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종주기16(최종회)
*기맥구간:비로봉-상왕봉-두로봉
*산행일자:2015. 9. 23일(수)
*소재지 :강원 평창/홍천
*산높이 :상왕봉1,491m/두로봉1422m
*산행코스:상원사-비로봉-상원사-두로령-두로봉-두로령-상원사
*산행시간:10시16분-16시48분(6시간32분)
*동행 :나홀로
제가 강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산줄기 종주(縱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늦게나마 산은 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하여 산자분수(山自分水)라 했습니다. 산이 가른 물이 모여 계곡을 만들고 계곡이 합해져 강이 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비를 한껏 머금은 산이 꾸준히 물을 대주지 않으면 계곡은 이내 말라버릴 것이고, 계곡의 물을 받는 강도 끝내 바닥을 내보일 것입니다. 다행히도 산이 물탱크 역할을 쉼 없이 해내 강이 마르지 않는 것입니다. 산은 과연 강의 어머니인 것입니다.
지난 십 수 년 간 백두대간과 9개 정맥, 그리고 여러 지맥을 꾸준히 종주하면서 우리나라 5대강의 둘레산줄기를 꽤 많이 걸었습니다. 2010년 처음으로 섬진강둘레산줄기 환주를 마치고 그 감격을 “섬진강둘레산줄기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졸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섬진강에 이어 둘레산줄기 환주(還走)에 나선 강은 한강입니다.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은 494Km를 흘러 서해로 들어갑니다.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북한강과 만나는 양평의 양수리까지 흐르는 한강의 본류를 남한강이라 부르는데 그 길이는 394Km입니다. 이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의 두로봉에서 양수리에 이르는 한강기맥입니다.
한강을 에워싸고 있는 둘레산줄기는 경기도 파주의 오두산에서 시작해 한북오두지맥, 한북정맥, 북한의 식개산에서 남한의 속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이어져 경기도 김포의 염하강 앞에서 끝납니다. 이 둘레산줄기의 총 길이는 1,185Km로 그 중 남한 땅의 휴전선 인근과 북한 땅을 지나는 약 260Km의 산줄기를 아직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남북이 통일되기 전에는 원천적으로 완주가 불가능한 한강의 둘레산줄기 걷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먼저 남한강의 둘레산줄기 환주에 나섰습니다.
남한강의 둘레산줄기는 경기도 양평의 양수리에서 시작됩니다. 양수리에서 오대산의 두로봉까지 한강기맥, 오대산의 두로봉에서 속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문수봉까지는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 문수봉에서 양수리 인근의 정암산까지 한남앵자지맥으로 이어집니다. 약 750Km의 남한강둘레산줄기 중 아직 발을 들이지 못한 산줄기로 전장 164Km의 한강기맥이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한강기맥을 종주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2004년부터입니다. 그해 10월 오대산의 다섯 고봉을 모두 오를 욕심으로 동대산, 두로봉, 상원봉과 비로봉을 연이어 올랐습니다. 때 마침 해가 질 무렵이어서 하나 남은 호령봉은 한강기맥을 종주할 때 오르기로 하고 상원사로 내려갔었습니다. 그 후 1대간9정맥 종주에 몰두하느라 한강기맥에 발을 들이지 못하다가 2013년 봄에야 비로소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간 15번을 출산해 열흘 전 오대산의 비로봉에 다다랐고 이번에 비로봉-두로봉 구간을 마쳐 한강기맥 종주를 마무리했고 남한강의 둘레산줄기도 모두 밟게 됐습니다.
