고 있음은 한반도조차 제대로 통일을 못한 신라의 후예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였음. 최근 중국당국의 고구려의 무리한 중국사편입시도 또한 통일신라 후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에 국한시킨 것도 일부의 원인이었다면 발해의 역사를 지키는 일이 급하고 중요하다는데 저자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음. 대조영이 세운 발해는 당과 맞설만한 제국으로 대조영은 고구려인이고 발해를 속수말갈족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인이 세웠음을 여러 사료를 들어 증명코자한 저자의 애씀이 돋보이는 역사서임. 발해국이 세워질 때 이미 신라와 접한 지역에 고구려인들이 고려후국을 세웠다는 것과 발해국이 멸망하고도 고구려인들이 얼마동안이라도 동란국을 세워 그 뒤를 이었다함은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임. 중국의 동방공정시도에 맞서 발해제국이 우리선조들이 세운 나라였음을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들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어 저자에 고마워하고 있음.
*2007. 11. 17일
146.한국사 이야기(22)-빼앗긴 들에 부는 근대화의 바람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4)
*한국사 이야기를 몇 권을 읽고 나서 투병중인 저자의 건강문제로 완간이 힘든 것이 아닌 가 마음조리며 22권의 전질의 출간을 기다렸는데 2004년에 완간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름. 서둘러 한번을 통독한 후 이제는 정독을 해야겠다며 다시 1권을 읽기 시작해 오늘로서 2회째 완독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음. 이이화선생은 널리 알려진 재야사학자여서 특히 일제치하 때의 근대화바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일본과 그 추종세력을 비난하는데 지면을 몽땅 할애하는 것이 아닌 가해서 걱정도 했는데 선생은 풍부한 사료를 객관적으로 제시해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지혜를 발휘해 이 책의 진가가 더해졌다는 생각임. 사족 한마디는 아리랑이 민중들에게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개항 이후의 일이라는 선생의 지적은 적어도 삼국시대부터가 아닌 가하는 제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수정케 했음. 선생의 노작 한국사이야기는 이제 내 글을 풍부하게 하는 자료의 원천으로 활용될 것임.
*2007. 11. 5일
145.지구의 죽음
*피터 워드, 도널드 브라운리 공저/이창희 역/지식의숲 간(2006)
*45억년전에 생성되어 중년기 또는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는 두 저자는 앞으로 지구의 운명은 지표근처의 기온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음.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태양이 적색거성이 되고 종국에는 초신성이 되어 폭발하게 되면 지구의 생명체는 열에 의해 사라질 것이며, 그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별들 또는 운석과의 충돌로 언제고 사라질 운명에 있는 지구를 인류가 살 수 있을 때까지 만이라도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인 듯함. 우리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온실효과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 지구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화석연료를 소진하고 대체 연료로 원자력 등을 이용하게 되면 그 때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해 빙하기를 맞을 것이라는 저자들의 지적은 이제껏 몰랐던 내용들임. 화석연료를 줄여 사용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상책임을 알려준 이 책은 지구의 종말을 전제로 화성이나 목성 등 다른 행성에로 옮기는 것도 살펴보는 등 흥미 있고 유익한 과학서임.
*2007. 10. 31일
144.탁류
*채만식 저/문학사상사 간(1998)
*30여년 전 채만식의 "레이디메이드인생"등 단편소설 몇편을 읽고나서 세태를 잘도 풍자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읽은 장편소설 “탁류”는 무엇을 빗대어 풍자하기보다 일제 때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아닌가 싶음. 먹고 사는 것이 급한데다 무능하고 게으른 약간은 배웠다는 아버지가 경제적 득실을 최우선으로 계량해 큰딸의 혼처를 정하는 데서 비롯된 큰딸 초봉의 비극적 삶을 생생하게 그린 이 소설에서 작가의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에 대한 비꼼이 깔려있기는 하지만, 그 보다도 우리의 한 여인이 어떻게 탁류에 휩쓸려 살아가는 가를 보여주어 당대의 사회상을 비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앞섰음. “진보에 대한 신념과 분배의 공정성에 대한 공상적인 확신”이라는 작가의 식민지 현실인식을 만나볼 수 있다는 어느 평론가의 지적에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것은 500쪽이 넘는 장편소설에 위 내용은 극히 짧게 언급된 것으로 보아 견강부회라는 생각이 들어서임. 평범하다 할 만한 소재를 갖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 오늘 날에도 읽혀지고 있다는 생각임.
*2007. 10. 22일
143.안동양반 그 겉과 속
*향토문화사랑방 안동 편저/도서출판 성심 간(2006)
*고교동창들과 안동권 명소 탐방 차 들른 민속박물관에서 안동양반들에 관한 모든 것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이 책을 사갖고 왔음. 지난시대의 안동양반에 관한 10편과 오늘과 내일의 안동양반에 관한 8편의 글 등 총 18개 테마로 구성된 본서를 읽고 우리에게도 우리 고유의 양반문화가 있었다는데 나름대로 자부심이 느껴졌고 이 문화가 안동을 통해 제대로 보존되고 후세에 계승되어온 점에 대해 안동에 고맙다는 느낌이 들었음. 양반이 한 시대를 끌어가는 지성인들이자 지도자들이라면 이들에는 분명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었을 터인데 이러한 책무를 외면하지 않고 솔선수범한 분들이 바로 안동양반임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음. 이황선생으로 대표되는 유학자뿐만 아니라 나라가 국난을 겪을 때 분연히 일어난 의병장과 의병들을 가장 많이 길러낸 곳이 안동아리 함은 적어도 안동양반들은 다른 지역의 양반들과는 달리 주어진 책무를 다한 진정한 양반이라 할 수 있을 것임. 어는 분의 지적처럼 안동이 오늘날 문화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문화의 발신자가 될 수 있도록 양반문화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임.
*2007. 10. 20일
142.먼지(The Secret Life of Dust)
*한나 홈스 저/이경아 역/지호 간(2007)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들이 먼지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음. 매년 봄이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는 먼지란 그저 가루처럼 작고 가벼운 티끌이라고 가치중립적으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것이기에 먼지란 천식을 일으키고 정밀제품 생산에 지장을 주는 아주 고약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사실은 먼지의 종류와 역할을 그리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 됨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음. 저자는 고비사막의 먼지를 경험하고 먼지는 메시지로, 대기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중재자로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그래서 먼지에 관한 탐구결과를 책으로 엮어 낸 것으로 먼지의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임.
*2007. 10. 11일
141.무소유
*법정 저/범우사 간(1998)
*수년전 저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많은 사람들에 회자될 때 사놓은 문고판을 이제껏 처박아 두었다가 다시 꺼내 읽어보니 청담스님의 “마음”처럼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가슴에 느껴지는 듯했음. 스님의 물(物)에 대한 소유관념은 본래부터 한 물건도 없다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에서 비롯된 무소유(無所有)사상으로, 이를 철저하게 견지해온 스님의 행보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작금의 불교계의 지나친 세속화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뒤주에서 몰래 쌀가마를 퍼 지게에 올려놓았으나 힘에 부쳐 일어나지 못하는 밤도둑에 뒤에서 지그시 밀어주어 일어나게 했다는 어느 노스님의 무소유 사상이 그 밤도둑을 착실한 불교신자로 바꾸었다는 일화에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우선 스님들이 아닌 가해서임. 스님의 카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 다른 종교의 교직자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 또한 국민신앙을 독점하겠다는 욕심을 버린 무소유의 결과라는 생각임.
