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구간: 영천교-금오대교-진위천 · 오산천 합류점
탐방일자: 2025. 5. 25일(일)
탐방코스: 영천교-나루교-금오대교-남촌대교-오산천1잠수교-사리교
-적봉교-진위천/오산천 합류점-진위역
탐방시간: 13시22분 – 19시36분(6시간14분)
동행 : 나 홀로
이번에 따라 걸은 오산천은 『다음백과』에 소개된 바와 같이 평택시서탄면금암리 남쪽에서 진위천으로 유입되는 진위천의 제1지류입니다.
“길이 31㎞. 용인시 구성면 동백리 향린동산 높이 350m 지점 남쪽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흘러 신갈천을 이루고, 신갈저수지를 지나 남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화성시 동탄면을 흐른다. 오산시를 지난 뒤 평택시 서탄면과 진위면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다가 서탄면 금암리 남쪽에서 진위천으로 유입된다. 유역 내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에는 한국민속촌이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오산천의 주류를 따라 지나고 있으며, 경부선이 오산시 오산동 일대에서 오산천 유역을 가로지른다.”
제가 이번에 화성시동탄읍의 영천교에서 평택시서탄면금암리의 오산천/진위천 합류점까지 15Km 남짓 따라 걸은 하천은 카카오맵에 오산천으로 적혀 있습니다. 카카오맵에 용인의 향린동산에서 시작한 상류 쪽 하천 신갈천이 영천교에서 오산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나와 있어 신갈천이 오산천의 제1지류라는 것은 확인된 셈입니다. 또 하나 오산천은 금암리에서 진위천에 유입되므로 진위천의 제1지류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신갈천은 오산천의 제1지류이자 진위천의 제2지류이고, 오산천은 진위천의 제1지류라는 것입니다.
이번 오산천 따라 걷기로 진위천의 본류와 주요한 제1지류는 웬만큼 걸은 것 같습니다. 진위천 또한 자료마다 발원지가 달라 조금은 당혹스럽습니다. 다음백과에는 진위천은 용인시이동면서리의 부아산(404m) 남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나와 있고, 나무위키에는 진위천이 안성시양성면미산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제껏 카카오맵에 나와 있는대로 하천들을 탐방해왔고, 앞으로도 그리할 생각입니다. 두 해 전 카카오맵에 적혀 있는 미산저수지에서 진위천 본류 탐방을 시작한 저는 사흘 전 평택시고덕면동고리의 진위천/안성천 합류점에서 세 번에 걸친 진위천 따라 걷기를 끝마쳤습니다. 이번에 오산천 따라 걷기를 마침으로써 제가 따라 걸은 진위천은 본류와 제1지류 황구지천, 송전천과 오산천, 그리고 제2지류 신갈천 등 6개 하천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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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군포시의 산본 집을 나서 이번 탐방의 출발지인 화성시동탄의 영천교에 이르기까지 2시간 20분이나 걸린 것은 몇 차례 환승을 하느라 대기시간이 길어서였습니다. 4호선의 산본역-금정역, 1호선의 금정역-수원역, 수원분당선의 수원역-구성역, GTX선의 구성역-동탄역, 택시로 이동한 동탄역-영천교 구간 등에서 모두 4번을 갈아탔습니다.
13시22분 화성시동탄의 영천교를 출발했습니다. 영천교에서 오산천 좌안의 천변길로 접근하는 길에 외관이 깔끔해 보이는 세메스동탄의 고층건물을 지났습니다. 이 건물을 지나 오산천변으로 다가가자 수변공원 조성공사로 주변이 어수선했습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공사를 쉬어 길을 막는 사람은 없었지만, 공사로 중간에 길이 끊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습니다. 차동천을 건너 유선형의 둥근 관을 설치하는 공사 현장을 지났습니다. 영천교 출발 1시간이 채 안 되어 나루교에 이르자 길이 막혀 낭간을 살짝 넘어 나루교로 들어섰습니다.
14시18분 나루교를 건넜습니다. 나루교 동쪽 끝의 LH동탄신도시홍보관을 사진 찍은 후 나루교를 건너다 중간에 잠시 멈춰 방금 걸어온 오산천 천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따라 걸은 하천의 길이는 3Km 남짓한 데 다리가 영천교, 애당교, 청계교, 석우교, 나루교 등 5개나 설치된 것은 동탄이 오산천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어나가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리 건너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조금 걸어 동광사랑의 교회 앞에 다다라 다시 왼쪽으로 꺾어 오산천 우안의 제방 길로 들어서자 이제 제 길로 들어섰다 싶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노인요양원다정마을에서 금오대교에 이르기까지 오산천 우안은 금곡제와 송리제 등 두 제방길로 이어졌습니다. 자전거전용도로인 제방길은 휴일이어서인지 젊은 바이커들로 조금은 붐볐습니다. 제방길 왼쪽 아래 오산천은 천변의 우거진 숲에 가려 강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탄교와 금반교를 차례로 지나 신리천이 오산천으로 흘러드는 합류점에이르자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저만치 앞에 보였습니다.
