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구간: 백룡동굴탐방센터-진탄나루-문산교
탐방일자: 2024. 10. 29일(화)
탐방코스: 백룡동굴탐방쎈터-진탄나루.... 동강전망대-문산교
탐방시간: 10시45분-12시6분....14시30분- 16시9분(총 3시간)
동행 : 이상훈, 원영환, 최돈형, 최00, 우명길
동강 유역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자원을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 평창의 백룡동굴을 나이가 많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동굴 안에 높이가 낮아 포복을 해서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이 이 구간을 통과하는 것은 무리이다 싶어 만 65세를 넘긴 사람들은 아예 출입을 금한 것입니다.
백룡동굴은 석회암 지대에서 절리면이나 파쇄대를 따라 스며드는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한 용식작용으로 지하에 생긴 석회동굴입니다. 천혜의 비경과 절경을 자랑하는 백룡동굴은 자연 그대로 훼손되지 않은 동굴생성물 및 동굴생물을 간직하고 있어 그 가치가 뛰어나다고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에서 발간한 안내전단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룡동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동굴생성물로는 천장에서 고드름처럼 자라면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종유석(stalactite), 바닥에서 위로 자라는 석순(stalagmite),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 형상을 한 석주(column)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떨어지는 물방울의 직경과 같은 긴 빨대와 유사한 생성물인 종유관(soda straw), 물이 경사진 천장이나 벽면의 틈 사이로 흘러내리면서 생성된 것으로 천을 드리운 것 같은 형상의 동굴 커튼(curtain), 투명하면서도 돼지 삼겹살과 띠모양 무늬를 하고 있는 동굴 커튼의 베이컨 시트(bacon sheet), 방패형으로 동굴천장에 나타나는 해외에서 매우 보기 힘든 동굴방패(cave shield)와 동굴바닥을 흐르는 물속의 석회질 성분이 바닥에 점차 쌓이면서 생성된 둑인 휴석(rim - stone) 들도 이 석회동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굴생성물입니다.
이번에는 백룡동굴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동굴생성물을 직접 볼 수 없었지만, 그 대신에 백룡동굴센터에서 진탄나루터를 향해 동강의 강변 길을 따라 걸으면서 고생대와 중생대에 만들어진 퇴적암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퇴적암이란 퇴적물들이 쌓여서 화학적 ⸱ 물리적 변형을 거쳐 만들어진 고화된 암석을 이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퇴적물에는 광물뿐만 아니라 생물이나 유기물, 자갈, 흙, 화산재, 모래도 포함됩니다. 지구 표면의 75-80%를 차지하고 있는 퇴적암의 가장 큰 특징은 퇴적환경과 퇴적물의 시간에 따른 변화로 생기는 수평 방향의 줄무늬 층리라 하겠습니다. 퇴적암의 주 구성물질은 사암과 석회암이며 따뜻하고 얕은 바다, 파도가 치고 물이 흐르는 바다와 강 주변에 주로 생성됩니다.