*2007. 10. 9일
140.산사에 심은 뜻은
*이 청담 저/범우사 간(1979)
*차안에서 시간을 죽이는 최상의 방법은 내게는 독서였고 그래서 지금도 집을 나설 때면 언제고 책한권을 손에 들고 나서는데 호남정맥 종주 길을 동행한 책은 청담스님의 수필집 “산사에 심은 뜻은”이었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법어를 남기신 청담스님이 생전에 매진하신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 함. 극락사상과 인욕사상, 그리고 호국사상이 청담사상의 핵이라 하면 이러한 사상의 근저에는 그 바탕에 마음이 있으니 바로 정화(精華)라고 함. “성불의 길” 편에서 청담스님은 마음은 영원불멸의 실제이며 절대자유의 생명이며 우주의 핵심이며 온누리의 진리이며 천지조화의 본체이며 신의 섭리이며 문화창조의 원동력이라 할 만큼 마음을 중히 생각한 편린들을 이책에서 찾아 볼 수 있었음
*2007. 10. 2일
139.미래의 충격(Future Shock)
*알빈 토플러 저/한국생산성본부 간(1971)
*대학 4학년 때 서울사대 정범모 교수께서 이 책을 읽고 레포트를 내라고 숙제를 내주셔 사서 읽어 본 책으로 일시성, 신기성과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미래가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에는 문화의 충격 이상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을 전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를 보여준 토플러의 첫 명저임. 당시 내게는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고 이 책을 읽고나서 미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후 발간된 저자의 명저들을 계속해서 사 읽었음. 36년만에 다시 읽는 “미래의 충격”은 그 때처럼 신선하지도 않고 충격적이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 나라 들이 선택의 다양성이 짐이 되지 않도록 미래사회를 대비해왔다는 느낌이 들었음. 이 책만만 해도 발간된지가 오래되어 초산업사회라는 낯선 용어로 미래사회를 예견했는데 요즈음의 지식사회나 정보사회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는 생각임. 한 평생 내내 영향을 미치는 책이 양서라면 미래의 충격은 내게는 둘도 없는 양서라는 것이 다시 읽고 난 후 얻은 결론임
*2007. 9. 29일
138.백두대간에서 산이 되리라
*박용기 저/소나무 간
*고교 동기 한 친구가 저자가 ROTC 동기라며 건네준 대간 등정기를 읽고 나서 백두대간을 대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름을 새삼 느꼈음. 저자처럼 대간 종주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는 분들도 있고 대간 종주 시간만이라도 가능한 한 산식구가 되어 산과 동화하기를 갈망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기에 대간종주서가 모두 같을 수도 없고 같아서도 안 된다는 생각임. 전에 읽은 두 권은 대간 안내서 성격이 강했다면 본서는 인생안내서 같은 느낌이 더 들었음. IMF환란을 맞아 곤경에 처했던 회사를 소생시켜 반석위에 올려놓은 저자는 산이 아니더라도 경영실패로 회사를 접은 나보다는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인데 이 분의 회사재활이 대간 종주에서 터득한 지혜에 힘입었다함은 대간을 종주해본 나로서도 고마운 일임. 저자의 인쇄사에서 인쇄를 해 레이아웃이나 사진 등이 잘 살아 부럽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대간종주를 마치고 종주기를 책으로 펴내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내게는 콘텐츠보다 레이아웃이 더 마음에 끌렸음.
*2007. 9. 18일
137.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리처드 도킨스 저/홍영남 역/을유문화사 간
*최근 회자되는 “만들어진 신”을 읽기 전에 저자가 앞서 지은 명저를 먼저 읽어보고자 1976년에 출판된 본서를 손에 들었는데 생물학에 문외한도 읽을 수 있다는 서평과는 달리 끝까지 머리를 설레설레 지으며 간신히 읽기만을 끝낸 터라 내게는 내용요약이 힘든 난해한 책임. 저자는 자연선택에는 유전자라는 자기복제자와 개체라는 운반자등 두 종류의 단위가 있는데 개체는 이기적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 놓은 로봇기계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갖고 있으며 다만 인간은 인간 특유의 문화 속에 문화적전달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밈(meme)이라고 정의해 새로운 개념단위를 선보였음.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기계”라는 저자의 관점은 다윈의 진화론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가임. 시간 나는 대로 다시 읽어 이해도를 높일 생각임.
*2007. 9. 17일
136.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저/문학과 지성사 간(1996년)
*3번째로 읽는 이 소설은 최인훈 선생의 “광장”만큼이나 내게 감동을 준 작품임. 한센병환자들을 위해 득량만을 메우고 그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고 나선 병원장 조백헌대령의 헌신적 노력이 환자들에는 당신들의 천국으로 보인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소록도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살아있는 증인 황장로와 이병원 이상욱 과장들이 병원장에 그 연유를 지루할 정도로 여러 번 들려주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자유와 사랑이 당신들의 천국을 우리들의 천국으로 바꾸는 키워드임을 천명하고 있음. 1974년-75년 신동아 잡지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몸담은 지 얼마 안 된 당시에는 내가 교사로서 학생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가를 일러준 책이기도 했음. 이 소설을 읽고 한센인들의 생활상의 일부를 알게 되었으며 지난달에야 비로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소록도를 잠시 방문해 성당에 들러 그들 곁에서 미사를 올리고 돌아왔음. 작가 이청준 선생은 “광장”의 최인훈 선생과 더불어 제가 가장 천착했던 작가로 이분들의 작품이 우리나라 소설의 최고수준이 어떠한가를 보여준다는 생각임. 암으로 투병중인 이 청준 선생의 쾌유를 비는 것은 조세희, 김승옥 같은 작가들이 손을 놓고 있는데 투병 중에도 “이상한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을 써내는 등 이 시대의 몇 안 되는 중후한 현역 작가이어서 더욱 간절하기 때문임.
*2007. 9. 6일
135.김승옥 소설전집-제1권 단편소설
*김승옥 저/문학동네 간(1999)
*서울문리대를 같이 다니며 4.19를 겪은 시인 김지하와 소설가 김승옥은 모두가 문재여서 그들의 계속적인 창작활동이 크게 기대되었는데 아깝게도 한분은 생명운동에 몰입해 시작활동이 옛날처럼 왕성하지 못하고 또 한분은 천주교에 빠져 더 이상 소설을 쓰지 못해 이들을 존경하고 작품들을 아끼는 많은 독자들은 아쉬움이 많으리라 생각됨. 1960년대의 무진기행이나 1970년대의 서울의 달빛 0장으로 대표되는 단편15편을 실은 제1권은 작가의 언어조련솜씨가 뛰어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임. 남녀의 관계는 경제적이고 남자들끼리 관계는 사상적이라는 서울의 달빛 0장의 주인공의 넋두리는 오늘 다시 읽어보아도 공감가는 명언으로 생각되고 있음. 최인훈, 이청준과 더불어 우리 말글을 윤택하게 한 1960-7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진 김승옥의 절필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으며 이점에서 쉼 없이 작품을 내놓는 이청준님이 고맙다는 생각임.