화성시 동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수변공원은 오산천만이 아닙니다. 오산천의 제1지류인 차동천과 신리천 등이 아파트 단지에 가까이 흘러 하천에의 접근이 쉬운 데다 호수공원이 조성되어 오산천 좌안의 정비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지류들이 본류인 오산천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시25분 오산시로 접어들었습니다. 오산천2교를 지나 송방천이 오산천에 흘러드는 합류점에 이르자 오른쪽 들판 너머로 크린토피아 동탄공장이 보였습니다. 장지천이 오산천에 합류되는 합류점 인근의 좌안에 높이 서 있는 하얀 외벽의 탑모텔을 막 지나자 “어서오십시오. 오산시입니다.”라는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오산 땅에 발을 들여 처음 지난 다리는 금오대교로, 이 다리 건너로 오산문화원과 공설운동장이 잘 보였습니다. 더욱 눈에 잘 띈 것은 오산천 좌우 천변에 조성된 수변정원입니다. 노란꽃의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천변길을 걸으며 느낀 것은 천변의 꽃들도 사람들의 손길이 미쳐야 눈길이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오대교에서 3.6Km 떨어진 오산1잠수교까지 놓인 다리는 온계대교-오산대교-오산철교-인도교-남촌대교-탑동대교 등 6개나 됩니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길 안내판에 따르면 서울의 탄천/한강 합류점에서 시작해 용인의 동백호수공원을 거쳐 오산1잠수교에 다다르기까지 자전거 길의 전체 길이는 59.8Km나 됩니다. 그중 제가 따라 걸은 길은 동백호수공원-오산1잠수교 구간인데 중간에 4Km정도 빼먹은 부분을 제외한다면 20Km 가량 될 것 같습니다.
오산시의 공공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오산천변에 조성한 두서너 평 규모의 원형정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심어졌고 곳곳에 푸르른 잔디밭이 조성되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알맞다 싶어 저도 모르게 감탄했습니다. 오산대교를 지나며 30년 가량 오산시에서 사신다는 주민 한 분을 만나 오산1잠수교까지 동행했습니다. 이분 말씀에 따르면 오산천변의 수변정원은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성공사례로 벤차마킹을 해갔다고 합니다. 공공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발 벗고 나서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가꿔 온 덕분에 길손인 저도 꿈 같은 이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오산시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일었습니다.
16시45분 오산1잠수교를 지났습니다. 허리를 구부려 손님을 맞는 자세를 형상화한 듯한 온계교가 독특해 보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행한 주민분께서 오산 시내에는 지금은 폐쇄된 제지회사 공장들이 많이 있었으며, 그중 쌍용제지 직원 봉급이 가장 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젊었을 때 20년 가까이 제지회사에 근무하면서 오산공장에 내려간 적이 여러 번 있어 제게는 오산시가 낯설지 않습니다. 오산잠수1교를 건너 오산천 좌안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민분과 헤어진 후 저는 그대로 직진해 오산천 우안의 자전거 길을 이어갔습니다.
가장천이 합류되는 오산1잠수교 근처에서 오산시는 끝나고 진위시가 시작됩니다. 그래서인지 깔끔한 수변공원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젊은 바이커들 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자전거길에서 적막을 깨는 것은 새들이 지저귀는 노래소리였는데, 이 소리를 듣고 나자 오산천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새삼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을 풀어준 것은 오산환경연합의 안내판으로, 이 안내판에는 흰뺨검둥오리, 흰목물떼새, 왜가리, 쇠백로, 박새, 백할미새, 수달, 삵과 꼬마물떼새 등이 여기 오산천에 살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중 박새는 길에서 만나 반가운 마음에서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 동물 중 먹이사슬에서 최상위를 점하고 있는 삵이 멸종위기 2급 동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힘이 강하다고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지구상에서 공룡이 사라진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만, 삵을 보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오산1잠수교를 출발해 사리교로 향하면서 오산천의 물 흐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살펴본 오산천이 생각만큼 맑지 못한 것은 거주 인구의 빠른 증가로 오산천에 유입되는 생활용수는 급격히 늘어났는데, 오염처리시설이 따라주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산1잠수교를 지나서는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지 않은 데다 천변의 넓은 충적지와 늪지에서 갈대들이 잘 자라고 있어 하류로 내려갈수록 자연정화가 잘되어 보다 깨끗해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17시55분 3AC(쓰리에이시) 회사를 지났습니다. 오산1잠수교를 지나서부터 자전거길 길가를 덮은 것은 갈퀴나물의 연보라꽃들이었습니다. 개양귀비처럼 화사하거나 금계국처럼 색깔이 짙지는 않았지만, 수더분한 모습의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산천의 천변길을 걸으며 금계국 꽃술에 내려앉은 노랑나비를 지켜보았습니다. 누구는 식물의 꽃은 동물의 성기(性器)에 해당한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열심히 꽃 속에서 놀고 있는 저 나비도 꽃과 성희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성희(?)의 현장을 사진 찍었습니다.