동강 주변의 지층은 고생대 때 바다에서 만들어진 석회암 및 사암과 세일 등의 퇴적암과 중생대 때 육지에서 만들어진 역암과 사암 등의 퇴적암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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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우안의 ‘거북이민박집’에서 ‘문산나루’까지를 건너뛰고 그 다음 구간인 문산나루에서 거운교까지를 래프팅으로 통과한 것은 넉 달 전인 지난 6월의 일입니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한강의 동강을 따라 걷고자 나선 구간은 지난번에 건너뛴 바로 ‘거북이민박집-백룡동굴탐방센터-진탄나루-문산나루터’ 구간입니다. 그 중 ‘거북이민박집’에서 백룡동굴탐방센터까지는 강변에 길이 나 있지 않아 탐방을 포기하고, 바로 백룡동굴탐방센터로 가서 한강 따라 걷기를 이어갔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버스를 타고 가다 평창군의 미탄에서 하차했습니다. 먼저 와 기다리는 친구들을 만나 조금 기다렸다가 평창의 한 분이 몰고 온 차로 분승하여 이번 탐방의 출발점인 백룡동굴탐방센터로 이동해 진열된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안내 책자를 받아왔습니다. 탐방센터 바로 아래 강변으로 내려가 정박해 있는 나룻배와 강변 풍경을 카메라에 옮겨 담은 후 한강 따라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10시45분 백룡동굴탐방센터를 출발해 진탄나루터로 향했습니다. 동강 우안의 평창동강로는 왕복 1차선으로 좁은 길입니다만 중간에 길을 비켜줄 공간을 여러 곳에 만들어 놓아 관광버스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룡동굴에서 문산나루터까지는 앞서 상류에서 자주 보았던 감입곡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 가을은 유별나게 기온이 높아 대구시 달성군 지역의 낙동강을 따라 걸으면서 봄에 피는 애기똥풀과 금계국 꽃이 만개한 것을 보았는데, 대구보다 훨씬 위도가 높은 강원도 평창의 동강에서 활짝 핀 봉선화를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기세 좋게 흘러가는 동강의 강물이 지난 6월보다 훨씬 파래 보였는데 마냥 도도해 보이지 않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이 이 강에 살포시 내려앉아서가 아닌가 합니다. 동강이 여울을 지나며 내는 우렁찬 소리는 하얗게 이는 물살과 더불어 이 강이 건강하다는 상징 같아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이번에 걸은 구간의 동강은 상류의 강처럼 감입곡류는 아니지만 몇 곳에서 물흐름이 완만하게 방향을 바꾸어 강줄기를 따라 걷는 일이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오른쪽으로 두룬산방 길이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 2Km 가량 더 걸어가자 둥근 모양의 거무튀튀한 큰 바위가 보였습니다. 안돌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 옆에 유래를 알려주는 비석이 세워져 있어 이 바위에 얽힌 전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강 진탄나루 벼랑 밑 길은 홍수가 나서 물이 불어나면 본래의 길로 통행할 수 없엇기에, 자칫 잘못하면 강물에 빠져 위험할 수 있는 안돌바위를 안고 겨우 통과했습니다. 옛날에 뗏목을 타고 내려오던 한 낭군이 이 바위에서 상류 쪽으로 2km가량 지점에 있는 황새여울에서 뗏목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편이 물속에 떠내려가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부인이 남편을 찾아 황새여울로 오던 중 이 바위를 얀고 돌아서 황새여울로 가려다가 물에 빠져 뗏꾼 남편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 슬픈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다고 이 비석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11시55분 창리천이 동강으로 흘러드는 합류점인 진탄나루에 다다랐습니다. 이 나루에 배가 있다면 그 배로 동강을 건너 좌안에 나 있는 샛길을 따라 4Km가량 걸어 내려가면 문산교에 다다를 수 있는데, 배가 없어 승용차를 타고 약46Km를 돌아가야 문산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진탄나루에서 조금 떨어진 어름치 마을의 소공원으로 이동했다가 그 아래 창미천으로 내려가 옹기종기 천변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한강 따라 걷기에 처음 참여한 평창의 최oo 님이 고구마, 갓김치, 땅콩 등 여러 먹거리를 준비해 상을 차린 데다 식사 후 이상훈 교수가 정선아리랑을 열창해 점심시간이 한껏 즐거웠습니다.
14시30분 문산교에 도착했습니다. 창리천 천변에서 점심식사를 끝내고 승용차로 1시간 가까이 달려 문산교에 다다라, 낙동강 좌안의 찻길을 따라 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이내 마지막 팬션에 다다라 하차했습니다. 바로 앞에 차량 출입을 금하는 경고판을 보고, 차량은 안되지만 사람은 출잊할 수 있겠다 싶어 차량금지구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걸음 걸어가자 바로 앞에 철조망 울타리가 길을 가로막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대간과 정맥을 종주할 때 이런 울타리를 넘어 산행을 이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번에도 그리해볼 뜻으로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지만 울타리 상단은 철사들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하단은 철조망을 땅에 바짝 붙여 놓아 도저히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포기하고 문산교로 되돌아갔습니다.