*2007. 9. 3일
13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최순우 저/학고제 간(1994)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오랜 동안 지낸 분답게 우리 선조들이 남긴 이런저런 것들을 직접 찾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독자들에 충실히 전해주는 책임.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보통사람들에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저자의 눈을 통해 살아나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만 저자가 접한 모든 유물들이 그토록 아름답다면 오늘 날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예술문화를 주도하고도 남을 법 한데 그리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싶기도 했음. 전문가 몇 분들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나 같은 무지한 사람들에도 보이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은 예술이 독창성만 중요하고 보편성은 없는 것일까 싶어서임. “신라라는 나라는 야무진 화강석을 사뭇 떡주무르듯 한 나라였다.”는 저자의 예찬이 중학교 때 경주로 수학여행가서 석굴암을 보고 놀라워했던 기억을 새롭게 했음. 이제라도 우리 선조들이 공들여 남긴 유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 담백한 책임.
*2007. 8. 21일
133.한국사 이야기(21)-해방 그날이 오면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4)
*일제치하 35년간 나라 잃은 백성들의 생활상과 중국및 미국등 외국과 경향각지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상세히 적어놓은 역사서로 비교적 객관적으로 쓰고자 노력한 점이 엿보임. 미국에서 이승만과 박용만의 암투, 중국에서 김구와 김원봉의 갈등, 1940년대 들어 국내 유력인사들의 친일활동등이 우리를 부끄럽게 했고 또 대동아전쟁을 일으킨 후 발악적으로 우리 백성들을 전쟁으로 내몬 일본의 반문명적 독재통치로 이 땅이 극도로 황폐화되었음은 역사적 비극임에 틀림없음. 한편 이씨조선이 계속 되었다면 어떤 이유로든 철도부설, 산업발전 등의 근대화가 일제치하 때보다 빨리 이루어졌을까 하는 점에는 개인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 상해 임시정부가 대한제국의 법통을 이어간다 함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씨조선은 일본이 아닌 우리 민족의 혁명에 의해 벌써 무너지고 공화국으로 대체되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 한나라당의 대통령경선이 내출혈이 너무 심한 것도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단결하지 못한 당파적 정치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임. 김일성의 독립운동내용이 일부 소개되었는데 그 정도로 월남의 호지명처럼 한반도의 적통성을 주장하기에는 턱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2007. 8. 19일
132.욕망하는 식물
*마이클 폴란 저/이경식 역/황소자리 간(2007)
*이제는 사람들과 더 할 수 없이 친숙해진 대표적인 식물 사과, 튤립, 대마초와 감자들이 사람들과 어떻게 공진화를 진전시켜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색다른 과학서임. 식물들도 사람들과 같아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자기 종을 널리 퍼뜨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동물을 유혹해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방법임을 터득했다는 것이고 위의 대표적 4종은 꿀벌이 아닌 사람들이 그 일을 했고 식물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등 공진화의 관계에 있다는 저자의 새로운 성찰이 괄목할 만했음. 앞으로는 매주 산을 오르내리는 나와 공진화를 이룰 만한 식물은 무엇일까 관심을 가져보고자 함. 이 책을 읽고 아 이래서 나무들이 주인인 산이라는 자연이 나를 내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2007. 8. 12일
131.벌거벗은 산
*라인홀트 매스너 저/김성진 역/도서출판 이레 간(2004)
*히말라야의 8,000m가 넘는 14봉 중의 하나인 낭가파르바트 등정기로 8천m급 고산등정이 얼마나 자난한 일인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산악서적임. 1970년 독일의 헤르리히코퍼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의 일원으로 동생 귄터매스너와 함께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 시 동생 귄터매스너를 잃고 혼자서 구사일생으로 생환하기까지의 처절한 기록과 생환해서 원정대장 헤르리히코퍼와의 갈등으로 등정기록을 인정받지 못하고 또 동생을 살려내지 못하고 혼자 하산했다는 사회적 비난을 견뎌내느라 겪는 인간적 갈등이 그대로 담겨있어 히말라야를 오르는 강인한 산악인들도 산 아래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이 겪는 인간적 갈등을 뛰어넘지 못하고 힘들어 함을 알았음. 저자 라인홀트 매스너는 문제의 낭가파르바트 봉을 1978년에 디아미르 측면으로 혼자서 다시 올라 1970년 등정의 진위여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1986년 로체를 끝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세계 최초의 클라이머로 엄흥길, 박영석, 한왕용님들 보다 훨씬 빨리 등정한 살아있는 전설적 인물임. 이 책을 잃고 자연이 주는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클라이머들도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지는 못하는 보통사람들임을 알게 되었음.
*2007. 8. 6일
130. 원행
*오세영 저/예담 간(2006)
*정조임금이 천도코자 했던 화성 신도시로 행차하는 원행 기간 중 정조를 제거하고자 하는 벽파와 민란에 실패한 또 한 무리의 살해의도를 어렴풋이 간파한 다산 정약용이 지혜를 짜내 이를 막아내는 역사추리소설로 며칠 전 동아일보에 소개된 적이 있어 군포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음. 서기1800년에 죽은 정조의 죽음이 대한 미스테리를 다룬 소설 및 드라마가 많지만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의 이 소설의 구성이 상당히 치밀하고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이조 중흥의 마지막 기회였던 정조의 개혁이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종국에는 한일합방으로 이어졌기에 정조를 다룬 작품이 많고 TV 드라마로 “한성별곡”이 현재 방영중일 정도로 인기가 있어서인지 정부의 모 인사가 현 대통령을 현세의 정조임금으로 비한 적이 있지만 현 대통령이 주창한 개혁은 후세 사가들이 평가할 것이고 정조임금의 개혁은 실학에 그 기초를 둔 바 후세의 평가가 퍽 긍정적으로 알고 있음. 한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한 역사추리소설 원행이 한성별곡보다는 스토리전개가 뛰어나다는 것이 나 나름대로의 평가임.
*2007. 7. 27일
129.한국사 이야기(20)-우리 힘으로 나라를 찾겠다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4)
*저자가 건강문제로 탈고를 못하면 안 된다며 걱정했는데 조선조까지 마치고 일제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책으로 펴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름. 일제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와 그 당시 역사의 주역들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기준이 되는바 상당히 유의하며 이 책을 읽었음. 전광용의 꺼삐딴리와 같은 기회주의자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오늘 날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생각임. 이광수와 최남선 두 분을 아무리 관대하게 평가하더라도 지식인으로 존경할 수 없는 것은 저항은 못하더라도 나서지는 말아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임. 재야사학자라는 선입견 때문에 과거사를 재조사하겠다는 일부 세력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가 했는데 저자는 사실을 진실되게 전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음.
*2007. 7. 24일
128.모든 날에 저녁이 오듯이
*홍윤숙 저/성바오르출판사 간(1993)
*70세를 눈앞에 둔 여류시인 홍윤숙의 수필집으로 제목 그대로 그동안 살아온 삶을 차분하게 관조하는 글들이 참 좋았음. 모든 날에 저녁이 오듯이 모든 삶은 저녁을 맞게 되는데 얼마나 이 저녁을 준비해왔는가와 어떤 태도로 저녁을 맞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하겠음. 시인이자 가끔씩 희곡을 썼던 작가의 이 수필집을 보고 실린 글이 단아하고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인생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로 시작되는 작가의 작품 “인생” 시로 서문을 매듭 지는데 제게도 인생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는 생각임. 삶에서 만난 하느님과 아버지와의 애증어린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았음. 집사람이 즐겨 읽던 책이어서 더욱 소중하게 읽었음.
