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구간: 구포역-삼락생태공원-낙동강하구둑
탐방일자: 2024년12월23일(월)
탐방코스: 구포역-삼락생태공원관리사무소-삼락생태공원-부산건축자재판매단지
-낙동강하구둑-낙동강하굿둑전망대
탐방시간: 10시4분-15시10분(5시간6분)
동행 : 나 홀로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한 번 짚어보고 싶었던 것은 4대강 정비사업의 평가입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거의 없어졌다며 그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수질이 악화되었다면서 보(洑)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이란 이명박 정부가 2008-2012년의 기간 중에 총 22조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 낙동강, 금강과 영산강 등 4대강의 유역을 정비한 대하천정비사업을 이릅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을 살리겠다며 추진한 4대강 정비사업의 구체적인 목표는 홍수예방(洪水豫防), 수량확보(水量確保), 수질개선(水質改善)과 생태복원(生態復元) 등이었습니다. 따라서 4대강 사업의 성과는 사업목표가 얼마나 달성됐느냐로 평가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에서 발간한 안내 전단 ⌜4대강 사업 바로 알기⌟에 4대강사업의 성과와 관련한 글이 실려 있어, 여기에 옮겨 싣습니다. 첫째, 홍수예방(洪水豫防)입니다. 4대강의 퇴적토를 준설해 홍수위를 0.4-3.9m 낮추었고, 홍수조절지와 강변저류지를 설치하고 제방을 보강해 홍수 재해를 예방하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주된 설명입니다. 둘째, 수량확보(水量確保)입니다. 4대강에 16개 보를 설치하여 6억3천만톤의 물그릇을 확보하고, 현재 보 구간에서 연간12억2천만톤의 물을 안정적으로 취수해 가뭄에도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여 안정적인 물이용이 가능해졌다고 안내전단은 적고 있습니다. 셋째, 수질개선(水質改善)입니다. 2023년5월에 한국환경분석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질지표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개 보를 포함해 하천의 대표지점 총33개의 지점을 선정하여 환경기준의 수질항목을 분석한 결과 4대강 사업 전과 후의 10년간을 비교한 즉,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64%, 총인(TP)은 94%, 부유물질(SS)은 73%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넷째, 생태복원(生態復元)입니다. 4대강의 생태계가 보를 설치한 후 개선된 수질과 하천구조의 변회에 맞추어 적응하고 있다면서 그 한 예로 토종물고기의 종(種) 다양성이 올라갔고 마릿수 또한 증가추세에 있음을 들었습니다.
환경부에서 위 안내책자를 펴낸 목적이 4대강사업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믿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공공선을 추구하는 국가의 주요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인 만큼 언론매체의 보도기사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여기에 인용했습니다.
발원지에서 강하구까지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살펴본 바로는 4대강 정비사업은 필요한 치수사업이었으며, 사업목표도 대부분 달성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첫째 4대강 사업 후 홍수로 인한 피해를 크게 입은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홍수예방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홍수피해와 마찬가지로 가뭄 피해 또한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수량확보의 목표 역시 달성한 것으로 봅니다. 셋째, 환경부 발표로는 각종 수질지표가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름철에는 해마다 녹조가 생기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수질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넷째, 제가 살펴본 바로는 생태복원은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제방 보강 등으로 넓어진 수변공간에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이 들어선 것은 생태복원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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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낙동강 따라 걷기를 마치기 위해 나흘 만에 다시 이 강을 다녀왔습니다. 13년 전 김해시 매리에서 낙남정맥 종주를 마치고 구포역으로 가서 수원행 열차를 타고 귀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낙동강 따라 걷기의 마지막 구간을 시작하고자 구포역을 찾아갔습니다.
