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4도 탐방기(홍도/흑산도/비금도/도초도)
*탐방일자:2019. 11. 30일-12. 2일(토-월)
*탐방지 :전남신안군 소재4개도 홍도/흑산도/비금도/도초도
-11월30일 :홍도
-12월 1일 :홍도/흑산도/비금도
-12월 2일 :도초도
*동행 :쌍용제지 입사동기4명
(김광호회장, 나기훈총무, 이석범, 우명길)
우리나라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명시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한반도는 채 반이 안 되지만, 부속도서는 거의 다가 남한 땅에 속해 있습니다. 2010년1월 국토해양부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우리나라의 섬은 모두 3,358개이며, 이중 무인도서가 거의 다이고 사람들이 사는 유인도서는 14%인 482개에 불과합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섬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인천시의 옹진군처럼 섬으로만 되어 있는 신안군에는 무려 1,004개의 섬이 속해 있어, 일명 “천사의 섬”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30%를 점하고 있는 신안군에는 김대중전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한 가거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홍도, 흑산도, 비금도와 도초도 등이 있습니다. 비금도는 세계 최고 품질의 천일염 생산지로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쌍용제지 입사동기들과 함께 다녀온 섬은 신안4도입니다. 신안4도란 제가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신안군의 홍도, 흑산도, 비금도와 도초도를 통칭한 것입니다. 네 섬 모두 목포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쾌속선으로 비금도와 도초도까지 2시간, 흑산도까지 3시간, 가장 먼 홍도까지는 3시간 반 가량 걸립니다. 이중 홍도는 두 번을, 흑산도는 한 번 다녀왔고, 비금도와 도초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쌍용제지에 입사한 것은 1978년의 일입니다. 그해 12월 공채로 들어온 입사 동기는 20명 가까이 됐는데, 이제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동기들이 5-6명에 불과합니다. 그간 통째로 외국회사에 합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느라 정년까지 근무한 동기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입사는 같이 했지만 퇴사는 저마다 시점도 다르고 사연도 제 각각이어서 입사동기모임을 지속시키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만41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져온 것은 나기훈 총무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번 여행의 대략적인 일정은 이러합니다. 2박3일로 잡힌 이번 여행은 서울의 수서역에서 시작됐습니다. STX를 타고 목포로 가서 홍도 가는 쾌속선에 올랐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 흑산도를 경유하여 홍도에 도착해서는 통행로를 산책한 후 회를 사들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연안여객선으로 홍도 해안을 빙 둘러본 후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로 옮겼습니다.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흑산도를 관광버스로 일주하며 관광을 즐긴 후 또 다시 쾌속선으로 이동해 도초도에서 하선했습니다.
택시로
다리 건너 비금도의 명소를 둘러본 후 다시 도초도로 건너가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숙소 인근 야산에 올라 바다와 건너 비금도를 조망한 후 아침식사를 한 후, 택시로 이동해 소흑산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시도 해변을 걸었습니다. 도초도항구로 돌아가 철선을 타고 목포로 귀항했습니다. 서울의 수서역으로 돌아가는 일행과 헤어져, KTX로 경기도의 광명역으로 가서 산본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2박3일의 신안4도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1.홍도 탐방 : 2019. 11. 30일-12월 1일
홍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113Km 떨어져 있는 서해의 섬으로 낙조 때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이 섬의 면적은 6.7㎢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19.7Km로 신안 4도 중에서 가장 작은 섬입니다. 섬 중심지는 양산봉 북동사면 해안에 위치한 죽항이고, 이곳에 선착장이 있습니다. 이 섬은 1구와 2구로 나뉘는데, 1구에는 길이 1,200m, 폭 100m의 해수욕장이 있고, 2구에는 해안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등대가 있습니다.
11월30일 13시 정각 목포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비금도/도초도와 흑산도를 차례로 지나 홍도항에 도착한 시각은 16시반경입니다. 주말인데도 배 안에 빈 좌석이 많은 것은 겨울철이 비수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홍도항에서 멀지 않은 호텔(?)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후져 보이는 숙소로 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통행로를 산책하고자 이내 숙소를 나왔습니다. 홍도분교를 지나 몽돌해변을 들러 사진을 찍은 후 내연발전소로 이어지는 깃대봉의 남쪽 해안을 따라 낸 통행로로 들어섰습니다. 9년 전 한 번 걸었던 이 길은 당시 시간이 없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되돌아왔습니다. 바닷가에서 몇 십m 높이의 산허리에 낸 통행로는 전부가 데크 길이어서 안전하고 걷기에 좋았고, 중간 몇 곳에 오르내리는 계단 길도 있어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20분여 걸어 도착한 내연발전소 바로 위의 굳게 닫힌 출입문 앞에서 숙소로 되돌아가는 길에 마음 편히 서해를 조망하면서 간간히 사진도 찍었습니다.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를 안주 삼아 반주도 곁들였습니다. 다시 방파제로 나가 밤바다를 구경한 후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여행사가 주선한 유람선 관광은 12월1일 아침 8시에 시작됐습니다. 홍도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2시간 가까이 시계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빙 돌았습니다. 남문,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부부탑, 독립문바위, 거북바위와 모녀상 등 홍도 10경은 9년 전 유람선을 타고 본 적이 있습니다. 선실에서 밖으로 나가 풍광을 즐기기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이번에는 선실에서 해안의 지형적 특색을 살펴보는데 주력했습니다.