*2007. 7. 19일
127. 부의 지배(Fortune Favors The Bold)
*레스터 C. 서로우 저/현대경제연구원 역/청림출판 간 (2005)
*2년 전에 어쩔 수 없이 5년간 경영해온 회사를 접은 후 그동안 경영 또는 경제 분야 서적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는데 그 결과로 일간신문의 경제난을 읽기도 버거울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용어들을 많이 잃어버렸음. 이를 뒤늦게 깨닫고 이에 2년 전에 한번 읽었던 서로우 교수의 세계화에 관한 저서“부의 지배”를 다시 꺼내 읽었음. 세계화에 대한 편견 없는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는 용기 있는 자의 편이라며 과감하게 세계화에 뛰어들 것을 권하는 이 책은 한미FTA체결을 반대하는 이들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임. “뛰어드는 사람이 더러 패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항상 패배자일 뿐이다. 부는 용기 있는 자의 편이다.”라고 매듭진 서로우 교수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일독을 마쳤음. 다만 서로우 교수 또한 미국인이라서 세계화는 바로 미국화이고 그래서 미국이 세계화의 과실을 대부분 가져갈 것이라는 용기 없는 자들의 세계화 거부에 대한 강변을 극복할 정교한 논증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2007. 7. 16일
126.태백산맥은 없다
*조석필 저/산악문화 간(2005)
*이제껏 학교에서 배워 온 산맥은 틀린 것이고 우리 선조들이 사용한 대간과 정맥등의 개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으로 그 논거로 산맥은 일본인 학자 고토 교수가 우리의 산줄기인 대간 개념을 일부러 버리고 일본이 자원착취를 위해 지하의 광물을 기초로 산줄기를 정했음을 들고 있음. 저자의 주장에 십분 동의하면서도 태백산맥의 개념탄생이 고토교수의 우리 것을 죽이려는 작의적인 노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쇼비즘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 지리학자들은 제대로 고토교수의 개념을 검증하겠다는 책 한권 없는 터에 의대를 졸업한 문외한 산악인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런 책을 냈음에 감사하고 있음. 신경준의 산경표에 기초한 산줄기개념이 우리나라 지리이해에 적합하다면 고토교수의 산맥은 지질이해에 도움을 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두 접근 모두 무오류의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이제라도 관련학계에서 발 벗고 나서 둘 모두를 어우를 수 있도록 보완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임. 1대간과 5정맥을 종주하고 호남정맥에 발을 들인 내게는 샘물과도 같은 신선한 지리서여서 같은 산 동호인으로 필자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자 함.
*2007. 7. 11일
125.한국사 이야기(19)-오백년 왕국의 종말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3)
*정조 사망 후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들이 지배한 조선왕조가 무너진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지만 문제는 외세에 의해 멸망했다는 점임. 대원군의 개혁이 내정의 쇄신에 머물렀고, 시대착오적인 쇄국정책으로 조선의 근대화를 막았다는 생각이고 그의 아들 고종의 무능과 며느리 민비의 교활함 그리고 민씨 일가의 극심한 부패가 조선이 무너진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개혁세력의 미숙함과 취약함이 일본에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었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임. 왕과 구세력을 대신할 개혁세력이 좀 일찍 나타나고 세력화되었다면 이들이 조선왕조를 대신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일본에 패망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가정이 역사적 교훈이라는 생각임. 부패하고 무능한 왕정이 무너진 것은 기회였지만 이 기회를 우리 백성들이 살리지 못하고 외세에 넘겨준 점이 35년 간 질곡의 역사를 잉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2007. 7. 9일
124.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K.메데페셀 헤르만, F.하마어, H-J 크바드베크제거 저/권세훈 역 (2007)
*독일연방교육연구부가 여러 화학단체들과 공동으로 2003년을 화학의 해로 정하고 추진한 사업의 하나로 결실을 본 것이 이 책의 출간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화학이 얼마나 가까이 에서 기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어 일반인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반화학적 정서를 극복하고자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었음. 대학 4년 동안 화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중고등학교에서 과학 또는 화학을 가르쳤던 내게도 난해한 내용이 꽤 있지만 전체적으로 쉽게 풀어 썼다는 생각임. 깨어나서 잠들 때 까지 우리의 일상에 화학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가를 볼 수 있는 과학서로 저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음. 화학선생님들이 한번 읽으면 수업을 보다 생생하고 흥미롭게 이끌 수 있겠다는 판단임.
*2007. 7. 6일
123.한국사 이야기(18)-민중의 함성 동학농민전쟁
*이이화 저/한길사 간 (2003)
*이씨조선 말기 고종과 민비가 이 나라를 어떻게 도탄에 빠지게 했고 수많은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기에 나는 민비를 명성황후로 부르며 그녀가 훌륭하고 뛰어난 지도자로 묘사하는 데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음. 동학혁명을 진압한 왜군보다 더 혹독하게 농민군을 죽인 이씨조선 말기의 고종과 민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집권세력의 보신과 부정부패의 쇠사슬은 일본의 강점으로 끝난 것은 어떤 면에서 다행이다 싶은 것은 외세를 불러들여 잔혹하게 농민군을 진압한 고종과 그 세력들이 스스로 권력을 내 놓는 일은 절대로 없었을 것이기 때문임. 김옥균, 박영효등의 개화파들이 농민세력과 손잡고 거사를 해 혁명에 성공했다면 마지막 중흥의 기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이씨조선의 무능과 비도덕에 분개하면서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는 카아의 명언에 새삼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최근의 국내정황과 국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는 길이 무엇인가를 되씹어 보고 싶어서였음.
*2007. 6. 28일
122.유치진 희곡전집 하권
*유치진 저/성문각 간(1971)
*1905년에 경남거제에서 태어나 1974년에 사망한 극작가인 동랑 유치진의 작품을 모은 희곡집으로 일제시대부터 1950년대 말까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실렸음. 계몽주의 작품도 몇 편 선보이고 동랑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품인 토막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읽었음. 희곡뿐만 아니라 연출도 맡고, 극단 드라마쎈타를 건립하는 등 일생을 연극에 몸 바친 동랑의 작품들을 통해 지금은 흔히 쓰이지 않는 구어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음. 희곡의 성격상 등장인물의 성격묘사가 소설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으나 이 나라의 최근세를 산 선조들의 애환을 알 수 있어 탐독했음. 정가1,500원의 헌 책을 북카페에서 12,000원에 사 본 것은 이 책의 희소성 때문이 아니겠는 가 싶었음.
*2007. 6. 24일
121.등산반세기-한국산악운동 50년 야화
*손경석 저/산악문화 간(1995)
*해방 후 50년 동안 한국의 산악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그 주역들은 누구이며 시대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연대순에 의해 써내려간 1994년까지의 산악운동사로 우리나라의 산악운동변천사를 개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저서임. 일제 때의 백령회 멤버들이 시작한 근대적 의미의 등산은 해방 후 한국산악회에 의해 학술조사를 겸해서 본격화 되었으며 필자 또한 중심에 서서 이 나라 산악운동을 이 끌어 왔기에 일정 부분 필자의 자선전을 읽는 듯한 감이 들었음. 경동고의 이민황, 유재원 두 선배와 최중기 동기의 활약상도 읽을 수 있어서 반가웠음. 이제 등산도 엘리트 중심에서 대중스포츠로 변화해 수많은 산객들이 산을 찾는데 맞추어 산악운동의 방향과 과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임. 필자도 50년 야화라고 밝혔듯이 필자 개인의 역사도 많이 들어갔는데 차라리 자선전을 내어 개인 의견을 확실히 피력하는 편이 옳았다는 생각도 들었음.