오전10시16분 상원사 버스정류장을 출발했습니다. 아침7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올라 탄 버스가 진부에 도착한 시각은 9시20분경이었습니다. 20분가량 기다려 9시40분에 상원사행 버스에 올랐고 이 버스는 10시10분 조금 넘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산행채비를 한 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엄청 넓어 보이는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 상원사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제가 처음 이절에 온 것은 1972년 10월로 그때만 해도 가람이 별로 크지 않아 상원암으로 불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절의 보물인 상원사 신종은 둘러보지 않고 연륜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새하얀 석탑만 사진 찍고 곧바로 비로봉으로 향했습니다.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부처님이 답답해하실 것은 중대사를 지나자 잘 다듬어진 돌계단 길이 시작됐습니다. 석등에서 울려 퍼지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의 염불 노래가 가슴 속 깊이 전해져 카톨릭 신자인 저도 모처럼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11시16분 적멸보궁 앞을 지났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5곳 중의 한 곳인 적멸보궁을 지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적멸의 고요를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조용해 눈을 감고 계실 부처님께서 늦잠을 주무셔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적멸보궁 앞에서 깔끔한 돌계단 길이 끝나고 불교노래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아 부처님의 영역이 여기까지다 싶었습니다. 해발1,200m를 넘어서자 올가을의 대제전이 시작되어 진적색의 단풍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번갈아 오르며 다짐하고 또 다짐한 것은 천천히 올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산을 오르고 책을 읽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취미를 갖고 있지 못한 제가 무릎에 손상이 간다면, 그래서 산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계단 길이 시작되기 조금 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돌리면서 43년 전의 오대산 산행을 떠올렸습니다. 두 발로 걸어 오르기는 다를 바 없는데도 여정을 3박4일로 길게 잡은 것은 산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또 오고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였습니다. 서울의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진부를 거쳐 월정사 조금 더 가 있는 민박집에 다다르는데 하루해가 다 지났습니다. 민박집을 출발해 상원암을 경유 비로봉에 오른 다음 두로봉을 거쳐 동대산을 오른 다음 월정사로 내려가겠다는 산행계획은 길이 잘 나있는 요즘에도 하루 코스로는 무리입니다. 당연 비로봉에서 두로봉으로 가는 길에 두로령에서 어둠을 만났습니다. 두로봉을 오르지 못하고 두로령에서 임도를 따라 상원암으로 내려가는 중 불빛이 보여 찾아간 곳이 북대사로 주지스님의 배려 덕분에 이 절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새벽4시 예불을 스님들과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북대사를 출발해 두로령을 거쳐 두로봉에 올랐으나 남쪽의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전혀 나 있지 않아 포기하고 북대사로 되돌아갔습니다. 주지스님의 강론 말씀을 듣고 점심을 해먹은 후 임도 따라 걷고 또 걸어 내려갔습니다. 전날 아침 출발지인 민박집에 해가 막 진 후 도착해 하루를 더 묵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그 다음 날 오전 전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월정사 숲길을 마음 편히 걸을 수 있었고 월정사 가람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월정사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데 하루해가 거의 다 걸려 3박4일을 꽉 채웠습니다. 준비부족으로 제대로 안내를 못해 그 때 함께 오른 한 산형을 고생을 시킨 것은 지금도 미안합니다. 산행코스를 줄여 상원사를 들머리와 날머리로 삼아 산행코스를 줄이기는 했지만 1970년대에 3박4일이 걸린 오대산 산행을 당일로 해낼 수 있는 것은 엄청 빠르고 정확해진 대중교통과 필요한 정보를 거의 모두 얻을 수 있는 인터넷 덕분이기에 이런 시대를 함께 만들어온 모두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12시34분 해발1,565m의 오대산 비로봉에 올라 한강기맥 길로 들어섰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오름길이 점점 비알 길로 바뀌어 산 오름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오대산이 과연 명산이다 한 것은 평일인데도 인사를 나눈 산객들이 꽤 있어서입니다. 부군과 함께 온 여성분이 목발을 짚고 산을 내려오는 것을 보자 15년 전 이 세상을 뜨기 전에 자주 산을 같이 올랐던 집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저 부부처럼 함께 산을 오를 수 있을 텐데 하는 회한이 짙어졌습니다. 계단이 많아 무릎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천천히 올라서인지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다 했습니다. 정상석이 세워진 비로봉에 올라 젊은 한 분을 만났는데 비탐방로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올라와 있는 듯 했습니다. 비로봉에 올라 마지막 구간 종주에 들어가기 전에 이제껏 걸어온 한강기맥 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시야가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그새 물들기 시작한 단풍들이 한강기맥 길을 수놓아 열흘 전 "운두령-비로봉 구간을 걸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동남쪽 먼발치로 대관령의 풍력발전단지가 보이는 비로봉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이내 오른 쪽으로 꺾어 북동쪽의 두로봉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도착한 첫 번째 헬기장에서 점심을 들면서 15분여 쉬었습니다.
13시36분 해발1,491m의 상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느라 가만 앉아 있었더니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등 뒤가 서늘해 오래 쉬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상왕봉을 향해 북동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는 이번이 네 번째 지나는 길로 서울근교 산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사스레나무와 주목들을 다시 보자 엄청 반가웠습니다. 13년 전 여름 한 여행사의 주선으로 백두산의 서파능선을 종주할 때 이도백하를 출발해 서파능선 출발점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을 지난 적이 없습니다. 장백임해(長白 林海)로도 불리는 이 숲의 주종은 하얀 수피에 곧게 뻗어 오른 자작나무였으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자작나무과인 사스레나무가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때 본 사스레나무는 흥에 겨워 두 손을 흔들고 춤을 추는 듯해, 도열하듯이 차렷 자세로 곧추 서 있는 자작나무와 대비되었습니다. 사스레나무를 이 능선에서 다시 만나 참으로 반가웠지만 두 세 달이면 다가올 한 겨울의 모진 바람을 겨우 저 두 서넛 이서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되었습니다. 이 헬기봉에서 얼마간 내려갔다가 밋밋한 능선을 따라 헬기장이 들어선 상왕봉에 오르자 큼직한 표지석과 케륜이 보여 이 봉우리가 오대산의 최고봉이 아닌데도 이름그대로 왕의 대접을 받고 있다 했습니다. 동쪽으로 20분 남짓 내려가 오른쪽으로 북대사 길이 걸리는 안부삼거리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돌렸습니다.