남남서-북북동 방향으로 긴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남단에서 북쪽으로 3분의 1 지점이 잘록하게 좁은 폭으로 되어 있는 홍도는 다도해 다른 도서들보다 최소한 3억 년 이상 빠른 고생대 초에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이 전하는 이 섬의 자연지리상의 특징은 대략 이러합니다. 홍도를 이루는 기반암은 대부분 규암(硅岩)과 사암(沙岩)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의 역암(礫岩)과 셰일이 섞여 있습니다. 깃대봉(368m), ·양산봉(陽山峰, 231m) 등 비교적 기복이 큰 산지들로 이루어졌으며,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이고, 해식애의 발달이 현저하여 단애(斷崖)를 이루며, 곳곳에 해식동(海蝕洞), 시아치(sea arch), 시스택(sea stack) 등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해식동의 만물상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형태의 해식동, 시아치(sea arch), 시스택(sea stack)을 본 것만으로도 홍도탐방의 의의는 충분히 살렸다는 생각입니다.
2.흑산도 탐방 :2019년 12월1일
다음 행선지인 흑산도로 향하고자 홍도 선착장을 출항한 것은 오전 10시30분입니다. 홍도를 출발해 50분 가까이 동진해 다다른 흑산도(정확히는 대흑산도)에서 하선했습니다.
흑산도는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 해상 92.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흑산도라 불리는 이 섬은 그 면적이 19.7㎢이고 해안선길이는 41.8㎞에 달하는 제법 큰 섬이지만,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논농사는 전무한 실정이고,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합니다. 흑산도 예리항은 동지나해와 서남단 인근 어장의 전진기지로 중국어선들이 많이 입출항하고 있고, 대규모 관광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최서남단 소흑산도(가거도)는 어업전진기지로 개발되고 있다 합니다. 해안을 따라 연장 24km 의 일주도로가 닦여져 있어 섬 전역을 한 바퀴 돌면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을 거의 다 볼 수 있으며 섬 여행의 제 맛인 해상관광을 하려면 예리항을 출발해 열목동굴 ~ 홍어마을 ~ 범마을 ~ 칠성동굴 ~ 돌고래바위 ~ 스님바위 ~ 촛대바위 ~ 남근석 ~ 거북이바위 등을 돌아보면 되는데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섬일주 관광버스에 올라 흑산도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 간곳은 상라산의 고갯마루에 세워진 「흑산도아가씨노래비」입니다. 국민가수 이미자 선생이 부른 「흑산도아가씨」 노래는 요즘도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어서 여기 흑산도에 노래비를 세워 기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오전 내내 내린 비가 오후 들어서도 그치지 않고 더욱 줄기차게 내려 대부분의 경승지를 버스 안에서 조망했는데 제 좌석에서는 해안가가 보이지 않아 기사분의 해설만 들었을 뿐 풍경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한반도지도바위와 하늘도로를 차례로 지나 버스에서 잠시 내린 것은 자연적인 방파제가 되어 저 아래 사리마을을 지켜주는 7개의 바위섬을 사진찍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급커브의 열두굽이길을 따라 내려가 출발지인 흑산여객터미널로 돌아갔습니다.
여객터미널과 인접해 있는 자산문화도서관을 9년 전에는 마침 휴관일(월요일)이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유롭게 둘러보았습니다. 이 문화도서관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살면서 근해에 있는 물고기와 해산물 등 155종을 채집하여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을 기록한 실학서인 『자산어보』를 저술한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 1758-1816)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 기능도 겸하고 있어 읽어볼만한 전시물이 여럿 있었습니다. 손암 정약전의 생애, 사상, 서학과 천주교, 신유박해, 황사영백서사건, 자산어보의 유래, 「사촌서당기 : 복성재」등의 글이 실려 있는 전시물을 읽어 내려가는데도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손암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실형으로 권철신의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익히고 이벽 등과 교류하면서 천주교를 신봉하기에 이릅니다. 순조1년인 1801년에 일어난 신유사옥으로 신지도를 거쳐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은 끝내 풀려나지 못하고 16년 만에 유명을 달리했으나, 이 섬에 살면서 복성재(復性齎)를 지어 이곳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역저 『자산어보』를 저술했으니 유배지인 흑산도에서 보낸 세월이 고통스럽기는 했어도 후세에 길이 남을 만한 보람찬 것이었다 싶습니다.