*2007. 6. 18일
120.마더테레사 말씀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발라도 편저/황애경 역/디자인하우스 간(1997)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고자 온 몸을 주님께 바친 테레사수녀의 이야기는 신문에서 몇 번 읽어본 정도가 전부인 내게 이 책은 누가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인가를 보여주었음. 그 많은 유명인사들처럼 머더 테레사께서 손수 책을 쓰셨거나 또는 자서전을 남긴 것이 아니고 이 분의 살아가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스페인의 한 언론인이 이 분의 평소 말씀을 엮어 세상사람들에 전하는 책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며 사랑을 실천하신 분의 말씀이기에 한 말씀 한 말씀이 가슴 속 깊이 와 닿았음. 단순히 경제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버림받은 사람이나 고통 받는 사람이 느끼는 엄청난 고독까지 가난이라 생각하신 분이기에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실 수 있었다는 생각임.
*2007. 6. 15일
119.대한민국 이야기-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강의
*이영훈 저/기파랑 간(2007)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공동집필한 서울대의 이영훈교수가 해방전후사를 보다 쉽게 풀어쓴 현대사로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좌파사상에 물들게 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극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임. 이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1-2권을 모두 읽은 터라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바가 크며 특히 역사의 단위를 개념도 분명하지 않고 일제 때 떠오른 짧은 역사만을 갖고 있는 민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개별인간으로 보는 저자의 관점이 새롭게 느껴졌음. 전두환 정권의 반동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사상적 기저를 둔 좌파들이 10년간 이 나라 경제를 황폐화시키고 이 나라의 정통성과 역사적 업적을 폄훼해온 지금에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임. 이 책은 단순히 우익을 옹호하기 위한것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키는 것이 이 나라를 구한다는 관점에서 쓴 책이기에 젊은이들이 읽어볼만한 책임.
*2007. 6. 12일
118.한국사 이야기(17)-조선의 문을 두드리는 세계열강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3)
*고종의 등위에서 임오군란까지 근세사를 다룬 역사서로 집권세력의 무능과 여론주도세력인 유림들의 무식한 수구가 한일합병을 잉태하고 있음을 이 책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음. 개화를 외면한 흥선대원군의 개혁이 오래 갈수 없었으며, 세를 모아 집권하는 데만 신경을 썼을 뿐 경국의 프로그램과 비전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민비와 그 추종세력들, 그리고 이 들에 놀아난 고종의 나약함 등 이런 것들 모두가 외세가 조선을 강점할 수 있는 토양분이 되었다는 생각임. 일본의 조선강점이 일본의 침략적 근성에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결국 집권세력과 여론주도세력의 무능과 무지에서 비롯되었음을 통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임. 초기 대원군의 일부 개혁정책 말고는 국가적 아젠다보다는 기득권유지에 안간힘을 쓴 정상모리배들이 득세한 조선이 개방의 문을 두드리는 열강의 위협에 맞설 힘과 비전이 없었음은 너무 당연한 결과였음. 말이 많은 후보를 빼고 비전과 정책수행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당위를 느끼게 한 역사서를 시의적절하게 읽은 느낌임.
*2007. 6. 8일
117.하느님이시여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제9권 수난)
*마리아 발또르따(Maria Valtorta)저/안응렬(마르띠노)역/크리스챤 출판사 간(1992)
*189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저자 마리아 발또르타는 1943년부터 1953년까지 그리스도교에 관련된 저서들을 공책 약 1만5천쪽을 쓰면서 그 2/3가량을 예수의 생애에 할애했음.이 책은 그 때 쓴 예수의 생애 일부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며칠간을 생생하게 그린 점이 특징으로 이는 저자가 주님으로부터 사적게시를 받아 가능했다는 생각임. 1948년 교황 비오 12세가 환시와 받아쓰기까지 아무 것도 삭제하지 말고 출판하라는 권고를 해 무삭제로 빛을 본 본서는 예수와 그 제자들의 심리묘사까지 읽을 수 있어 감명 깊게 읽었음.
*2007. 5. 31일
116.한국 판소리전집
*신재효 저/강한영 교주역/서문당 간(1973)
*강한영교수가 한국의 사옹(쉐익스피어)라고 극찬한 동리 신재효가 1860-70년대에 걸쳐 정리, 집대성한 판소리 가사를 실은 문고판임. 교주자의 주석이 미미해 한자성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읽은 부분이 꽤 있음. 춘향가, 심청가, 토별가, 박타령, 적벽가와 변강쇠가 모두 여섯 마당으로 양반과 상민이 모두 즐겼을 만큼 걸쭉한 해학이 돋보였음. 심청가의 배경이 중국 송나라였고 토별가의 한자별이 고사리별임을 처음 알았음. 이 책을 읽고나서 수많은 한자성어의 뜻을 상민들이 과연 알고 즐겼는가, 아니면 팝송가사의 뜻을 다 몰라도 리듬을 즐기듯이 판소리가사의 뜻은 제대로 이해가 안 되어도 가락으로 즐긴 것인가 궁금함이 풀리지 않았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당시 유행하던 줄거리를 채록하고 다듬고 정리해 판소리가사 집을 만든 신재효의 노력은 적극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임.
*2007. 5. 25일
115.이상 문학상수상작품집(2000년도 제24회)
*이인화 외 8명/문학사상사 간(2000)
*대상 수상작인 이 인화의 “시인의 별”은 “채련기 주석일곱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원의 지배 하에 있었던 고려 말 안현이라는 불우한 시인이 살아간 이야기를 줄거리로 한 소설임. 정조의 죽음을 소설화한 “영원한 제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인화의 역사소설은 역사의 줄거리에 작가의 입담이 더해지는 수준의 여타 작가의 역사소설과는 달리 역사적인물이나 사건은 단지 소재만을 제공할 뿐 이에 억매이지 않고 새롭게 해석해 삶의 원형을 보여주는 점이 독특한 강점이랄 수 있음. 카프카의 변신을 떠 올리는 최수철의 “매미의 일생”도 흥미롭게 읽었음.
*2007. 5. 21일
114.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
*프랜시스 후쿠야마 저/이상훈 역/한마음사 간(1997)
*역사의 종말은 역사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진화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종점에 와 있다는 것으로 역사는 순환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역사관과 대립되는 인류의 역사는 진화하며 인류가 동경하는 바를 만족시키는 사회를 이루면 진화는 종말을 맞는다는 헤겔의 역사관에 기초한 개념임. 공산주의체제가 붕괴하고 자유민주주의사회로 통합됨으로서 종말을 맞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저자는 헤겔를 위시해 니체, 로크, 홉즈등의 철학적 사고를 고찰해 우리 사회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발생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애쓴 바를 본서에 담았음. 인간의 패기에는 타인보다 우월함을 나타내기 위한 패기와 타인과 동등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패기 등 두 종류의 패기가 있으며 전자를 우월욕망, 후자를 대등욕망이라 부르며 자유민주주의사회는 대등욕망의 사회이며, 사회발전을 가져온 것은 우회욕망이라는 저자의 독특한 통찰을 담은 역사서임.