오전 10시4분 구포역을 출발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산역-청도역-상동역-밀양역-삼랑진역-물금역을 경유해 구포역에 다다르기까지 1시간15분이 걸렸습니다. 구포역을 출발해 도시철도 구포역 아래 낙동강 좌안의 자전거길로 내려섰습니다. 구포장터 삼일운동기념비를 지나 갈맷길로 들어서자 잎이 푸르른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어 남쪽의 항구도시 부산은 북쪽의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군포와는 딴 세상 같았습니다. 산책 나온 한 분께 여쭈어 이 나무가 ‘일본 도토리나무’라는 것과 이 나무의 도토리 열매가 참나무의 도토리보다 훨씬 작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걸은 갈맷길은 낙동강제방에 낸 낙동제방로로 제방 아래 강 쪽으로 강변대로가, 제방 너머 시내 쪽으로 낙동대로가 나 있어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한 겨울날 평일 아침인데도 냉랭한 강바람을 맞아가며 시끄러운 이 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이는 한 겨울인데도 여전히 푸르른 일본도토리나무의 싱그러움과 활짝 핀 붉은 동백꽃과 하얀 동백꽃이 주민들을 불러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도토리나무에 연이은 가로수 벚나무들이 길 양변에 자리해 있어, 봄이 되면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을 이 길이 벚꽃 구경을 나선 상춘객들로 메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분께 여쭤봤습니다. 이분께서 정말 그렇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이 길을 특별히 ⌜낙동제방벚꽃길⌟이라 명명한 까닭을 알 것 같았습니다.
11시31분 삼락생태공원관리사무소를 들렀습니다. 구포삼거리와 강서낙동강교를 차례로 지나 낙동대로 건너 쪽에 자리한 등산화 ⌜캠프라인⌟과 ⌜트렉스타⌟ 공장 간판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등산화 등 신발류를 많이 생산하는 사상공단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도착한 낙동강전망대에서 강변도로 건너 삼락공원을 조망하고 나자 강변대로를 건너 삼락공원을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굳힌 것은 삼락생태공원관리사무소에서 낙동강의 조류 사진들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삼락(三樂)은 딸기밭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1970년대까지 낙동제방을 찾는 시민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은 명소였다고 합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삼락을 찾아와 즐길 수 있는 3가지 기쁨은 낙동강의 맑은 바람 ‘강상청풍(江上淸風)’, 갈대밭의 저녁노을 ‘노전낙조(蘆田落照)’, 원두막 아래 딸기밭 ‘누하매전(樓下莓田)’ 등입니다.
관리사무소 벽에 부착된 사진에서 주목한 것은 ⌜낙동강 하구에서 만나는 새⌟라는 제목의 아래 글이었습니다.
“낙동강하구는 지리적으로 대륙에서 돌출한 한반도의 남단이므로 계절 따라 대양을 건너 남북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철새 들의 출입 관문입니다. 또한 낙동강하구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삼각주가 있고 그 주변 일대는 수심이 얕은 조간대와 모래톱이 발달해 있으며 담수와 해수가 교류하는 기수지역이므로 생물 종 다양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특히 각종 물새 들의 먹이가 되는 소형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환형동물 및 여러 가지 수생식물이 풍부하여 고니류, 기러기류를 비롯한 30여종의 오리류 40여종의 도요 ᐧ 물떼새류, 10여 종의 갈매기류 그리고 아비류, 농병아리류, 가마우지류, 두루미류, 백로류, 뜸부기류, 저어새 등 많은 수금류와 독수리, 참수리, 환꼬리수리, 개구리매류, 말똥가리류, 매, 물수리 등, 10여 종의 맹금류 및 갈대숲과 초지에 서식하는 소형의 각종 명금류 등 지금까지 130수종의 조류가 기록되었습니다. 낙동강하구는 1966년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철새의 낙원인 낙 동강하구를 보호하는데 뜻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낙동강 하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조류에는 오리과의 새, 백로과의 새와 갈매기류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오리과의 새로 대표적인 것은 오리류인데, 고니류와 갈매기류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청둥오리, 가창오리, 쇠오리 등은 봄에서 겨울까지 시베리아, 캄챠카반도 등에서 번식해 살다 겨울을 나기 위하여 오는 오리류의 겨울 철새이고,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이는 우리나라 텃새입니다. 둘째, 백로과의 새들은 목과 다리, 부리가 길어 주로 물고기와 곤충을 잡아 먹지만, 뱀, 개구리, 쥐 등도 잡아먹는 육식성 조류도 있습니다. 해오라기 황로와 중백로 등의 철새와 텃새로도 분류되는 왜가리 등이 백로과에 속하는 새들입니다. 셋째, 갈매기류는 수면 위를 날아다니면서 물에 사는 작은 물고기를 주식으로 잡아먹으나 죽은 동물이나 음식물의 찌꺼기까지도 잘 먹습니다. 검은머리갈매기와 고대갈매기는 낙동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새이며, 큰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텃새라는 것을 안내문을 읽고 알았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이내 강변도로를 그 아래 굴다리로 건너자 삼락생태공원의 중앙공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꽤 넓은 공원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썰렁한 중앙공원을 먼발치에서 사진을 찍은 후 잔디축구장을 거쳐 부산김해경전철 아래를 지났습니다. 오리들이 갈대밭 안의 작은 호수 위를 유영하는 것을 보고 해질 무렵 오리들이 노니는 갈대 밭 호수를 떠올렸지만, 저녁까지 기다려 ‘노전낙조(蘆田落照)’를 완상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없어 바로 삼락강변교를 건너 갈맷길로 복귀했습니다.