3.비금도 탐방 : 2019년12월1일
15시30분에 흑산도를 출발해 비금도/도초도로 가는 쾌속선이 거친 파도를 만나 좌우로 그리고 앞뒤로 크게 요동치는 바람에 1시간가량의 뱃길이 편안하지 못했습니다. 16시30분이 조금 지나 하선한 곳은 도초동의 화도선착장입니다. 대기 중인 현지의 기사 분을 만나, 그 분의 택시를 타고 서남문대교를 건너 비금도 탐방에 나섰습니다.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비금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 35㎞ 지점에 있는 신안군 비금면에 있는 섬으로 그 면적은 45.3㎢이고, 해안선 길이는 64.1㎞에 이릅니다. 이섬 남서쪽의 선왕산(255m)과 동북쪽의 성치산(城峙山, 164m)이 급경사를 이루면서 해안과 접해 있고, 중앙에는 평지가 분포하며, 간척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농경지와 염전이 넓게 발달해 있습니다. 동북쪽 해안은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해안선의 만입이 심한 서쪽 해안에는 사빈해안이, 동남쪽 해안에는 염전지대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그 품질이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니다.
기사분이 안내해준 곳은 하누넘해안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의 데크전망대입니다. 하누넘이란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간 하누와 하누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너미의 두 연인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이라 합니다. 이 사연이 전설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누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이를 모르는 너미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애절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 애절함이 요즘 사람들로 하여금 ‘비금도 하트해변 사랑의 마법’이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뒤를 잇게 했을 것입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마침 그쳐 어둠이 내려앉는 비금도 하트해변을 카메라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 쪽 가까이의 산등성에 쌓은 돌담인 내월후실은 하트해변을 지켜주는 앙증맞은 석성(?)입니다. 후실은 마을을 지켜주는 울타리라는 뜻을 갖는 움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내월후실은 저 아래 내월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누넘해안 전망대를 출발해 들른 곳은 이세돌기념관에서 멀지 않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입니다. 겨울에 해수욕장을 찾는 것은 공연이 끝난 텅 빈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큼 썰렁하기에 권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겨울철이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내려오는 부유물들이 이 섬 북쪽 해안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쌓여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 기사분의 전언이었는데, 벌써 많이 어두워져 부유물들이 해변에 산재한 흉한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했습니다.
홍도나 흑산도와 크게 다른 점은 섬 가운데 농사짓는 평지가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의 비금도 탐방을 마치고 서남문대교를 다시 건너 도초도 선착장으로로 돌아갔습니다.
4)도초도 탐방 : 2019년12월2일
선착장 인근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아침 일찍 서둘러 선착장 뒷산인 해발109m의 오봉산을 올랐습니다. 이 산 정상의 정자에 오르자 전날 주마간산격으로 후다닥 탐방을 마친 비금도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반대방향으로 내려가 시계반대방향으로 이 산을 빙 돌아 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상만 별고 없다면 아침 8시20분에 철부선을 타고 도초도를 출발해 11시에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비바람이 세어 출발시간이 11시로 늦춰졌습니다. 뜻밖에 여유 시간이 생겨 도초도 관광에 나서게 되어 오히려 잘됐다 했습니다.
도초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4.5Km 떨어져 신안군 도초면에 있는 섬입니다. 이 섬의 면적은 42.3㎢로 비금도보다 조금 적고, 해안선 길이는 42.0Km로 비금도의 2/3에 조금 못 미칩니다. 중앙저지의 고란들은 신안군의 섬중에서 가장 광대한 들이라고 합니다. 남쪽으로 해발219m의 금성산 등이 산지를 이루고 있고 동서쪽으로 구릉성 산지가 발달해 있습니다.
기사분이 안내해준 곳은 시목해수욕장입니다. 이 섬 남쪽의 큰산과 인접해 있는 시목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펼쳐 있는데다 맞은편에 해발215m의 큰산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바닷물이 잔잔해서인지 참으로 안온해보였습니다. 주변에 감나무가 많이 있다 해서 시목(柿木)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해수욕장은 수정처럼 물이 맑고 깨끗해 한번 와본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곳이라 합니다.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어선들이 주변풍광과 잘 어울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은 감흥이 일었습니다. 차가 지나간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모래사장에 남아 있는 바퀴자국이 너무 선명해 정적인 분위기가 잠시 흐트러졌지만, 사람이라곤 우리 일행이 전부여서 고요함이 이내 회복되자, 온갖 시름 다 잊고 이런 평온한 곳에서 며칠 묵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일었습니다.
11시에 화도선착장에서 승선한 철부선은 쾌속선보다 많이 느리지만 선실이 온돌로 되어 있어 등을 따뜻한 바닥에 눕히고 누워 있을 수 있어 쾌속선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습니다. 오후 2시경 목포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여행사 차를 타고 목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친 후 광염역으로 향하는 KTX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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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산에 국한해 여행을 즐겨온 제가 올 들어 다녀온 섬만도 5개 섬에 이릅니다. 홍도와 흑산도는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비금도와 도초도, 그리고 2월에 다녀온 백령도는 처음 다녀온 곳입니다. 섬 여행은 기력이 좀 떨어져서도 즐길 수 있어 나이 들어 고려해볼 만한 산 여행의 대안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저도 70줄에 접어들어 산을 대신할 여행지를 찾아 나설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강줄기를 따라 걷는 여행과 더불어 섬 여행도 자주 해 즐겨볼 뜻입니다. 대체로 섬의 산은 그다지 높지 않아 섬의 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겸하고자 합니다.
<탐방사진>
1)홍도
2)흑산도
3)비금도
3)도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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