*2007. 5. 16일
113.산 나그네
*이종균 저/문예사조 간(2006)
*과천시 산악연맹의 한 분이 빌려주어 읽은 산행수필집으로 제 산행기는 물론 다른 분들의 산행기와도 많이 다른 것은 산행 그 자체보다 산 소개에 치중했다는 점으로 산에 얽힌 전설이 적절히 소개된 것이 이 책의 강점으로 생각됨. 저자가 수필가여서 문체가 수려하고 감성도 풍부해 일반산객들의 글보다는 읽기가 부담이 없었음. 산을 오르내리느라 들인 발품에다 관련 전설을 수집하느라 들였을 노고를 생각하면 수필가가 앉아서 쓴 수필집이 아니고 산객이 발로 쓴 산행수필집임이 이해됨. 일체의 지도, 시간기록이나 대중교통편소개등이 없는 것은 이 책은 산행가이드 책이 아니고 저자가 표방한 수필집이기 때문으로 생각되었음.
*2007. 5. 10일
112.한국사 이야기(16)-문벌정치가 나라를 흔들다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3)
*정조임금이 죽고 나서 시작된 격동기의 19세기를 조선왕조와 집권세력들이 어떻게 맞아들고 대응했는가를 보고 1910년 이씨조선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나서 들었음. 안동김씨와 풍양조씨의 문벌정치가 이 나라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반세기 넘게 지속되는 통에 영조-정조임금의 18세기에 발아된 실학도 자리 잡지 못했음. 삼정의 문란으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백성들이 전국 각지에서 봉기해 크고 작은 민란이 이어졌던 19세기 중반까지 이 나라 역사를 담은 이 책을 보고 무능하고 부패한 조선조가 동학혁명 등의 내부혁명으로 붕괴되어야 마땅함에도 외세에 의해 붕괴된 것이 안타까울 뿐으로 오늘 날 선거에 의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를 절실히 느꼈음. 난세에 후원자를 만나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지리학적 업적은 등산을 좋아하는 내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았음.
*2007. 5. 5일
111.과학사
*김영식,박성래,송상용 공저/전파과학사 간(1992)
*오늘의 과학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물론 학문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이해하는 데 과학사가 유용한 것은 과학이 철학에서 완전 분리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아서임. 서양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뉴턴이전까지는 과학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사는 단순히 과학의 역사가 아니고 학문의 총체적 역사임을 알 수 있음.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 과학사에서 그 논거를 잃게 되는데 이는 유학이 이 나라 상층부의 사고와 학문을 지배해 실용적인 과학은 선비들이 공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음을 이 책을 읽고나서 느꼈음. 우리 조상의 과학적 업적을 아무리 미화하더라도 뉴턴이나 그 후 20세기 서양의 과학자를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에 우리나라의 과학사는 해방 후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객관적인 평가라고 생각함.
*2007. 5. 1일
110.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황문수 역/문예출판사 간(2001)
*현대의 위기적 상황을 니힐리즘으로 파악하고 “신은 죽었다”하며 짜라투스트라라는 초인을 내세워 니힐리즘을 초극하고자 했던 니체의 사상서임. “인간은 나무와 다름없다. 인간이 높고 밝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하면 할수록 그 뿌리는 그만큼 강력하게 땅 속으로, 아래쪽으로, 어둠 속으로, 깊은 곳으로 -악 속으로 뻗어 나가려 한다.”는 짜라투스트라의 외침대로 초인은 하늘나라에 있는 신이 아니라 대지에 뿌리를 박은 그래서 육체를 가진 구체적 인간의 존재이자, 또 현재의 인간존재를 넘어서 있는 인간존재로 니체는 그리고 있음. 20세기를 여는 1900년에 생을 마감한 니체의 주장대로 신은 죽은 것인지 아니면 다시 소생했는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책읽기를 마쳤음.
*2007. 4. 25일
109.명인에게 길을 묻는다 II
*한국국악협회 기획/정현경 등 10명 공저/민속원 간(2006)
*한 집안에서 재상보다 태어나기 더 힘든 것이 명창이라 했을 만큼 국악계명인들을 만나보기가 쉽지 않은 터에 안숙선, 강정숙, 이동규, 박용호, 황용주, 이춘희, 이애주, 정재만, 남해성 및 김일구 등 총 10분의 명인들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도록 한 출판기획이 돋보인 저서임. 명인의 공통점은 국악에, 그것이 창이든 춤이든, 끼가 있는 분들이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좋은 스승을 만나 피나게 노력해 자기만의 경지를 확보한 점인데, 이는 국악의 명인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들 또한 이와 같은 간난의 길을 걸어온 것이기에 참 예술인이자 참 사람이 명인임을 들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음. 그렇다 하더라도 국악의 명인이 되기 위해서는 서양음악가의 천재적 자질보다는 철저한 훈련과 인간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기획의도라면 명인에게 물어 안 길이 조금은 인위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들었음.
*2007. 4. 23일
108.불교입문
*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편/조계종출판사 간 (2007)
*국교동창들과 전북 김제의 금산사를 다녀오는 길에 금산사에서 산 불교입문서로 이교도로서 불교를 개관하는데 도움이 되었음. 금산사에는 대웅전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던 점도 알게 되었고 생각과는 달리 불교가 고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음을 알았음. 불교는 신을 믿는 여타 종교와는 달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행하는 종교이어서 믿음과 수행이 중요하다함은 이해할 수 있었음. 누구라도 진리를 깨치면 부처가 될 수 있음이 여타 종교와 대비되는 인간적인 요소라고 생각됨.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수행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스님들의 비행이 적지 않은 것과 또 세속의 욕심보다 더 커 종단운영권을 확보하고자 분규를 일삼아온 것을 이유로 싸잡아 불교를 비난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불교와 떼어 놓고 별개로 비난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2007. 4. 17일
107.한국사 이야기 (14)-놀이와 풍속의 사회사
*이이화 저/한길사 간 (2001)
*왕권확립을 위해 일면 당쟁을 이용해왔던 숙종이 죽고 경종을 거쳐 영조에 이르러 조선조의 안정과 중흥의 기반이 다져진 것은 현주인 영조의 재위기간이 길어 탕평책과 제반 민생안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서였음. 실용학문이 태동하고 각종 놀이와 무속 및 관상 등이 활성화되어 나름대로 사회가 활기찼다는 생각임. 영조의 노력으로 르네쌍스기를 맞은 조선조가 정조대에서 더욱 원숙해진 것은 놀이문화도 같다는 생각임.
*2007. 4. 15일
106.한국사 이야기 (15)-문화군주 정조의 나라 만들기
*이이화 저/한길사 간(2001)
*19세기가 암흑의 100년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문화군주 정조의 죽음을 고대하던 세력들이 정권을 잡고 권세를 휘둘렀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만24년간의 긴 재위기간 중에 정조 임금께서 나라를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정말 불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은 이 책을 읽어도 풀리지 않았음. 결국 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고 개혁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 외에 정조 임금의 개혁의지와 개혁프로그램 미비로 선왕 영조임금이 기반을 다진 절호의 역사적 개혁 기회를 놓치고 서기 1800년에 죽음으로서, 문벌세력의 반동이 한 세기를 지배해 한일합방으로 귀결되었음을 안 것이 이 책을 읽고 배운 것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정조 임금께서 왕권을 확립하고 강력한 전제군주가 되었다면 24년 안에 충분히 국부를 늘리고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좋게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음.