13시25분 엄궁항을 지났습니다. 갈맷길로 복귀해 샌드위치를 꺼내 들며 잠시 쉬었습니다. 강을 따라 걸으며 한데서 샌드위치를 들면서 보온병의 따끈한 커피를 뚜껑에 따라 마시곤 했는데 그때마다 커피, 그 중에서도 믹스커피야 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삼락생태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서부산낙동강교를 지나자 엄궁습지가 시작되었습니다. 갈대밭이 엄청 넓어 보이는 엄궁습지 너머로 우람한 산줄기가 보였습니다. 이 산즐기에서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가 해발 801m의 불모산인 것 같은데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저런 산줄기를 보면 따라 걷고 싶어 가슴이 뛰었는데, 5년 전부터는 산이 두려워져 강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부산건축자재판매단지를 지나자 드디어 낙동강하구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 전에 건널목을 급하게 뛰어서 건넜더니 근육이 놀라서인지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사타구니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중단해야 하나 고심했는데, 하구둑이 보이자 다시 힘이 생겨 고통을 참고 계속 걸었습니다.
얼마 후 제가 지난 곳이 소규모 어항인 엄궁항이라는 것은 안내판을 보고 알았습니다. 강 위에 부설된 선착장(?) 진입로가 중간에 문이 닫혀 있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안내문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폐선을 방치하는 행위”를 금한다는 경고였습니다.
14시26분 낙동강하구둑에 도착했습니다. 학장1교를 건너 전망대에 이르자 낙동강하구둑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전망대에서 1960년대 엄궁항의 흑백사진을 보자 바로 전에 지나온 엄궁항이 어항이었다는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낙동강에 바로 붙어 좌안 길을 걸으면서 하늘을 나는 10여 마리의 갈매기들을 카메라에 옮겨 실었습니다.
낙동강 좌안의 마지막 전망대에 이르러 하단포구 앞 시온섬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읽었습니다. “하단포구 앞 시온섬을 아시나요?” 라는 질문에 답하는 아래 글을 읽노라면 그 옛날 부산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낭만을 즐겼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단포구 앞에는 시온섬 , 이라고 불리던 젊은이들이 즐겨 찾았던 낭만의 섬이 있었습니다. 하단포구 앞에 좁은 샛강'을 사이에 두고 낙동강 안으로 길게 뻗은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작은 섬으로 전체가 갈대숲으로 덮인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어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섬이었습니다. 하단포구에서 나무기둥을 잇대어 아치형으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 낭만의 섬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가슴 설레던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시온섬'과 '을숙도' 사이에는 '복판등' 이라는 모래톱이 있었는데, 여름철이면 군용천막이 쳐졌고 주민들은 하단포구에서 배를 타고 이 곳으로 넘어가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생활이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이러한 평화 로운 풍경이 있었지만 낙동강 하구둑 건설과 함께 아스라이 사라졌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즈음 사람들에게도 하단의 '시온섬'과 복판'등 같은 여유로운 쉼터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타구니 통증을 참느라 천천히 걸어 낙동강 하구둑의 동단에 도착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의 너덜샘을 출발해 여기 하구둑에 도착하기까지 총36회를 탐방에 나서 장장 523km를 걸어 낙동강의 끝점인 하구둑에 다다르자 큰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에 가슴 벅찼습니다.