한흥철강을 지나 다다른 사리교는 다리 아래로 지났습니다. 얼마간 더 걸어 “생존권 위협하는 가스관 매설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보자, 동탄의 오산천에서 보았던 둥근 관이 생각났습니다. 오산천이 휘돌아 흐르는 굽이진 곳의 언덕에 자리한 3AC평택공장 건물이 눈에 띈 것은 이에 견주어 이정표가 될 만한 건물이 흔치 않아서입니다. 3AC평택공장에서 멀지 않은 무명교를 아래로 지난 시각은 18시 정각으로 저녁 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졌습니다.
18시40분 오산천/진위천 합류점에 다다랐습니다. 18시 정각에 이름 모르는 다리를 지나 나지막한 구릉에 자리한 고즈넉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곳곳에 벤치가 세워져 지친 길손들이 쉬어감 직하다마는 그리하지 못한 것은 해가 넘어갈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였습니다.
금암교를 지나 얼마간 진행하자 적봉교 아래로 오산천/진위천 합류점이 보여 무척 반가웠습니다. 적봉교를 아래로 지나 그 아래 서탄야구장을 찾아간 것은 지난번에 오산천 좌안에서 합류점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우안에서 바라볼 뜻으로 접근했는데 잡목들이 앞을 가려 두 하천의 합류점을 보지 못했습니다.
서탄야구장에서 적봉교로 돌아가 다리를 건넌 다음 오산천 좌안의 전망대로 가서 지난번에 보았던 합류점을 다시 한번 지켜보았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합류점을 조망한 시간이 그때는 아침 시간이었고 이번은 저녁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지난번과 달리 진위천 건너 고도를 낮추어 굉음을 내며 날고 있는 전투기들이 보이지 않아 조용히 낙조를 완상할 수 있었습니다.
19시36분 진위역에 도착해 산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합류점 전망대를 출발해 적봉교를 아래로 지나 오산천 좌안의 제방 길에 올라섰습니다. 계림식품을 지나 오산천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오른쪽 농로로 들판을 가로질러 하북2리정류장에 다다랐습니다. .조금 기다려 버스를 탈까 하다가 서두르면 어둡기 전에 진위역에 다다를 것 같아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서탄삼거리에 이르자 해가 막 넘어가기 시작해 진위역에 도착했을 때는 해는 완전히 넘어갔지만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이내 도착한 전철을 타고 산본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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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천과 그 지류를 따라 걸으며 경기도 용인시,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 의왕시와 수원시 등 한남정맥 이남의 경기도 땅을 두루 밟았습니다.
제가 경기도의 여러 지역을 찾아가 걸은 것은 한남정맥과 그 지맥들을 종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남정맥은 2005년에 종주했고, 한남정맥에서 분기된 한남서봉지맥은 2010년에, 한남쌍령지맥은 2013년에 종주를 마쳤습니다. 한남정맥은 안성의 칠장산에서 김포의 문수산에 이르는 긴 산줄기로, 이 정맥이 지나는 지역은 안성시, 용인시, 군포시, 안산시, 인천시와 김포시 등입니다. 한남정맥의 6지맥 중에서 4지맥은 한강으로 뻗어 내려가고, 한남서봉지맥과 한남쌍령지맥은 서해로 뻗어 내려갑니다. 한남서봉지맥은 군포시의 수리봉에서 시작해 안산시, 수원시, 화성시와 평택시를 거쳐 평택호에서 끝나고, 한남쌍령지맥은 용인시에 소재한 한남정맥의 문수봉에서 시작해 안성시와 평택시를 거쳐 진위천 인근에서 끝납니다.
한남정맥 이남의 경기도 땅 여행은 진위천의 본류와 지류를 따라 걷는 것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진위천 본류는 안성시, 용인시를 거쳐 평택시에서 안성천에 합류되고, 진위천의 제1지류인 황구지천은 의왕시에서 시작해 수원시와 화성시를 지나쳐 평택시서 진위천으로 유입됩니다. 오산천은 화성시에서 시작해 오산시를 거쳐 평택시에서 진위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송전천은 용인시에서 시작해 용인시에서 끝납니다.
이제껏 저는 한남정맥과 그 지맥, 진위천과 그 지류를 걸으면서 안성, 용인, 수원, 군포, 안산, 오산 땅을 걸었고, 화성시와 평택시는 더 자주 찾아가 걸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걸은 한남쌍령지맥은 진위천의 동쪽 울타리이고, 한남서봉지맥은 황구지천의 서쪽 울타리이며, 한남정맥은 두 하천의 북쪽 울타리임을 부기합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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