*2007. 4. 12일
105.지조론(조지훈 전집 5 )
*조지훈 저/나남출판 간 (1997)
*“얇은 사 하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의 시 승무를 통해 만난 선생은 시나 수필 뿐만 아니라 한국민족운동사 및 한국문화사 서설을 써 전집으로 남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음을 처음 알았음. 약관 28세인 1947년 제헌국회에 보낸 “건국이념을 밝히라”는 글을 시작으로 1968년의 “문화건설은 병행해야 한다”는 글을 읽고 준엄하게 논하고 또 듣고자 했던 당시가 어떤 면에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사회를 이끌어 온 지도자들의 쓴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풍토가 더 이상 조지훈 선생 같은 분을 다시 보기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유의해서 읽었음. 또 하나 선생께서 나름대로 쉽게 풀어 쓴 글일 텐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쓰이지 않는 생경한 단어들이 눈에 띄어 언어의 생멸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했음.
*2007. 4. 11일
104.그리스도의 생애
*풀톤 J. 쉰 저/강연중 역/성요셉출판사 간(1999)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종교서로 부활절 날 일독을 마쳐 가슴이 뿌듯함. 어찌보면 복음서의 해설서로도 생각될 만큼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성서를 통해 다시 보는 이 책에서 부활의 의미를 새삼 느꼈음이 이번 독서의 큰 수확임. 그리스도에 세례를 준 세례자요한을 세례명으로 갖고 있으면서 이제껏 그리스도의 생애를 제대로 한번 고찰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분의 생애를 볼 수 있어 기뻤음.
*2007. 4. 8일
103.로마인 이야기(15)-로마세계의 종언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한길사 간(2007)
*새로 옮긴 회사의 한 직원이 읽기를 권해와 제 1권을 사서 본 것이 1997년이었으니까 꼭 10년 걸려 총 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었음. 작가가 15년 거려 저술한 이 책은 먼저 읽은 기본의 로마제국 흥망사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는 작가가 동양인으로 쉽게 쓰고자 애쓴 덕분으로 생각됨. 서로마제국의 몰락이 작가의 지적처럼 장렬하게 전사하지 못하고 질질 끌며 스러져가는 장군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지만 로마법을 남기고 도로, 항만등의 기간시설을 갖춘 로마제국을 되돌아보게 한 저자의 노고에 감사함.
*2007. 3. 29일
102.일치의 모험-끼아라 루빅과의 대화
*프랑카 잠보니니 저/이 영 역/서광사 간(1998)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일치의 운동의 포코라레운동을 벌여 템플턴 상을 수상한 끼아라 루빅의 생애와 이 운동의 발전사를 들려주는 대담서임. 2000년 세례를 받을 때 대부이신 카톨릭의대의 교수이신 배선호 니꼴라오 님께서 주신 선물을 이제야 뒤늦게 꺼내 읽었음. 아직도 종교서를 읽으면서 감동에 앞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 이를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임.
*2007. 3. 22일
101.한국사 이야기(13)-당쟁과 정변의 소용돌이
*이이화저/한길사 간(2001)
*조일전쟁과 조청전쟁의 혹독한 국난 속에서 역사적 교훈을 얻지 못하고 관념론과 권력욕에 빠진 엘리트들이 벌이는 당쟁을 보고 조선조가 500여년 계속되었다는 자체가 이 나라의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권력욕과 증오가 당쟁과 정변의 본질이라는 역사적 가르침은 현 정권의 엘리트들이 이 나라를 어떻게 망쳐가고 있는 가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음. 국가를 이끄는 정치엘리트들이 국리민복을 외면하고 권력 잡기와 증오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일에 몰두한다면 선거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민주주의이고,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임이 자랑스러움을 일깨워 책임.
*2007. 3. 19일
100.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김수환 글/신치구 엮음/사람과 사람 간(1999)
*김수환 추기경의 명상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김수환 추기경님의 신앙고백서로 두 번에 걸쳐 다녀오신 피정생활의 일기가 실려 이 나라 천주교를 대표하시는 추기경께서도 주님을 뵙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시고 좌절하시는 가를 알 수 있었음. 암으로 삼성병원에 입원 중인 집사람이 사서 읽은 책으로 집사람을 보내고 영세를 받은 지 7년 만에 읽어 나 나름대로 소회가 특별한 집사람이 남겨준 신앙서임. 주님을 사랑하고 또 주님을 따르는 분들을 사랑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해야 할 일임을 절실하게 느꼈음.
*2007. 3. 15일
99.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On Foot-A History of Walking)
*조지프 A 아마토 저/김승욱 역/작가정신 간 (2006)
*인류가 이 땅에 발을 내딛은 600만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발로 걷는 것이 갖는 의미와 걷기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여러 자료들을 기초로 밝히고 있는 책으로 저와 같이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는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도서임. 걷기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게 만든 자동차와 도시로 대표되는 오늘 날 앞으로도 걷기는 계속될 것이고 그 중요성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을 뛰어넘어 걷기가 극적으로 활성화되어야 잃어버린 휴머니티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걷기를 통해 인류문명사를 꿰뚫어본 저자의 통찰력에도 박수를 보내고자 함.
*2007. 3. 14일
98.에코 에너지(Tomorrow's Energy)
*피터 호프만 저/강호산 역/생각의 나무 간
*고갈되는 석유에 대비하고 지구를 공해로부터 구하기 위해 수소에너지가 대안임을 밝히고 수소에너지의 개발을 위한 기술적인 노력과 개발현황을 보여주는 에너지관련 도서임. 수소는 그 자체가 석유나 석탄처럼 에너지원이 못되고 에너지매개체이기에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물을 전기분해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느냐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에 관건임을 이해했음. 결국 석유가격의 앙등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려는 전 세계적 합의가 개발속도를 좌우할 것임.
*2007. 3. 6일
97.그건 이렇습니다.
*김영배 신부 저/성 바오르 간 (1995)
*저자 신부님의 평화방송신앙상담 모음집으로 실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의문점에 관한 응답형식으로 천주교교리를 풀어 쓴 교리서임. 이 책을 보고 나름대로 느낀 것은 천주교교리가 평범한 신자들이 생각하는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으며 다만 결혼과 이혼, 또 재혼에 관한 교리가 너무 엄격해 냉담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신부님의 명쾌한 응답이 신앙생활의 갈등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2007. 3. 1일
96.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저/솔 간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에 미안했던 것은 아직도 단행본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이었기에 일기와 단편소설을 실은 오래된 소설집“한 말씀만 하소서”를 사서 읽고나자 부채를 갚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음. 참척의 고통을 삭이는 과정을 일기로 표현한 진솔함이 일기를 문학의 한 장르로 끌어들이는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고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단편소설은 전화로 혼자 스토리를 전개하는 독특한 방식의 소설이어서 특색있었고 역시 아들을 잃은 모성애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린 한편의 소설이어서 감동적으로 읽었음. 억척스러운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한 작품임.