15시14분 난생처음으로 을숙도에 발을 들였습니다. 낙동강하구둑 동쪽 끝에서 낙동강 따라 걷기를 마친 후 하구둑 건너 을숙도를 다녀온 것은 을숙도 땅을 두 발로 직접 걷고 싶어서였습니다.
을숙도(乙淑島)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하중도(河中島)로서 낙동강에서 운반된 토사의 퇴적에 의하여 형성된 모래섬입니다.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 섬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을숙도(乙淑島)는 남북으로 약 5.5km, 동서로 약 2.3km이고 중앙부가 넓고 북단과 남단부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모래톱이 커지면서 생긴 을숙도가 지도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16년입니다.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철새들이 번식하고 월동하기에 최적의 장소여서 한때 동양 제일의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이 섬은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87년 낙동강하구둑이 완공되고, 2005년에 생태공원이 조성되며, 2010년 을숙도대교가 완공됨으로써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많이 편리해졌으나 철새들은 편히 쉬어갈 만한 안식처가 사라져 이 섬을 찾는 철새들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낙동강 좌안의 하구둑을 건너 들른 곳은 낙동강하굿둑생태조류관찰대였습니다. 3층 전망대와 1층 전시실이 개방되지 않아 2층의 생태문화전시실에 들러 안내 책자만 받아 왔습니다. 조류관찰대에서 낙동강하구둑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3층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낙동강하굿둑과 그 주변 강변 풍경을 조망한 후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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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경상도 땅을 원없이 걸었습니다. 장장 523Km를 걸어 강원도의 태백시, 경상북도의 봉화군, 안동시, 예천군, 문경시, 상주시, 의령군, 구미시, 칠곡군, 대구시, 고령군, 합천군, 창녕군, 함안군, 창원시, 김해시, 밀양시, 양산시와 부산시 등의 땅을 밟아 본 것은 ‘낙동강 따라 걷기’ 덕분입니다.
낙동강을 따라 걸으면서 들른 서원도 여러 곳 있습니다. 몇 번 탐방한 바 있는 도산서원은 건너뛰었지만, 병산서원, 도남서원, 월암서원, 낙암서원, 금오서원, 동락서원, 도동서원과 삼강서원 등을 들러 길재, 김굉집, 김담수, 김주, 민구령, 유성룡, 이맹전, 장광현, 정몽주, 정여창, 하위지 선생 등의 선현들을 뵈었습니다. 묘지를 들러 찾아 뵌 선현은 이황선생과 곽재우 장군이고, 기념관을 들러 만나 뵌 분은 조선의 채수선생과 일제강점기의 이육사 시인입니다.
누정문학의 산실인 강변의 누정도 여러 곳 방문했습니다. 고산정, 관수루, 매학정, 하목정, 이오정, 영남루와 소우정 등을 찾아가 뵈온 분은 이규보, 김종직, 금난수, 이종문, 황기로, 이도일, 김주, 이인재 선생 등입니다. 규모로는 하목정에 비할바 못되지만 역사와 풍광에서 가장 돋보이는 누정은 금난수 선생이 세우고 퇴계 선생께서 자주 들른 고산정이 아닌가 합니다.
두 강이 합류하는 아우라지에서 조망한 낙동강의 제1지류는 철암천, 석포리천, 회룡천, 반변천, 송아천, 내성천, 영강, 병성천, 감천, 금호강, 회천, 황강, 신반천, 남강, 광려천, 청도천, 화포천, 밀양강, 양산천 등입니다. 앞으로도 게속해 걸을 수만 있다면 내성천, 감천, 금호강, 황강, 남강과 밀양강은 따라 걸어 볼 생각입니다. 그리하면 이번에 들르지 못한 경상도의 오지도 웬만큼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낙동강 따라 걷기를 끝내고 나자 길 떠나기 전에 미리 지리와 역사를 공부했더라면 더욱 알차게 탐방기를 쓸 수 있었을 텐데 그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장장 523Km를 걸어 낙동강 따라 걷기를 마친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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