15시4분 해발1,422m의 두로봉에 도착해 한강기맥 종주를 모두 마쳤습니다. 북대사갈림길 안부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선 1460m봉에도 헬기장이 있었습니다. 호명봉에서 비로봉과 상왕봉을 거쳐 이 봉우리에 이르기까지 길지 않은 능선에 헬기장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이 능선에서는 이정표의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주위의 단풍과 잘 어울리는 애잔한 가을 꽃 구절초와 한 여름의 진청색을 잃지 않은 용담 꽃이 눈에 많이 띄는 헬기장을 지나 1419.6m봉을 넘어서자 오른 쪽 아래로 상원사에서 두로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내려다보였습니다. 나무계단 길을 걸어 내려선 두로령에서 넓은 길의 임도를 지나 한강기맥의 끝점인 두로봉을 향해 쉬지 않고 북동쪽으로 진행했습니다. 두로령에서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기맥 길이 오르내림이 별로 없고 바위 길도 아니어서 최대한 속도를 냈습니다. 10년 전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일부러 들러 사진을 찍었던 주목 집합지를 지나 두로봉에 오르자 드디어 한강기맥 종주를 해냈다는 환희에 들떠 이제껏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대간이나 정맥의 출발지와 종착점에서 무릎 꿇고 주님께 드려온 감사기도를 잊을 뻔 했습니다. 한강기맥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두 다리에 힘을 내려주시어 고맙다는 감사기도를 올리는 참에 큰 아들 내외가 결혼 10년 만에 아들을 낳아 손자를 보게 해주신데 대한 감사기도도 함께 드렸습니다. 제게는 한강기맥이 갈리는 백두대간의 두로봉이 앞서 지나온 상왕봉보다 훨씬 중요한 봉우리인데 그 흔한 표지석이나 삼각점이 보이지 않아 한강기맥의 출발점인 두로봉에 대한 대접이 말이 아니다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0분 남짓 쉬고나자 서두르면 17시20분에 상원사를 출발하는 진부행 버스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바람을 가르며 들입다 뛰어 내려갔습니다.
16시48분 상원사 버스정류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두로령에서 상원사로 내려가는 임도는 공사차량이 오르내릴 만큼 노폭이 넓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걸어 내려가기에 더 할 수 없이 좋은 길입니다. 15시35분 두로령을 출발해 서둘러 내려가다 북대사를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은 시간이 넉넉지 못해서이기도 했지만 증축공사로 어수선해 경내를 둘러보았자 41년 전 산형과 함께 묵어간 그 때의 북대사를 고스란히 떠올리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아서였습니다. 구름이 끼지 않았다면 동대산의 단풍이 한 눈에 잡힐 터인데 그렇지 못해 아쉬워하면서 얼마만큼 내려서자 저 아래 움푹 들어앉은 곳에 자리한 상원사가 다소곳이 그 자태를 내보였습니다. 임도를 질러가는 지름길이 폐쇄되어 온전하게 임도만을 따라 내려가면서 중간 중간에 시간을 점검했습니다. 상원사가 가까워질수록 충분히 버스시간을 댈 수 있겠다 싶어 마음이 놓여서인지 저도 모르게 산 노래를 흥얼대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사입구에 도착해 인근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정류장으로 자리를 옮겨 버스를 기다리는 것으로 하루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한강기맥 완주로 남한강의 둘레산줄기 750Km를 모두 걸었습니다. 양수리에서 한강기맥 종주를 시작할 때에는 두로봉에서 속리산을 거쳐 양수리 맞은편의 정암산까지 새롭게 한 방향으로 이어서 걸을 생각이었는데 한강기맥 종주를 마친 이 시점에서 그리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지 못합니다.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만만치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더 저를 어렵게 하는 것은 늘어나는 나이와 떨어지는 주력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참에 진부령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백두대간을 다시 종주하면서 남한강 둘레산줄기를 처음 계획했던 대로 해볼까 하는 욕심도 있어 우선은 지난 1월 발을 들인 영산기맥을 종주하면서 좀 더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한강기맥을 종주하며 이규성, 이기후, 정병기고교동문이 용문산 구간을 같이 했고 이기후, 김주홍 고교동문이 운문산 구간을 같이 했습니다. 이상훈 대학 동문은 평창의 면온 집에다 하룻 밤을 재워주고 새벽같이 일어나 운두령까지 차를 태워주었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이번 종주에 전적으로 참고한 자료는 진혁진님의 산행기입니다. 이분께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댓글로 격려해주신 산우 범솥말님, 성봉현님, 한국산서회의 한상철고문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제가 걸어온 남한강 둘레산줄기는 남한강에 물을 대는 남한강의 유역을 가르는 산줄기입니다. 오로지 걷는 데만 몰두해 잠시 잊고 지낸 한강을 다시 떠 올리리고자 합니다. 이 강의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것도 제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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