*2007. 2. 24일
95.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 1
*차동엽 신부 저/김정자 그림/에우안겔리온 간 (2003)
*2003년 11월 견진성사 때 한 교우로부터 받은 선물로 늦게나마 읽고나서 참으로 소중한 선물을 받았음을 느끼게 한 교리서임. 주님의 가르침을 내용으로 하는 교리서가 대부분 난해하거나 지루한 면이 있는데 이 책은 교리에 그리 밝지 못한 제가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곡을 찌르면서도 쉽게 풀어 쓴 뛰어난 교리서임. 특히 사도신경의 풀이가 가슴에 와 닿았음.
*2007. 2. 21일
94.한국사 이야기 12(국가재건과 청의 침입)
*이이화 저/한길사 간 (2000)
*학교에서 병자호란으로 배운 조청전쟁을 중심으로 전후의 역사적맥락을 짚어 본 역사서임. 망해가는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며 청과의 화친을 목숨 걸고 반대한 척화파의 명분을 찾는 외고집이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린 역사가 오늘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임. 국리민복보다 자주, 역사바로세우기, 인권보호, 환경보전등의 온갖 명분은 다 독점해 이 나라를 재단해온 좌파세력이 국민의 실생활을 돌보지 않는 등 척화파의 명분과 무능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임.
*2007. 2. 15일
93.기독교의 본질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ch Andreas Feuerbach)저/김쾌상 역/까치 간(1992)
*천주교신자로서 제목에 끌려 책을 폈는데 종교나 신에 대한 무지로 끝까지 읽기에 상당히 고전한 책임. 인간과 동물사이의 본질적인 차이가 종교라고 지적한 저자는 “내가 부정하는 것은 오로지 긍정하기 위해서다. 내가 신학과 종교의 환상적 투영을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긍정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듯이 그는 결코 무신론자가 아니었음. 종교나 신학에서 소외되는 인간을 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는 휴머니스트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음. “인간이 함께 하는 인간-나와 너의 통일성-이 곧 신이다.”라는 그의 한 마디가 이를 입증한다는 생각임.
*2007. 2. 13일
92.한국사 이야기5(최초의 민족통일국가 고려)
*이이화 저/한길사간(2005)
*저자가 신라의 삼국통일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고 고려를 최초의 통일국가로 본 것은 신라의 통치력이 고구려 땅에 다 미치지 못했고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후삼국시대를 맞이 했다는 입장때문인 것으로 보임. 광종의 국가제도확립과 성종의 문치가 문화정립에 기여를 했고 서희와 감한찬장군 등이 요나라로부터 고려를 지켜냈기에 백성들이 비교적 삶다운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임. 유교가 세를 얻기 전이어서 남녀간의 교제 및 여권등이 조선조에 비하여 훨씬 자유로웠음이 주목할 만한 내용임. 또 하나 고려장은 허구라는 저자의 논증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음.
*2007. 2. 6일
91.이어령의 삼국유사 이야기
*이 어령 저/서정시학 간(2006)
*저자 이어령의 후학인 이 채강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책으로 삼국유사가 오늘날 어떻게 우리에게서 살아있는가를 저자 특유의 명쾌한 분석으로 일러주는 삼국유사의 해설의 비서라 할 만한 책임. “삼국유사라는 이야기의 맷돌이 돌면서 신화의 소금을 풀어내고 있다.”는 대담자의 언급대로 몇 십년을 향가에 천착한 저자가 들려주는 삼국유사의 해서에서 우리의 원형을 재발견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2007. 2. 2일
90.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저/지 경자 역/홍신문화사 간 (1971)
*대학졸업 후 한 때 에리히 프롬에 빠져 그의 명저들을 섭렵했던 기억을 되살려 “자유로 부터의 도피”를 다시 읽어본 것은 정권을 장악한 386세대들에게서 사디즘 과 마조키즘을 동시에 볼 수 있었고 이들의 좌파적 사상몰이가 60-80년대의 전체 주의로의 복귀에 대한 향수를 짙게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였음. 7년전에 먼저 간 집사람이 학교에서 카운슬링을 맡았을 때 사서 읽은 책이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요약에 도움이 되었고 그녀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좋았음. 사회적 격동기에 시민들에게 “From Freedom"을 극복하고 ”To Freedom"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쉽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음.
*2007. 1.26일
89.조선상고사
*단재 신채호 저/박기봉 역 (2006)
*작년 12월 큰 아들이 생일선물로 샀다고 전화를 해와 한자실력이 안되어 읽을 수 있겠느 냐 했더니 번역본이라 해 안심하고 읽은 역사서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역저임.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오류와 곡 필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선생의 올바른 우리역사에 대한 집념에다 이두문과 여러나라들의 자료들을 섭렵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선생의 불굴의 노력에 감탄하게 됐음. 선생의 조선상고사에 혹시나 무리나 오류가 있더라도 큰 테두리에서 우리의 상고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한 것만으도 선생의 애국심과 천재성은 오래 기려야 할 것임.
*2007. 1.21일
88.돈끼호테 II
*미게 델 세르반떼스 저/민용태 역/창비 간
*고향을 떠나 온갖 사건들을 겪은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죽기까지 모험담을 엮은 작품으로 I권과는 달리 돈키호테에 모험을 즐기는 귀족들에 의해 꾸며진 사건들이 주 내용임. 돈끼호테 이상으로 하인 산초의 비중이 커졌으며 춘향전의 방자를 연상시키는 산초의 해학이 소설을 감칠맛 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임. 등장인물도 많지 않으면서 장장 1,600페이지로 담아낸 이야기들이 세르반떼스를 불멸의 작가로 만들었고 스페인어를 세계적인 언어로 크게 했다는 판단임. 스페인이 낳은 최고의 스토리텔러 세르반떼스에 최고의 찬사를 바치고 싶다는 마음이 일정도로 세계적인 명작임.
*2007. 1. 12일
87.돈끼호테 I
*미게 델 세르반떼스 저/민용태 역/창비 간
*국내최초의 완역본답게 I,II권 합쳐 1,6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이야기여서 쉽게 시작못한 돈끼호테를
큰 맘 먹고 읽기 시작했음. 400년 전에 이 소설을 낸 세르반떼스의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이 과연
대단 함을 느꼈으며 그가 만들어낸 돈끼호떼라는 인물이 지금도 살아 있다면 그래서 지켜볼 수 있다
면 이 세상을 사는 것이 이리도 각박하지 않겠다 싶었음. 이 책을 읽던 중 도서관에서 또 다른 돈끼호떼 번역본을 보고 진정한 완역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고향 라만차를 떠나 여기저기 돌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일어난 일들을 엮어낸 I권 만으로도 세르반떼스의 이야꾼으로서 천부적 재질을 확인할 수 있었음
*2007. 1. 9일
86.히말라야, 40일간의 낮과 밤
*김홍성/정명경 저, 세상의 아침 간(2006)
*카트만두에 거주했던 두 부부의 히말라야 트레킹 기로 과장됨이 없이 풍경과 문화를 담담하게 스케치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동행한 전문가의 그림과 사진도 수준급이어서 트레킹도서의 성가를 높였음. 트레킹 코스가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으며 부인 정명경씨를 암으로 잃는 과정을 옮긴 남편 김홍성씨의 후기가 7년전에 암으로 먼저 간 집사람을 생각나게 했음. 에베레스트의 티벳트이름인 "초마롱마"가 "성스러운 어머니"라는 뜻이고, 안나푸르나는 곡식의 풍요로움을 의미한다는 이 책의 소개처럼 산은 원래가 성스럽고 풍요로움을 안고 있기에 인자가 산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2007. 1.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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