15시22분 낙동강 우안의 전망대에 올라섰습니다. 문산교에서 진탄나루터 건너편까지 걸어서다녀오겠다는 계획을 취소하자 갑자기 시간이 넉넉해졌습니다. 강 건너 전망대를 다녀오기로 뜻을 모은 후 문산교를 건너 래프팅을 형상화한 철제 조각을 사진 찍은 후 오른쪽으로 꺾어 동강 우안의 시멘트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길을 따라 3-4백m 걸어 전망대에 올라서자 강 건너로 해발 804.5m의 능암덕산의 유려한 능선과 천애의 절벽 아래로 도도히 흐르는 새파란 동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탄나루에서 창미천을 춤추게 한 노래가 이교수가 부른 목탁반주의 정선아리랑이라면, 저 아래 동강을 춤추게 한 노래는 무반주로 노래한 최00님의 진도아리랑이었습니다.
16시9분 문산교로 돌아가 한강탐방을 마쳤습니다. 문산교에서 영월읍으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평창역으로 이동해 열차 편으로 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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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동굴에서 진탄나루로 이어지는 평창동강로는 지질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길입니다. 탐방센터에서 받아온 안내책자 『정선-평창으로 떠나는 지질탐사 여행』을 미리 읽었다면 퇴적암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이 길에 면해 있는 지층의 생성 시기와 생성환경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리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위 책자에 따르면 평창동강로를 걸으며 관찰할 수 있는 것은 퇴적암을 이루고 있는 사암과 역암, 세일 등이며, 이에 더하여 생성 시기와 생성환경이 다른 두 지층을 한 지점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길옆의 두 암반 사이에 45도 정도로 기운 대각선의 바위틈이 보이는데 이 틈을 중심으로 왼쪽 위 암반은 사암이고 오른쪽 아래 암반은 석회암이며, 석회암 오른쪽의 바위는 표면이 매우 얇은 층리를 가지고 있어 종이처럼 얇게 쪼개지는 암석은 세일이라고 합니다. 동강탐방로를 걸으며 탐사한 지층의 하나는 고생대 때 바다에서 생성된 석회암, 사암, 세일 등의 퇴적암이며, 다른 하나는 중생대 때 육지에서 생성된 역암, 사암 등의 퇴적암으로 한 장소에서 관찰된다고 하는데 미리 알지를 못해 지층을 찾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그냥 지나친 또 하나는 황새여울의 역암입니다. 박종관의 『한국지리여행』에 실린 사진을 보니 물가에 점토, 모래, 자갈, 각력 편들이 섞여 만들어진 자연산 콘크리트 덩어리인 역암(conglomerate)들이 물가에 즐비하게 깔려 있는데 이것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사진과는 달리 물이 많이 흘러 황새여울의 역암들이 물속에 잠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황새여울은 동강에서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으로 옛날에는 정선의 떼꾼들이 목숨을 내놓고 지나갔다고 합니다.
약 4.5억 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던 강원도 일대가 지층이 융기하고 해침과 해퇴가 반복되면서 만들어진 것이 퇴적암입니다. 평안계 때 형성된 암석으로 알려진 역암은 바닷물이 빠지면서 육지로부터 운반된 자갈들이 점토와 섞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기 황새여울의 역암은 고생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홍수 때 정선에서 흘러 내려온 것이라고 『한국지리여행』에 소개되었습니다. 진탄나루로 흐르는 동강이 완만하게 방향을 틀어 흐르는 몇 곳이 있는데 황새여울도 그중의 한 곳으로 하얀 물살이 가장 크게 일어 눈여겨보았던 곳이 아닌가 합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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