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구간: 애기봉평화생태공원입구-문수산-보구곶리검문소
탐방일자: 2026. 4. 2일(목)
탐방코스: 애기봉 정류장-애기봉평화생태공원입구-애기봉입구-조강저수지-문수산정상
-270m봉-보구곶리검문소-보구곶리작은미술관-성동검문소교차로
탐방시간: 8시16분-18시12분(9시간56분)
동행 : 나 홀로

이번에 마지막으로 한강을 따라 걸은 구간은 김포시의 최북단 지역인 애기봉입구에서 보구곶리검문소까지입니다. 이 구간 중 용강리검문소에서 보구곶리검문소까지의 강변길은 민통선 안에 있어 이 지역 주민이 아니면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날 군부대에 문의해 확인했습니다. 이번 한강탐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강의 종점인 유도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조망하는 것인데 용강리검문소-보구곶리검문소 구간을 지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유도에서 가까운 강변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면 가까운 산봉우리에 올라가 유도를 조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애기봉-조강저수지-용강리검문소-보구곶리검문소 코스 대신 애기봉-조강저수지-문수산 정상-270m봉-보구곶리검문소 코스로 우회했습니다. 긴 코스로 돌아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철책이 쳐진 강변 길보다 고도가 높은 270m봉에서 유도가 훨씬 선명하게 잘 보일 것 같아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하면서 마지막 구간의 한강 따라 걷기에 나섰습니다.
제가 유도를 보다 가까이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이 섬의 중간선이 한강의 종점으로, 그 선 너머부터는 서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1982년 한강의 종점을 하천법 11조에 의거해 경기도 김포시 용강리 유도 31m 산정(山頂)부터 남북으로 그은 직선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번에 한강 따라 걷기를 마무리하면서 새삼 알게 된 것은 한강의 하구가 국내의 다른 큰 강과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구(河口, Estuary)란 강물이 바다나 호수 등 다른 수역으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를 이릅니다. AI에게 질문해 알아낸 하구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수역(汽 水域) 의 형성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분 농도가 변화무쌍한 기수역이 형성됩니다. 둘째, 풍부한 영양분입니다. 강에서 떠내려오는 퇴적물과 유기물이 쌓여 플링크톤과 다양한 생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셋째,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갯벌이나 삼각주가 잘 발달하여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나 산란처 역할을 하는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넷째, 동적 환경입니다.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수위와 염분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역동적인 곳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주요 특징이 그대로 살아 있는 하구가 바로 한강하구입니다. 한강하구에는 낙동강, 금강, 영산강처럼 바닷물의 역류를 막는 방조제가 설치되지 않아 하구에서 강물과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방조제를 설치하지 않아 한강처럼 하구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또 하나의 큰 강은 섬진강입니다.
한강의 하구가 섬진강과 크게 다른 점은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접경공간이라는 것입니다. 한강의 하구가 비무장지대처럼 생태계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것은 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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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끝점인 유도를 보다 가까이에서 본다는 기대로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산본역에서 김포의 운양역까지는 전철을 타고 갔고, 운양역에서 56번 도로가 지나는 애기봉 정류장까지는 7번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평일인데도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오가는 차들이 많지 않아 아침 공기가 삽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8시16분 애기봉버스정류장을 출발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평화공원로를 따라 걸어 지난주에 들렀던 한재당을 지났습니다. 애기봉 정류장에서 1.6Km를 걸어 애기봉생태공원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생태공원입구를 사진 찍은 후 34차 한강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8시42분 애기봉평화공원입구를 출발했습니다. 방금 걸어온 길을 0.2Km가량 되돌아가 2019년 평화누리길을 탐방할 때 지났던 애기봉입구에 다다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산 너머 남촌에서 봄바람이 불어와 파릇파릇 잎들이 돋아나고 진달래가 연분홍 꽃을 피웠습니다. 산길은 돌무덤에 이르자 오름 길에서 내림 길로 바뀌었습니다. 마을 초입의 녹 슬은 양철 지붕 옆 좁은 길을 지나 조강포로 가는 중 할머니 한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마을을 벗어나 표지비가 서 있는 조강포(祖江浦)에 다다른 시각은 9시24분입니다. 조강으로 흘러드는 개화천 우안에 세워진 ‘조강포’ 표지비는 2019년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 한 번 본 적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표지비의 비문에 따르면 조강포는 “고려 조선시대에 올라오던 모든 세곡선들과 물화를 실은 배들이 개성과 한양으로 가기 위해 흔히 거쳐 가던 유명한 나루터”였습니다.
이곳에서 50-60대로 보이는 한 분을 만나 궁금한 한 가지를 물었습니다. 전날 군부대에 문의해 거주 주민이 아니면 용강리검문소에서 보구곶리검문소까지 걸어서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이 분은 그 지역의 친지 집을 찾아간다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과연 그럴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 포기하고 조강저수지로 향했습니다.
9시46분 조강포에서 개화천과 울인천을 차레로 따라 걸어 조강저수지에 다다랐습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저수지를 끼고 돈 후 우뚝 솟은 문수산을 바라보며 걸어 김포시dmz평화의길 거점센터에 이른 시각은 10시12분입니다.
내부 수리로 휴관 중인 여기 김포거점센터 외에도 하루를 묵어갈 수 있는 거점센터는 강화, 고양, 연천, 철원, 양구, 인제, 고성 등에 몇 곳 더 있습니다. 저는 몇 년에 걸쳐 평화누리길을 걸으면서 거점센터를 지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묵어간 적이 없어 쉼터 내부는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조강1리입구를 거쳐 문수굿당을 지나면서 새삼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1920년에 태어나 1989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자식들을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어려서 입을 덜고자 민며느리로 시집온 어머니께서 학교를 다니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셨습니다. 어깨너머로 간신히 한글을 깨치시어 문맹을 면하신 어머니께서는 장날이면 팔 것을 머리에 이고 장터로 가셔서 「장화홍련전」, 「숙영낭자전」, 「유충렬전」 등의 이야기책을 빌려와 읽곤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향학열은 아들인 저는 물론 손자, 증손자에게도 이어졌습니다. 못 배운 것을 한으로 여기신 어머니께서 없는 살림에 막내 아들인 저를 서울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보내주신 덕분에 저는 17호의 고향마을에서 처음으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손자들은 서울의 유수 대학교를 졸업해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증손자들도 독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토록 훌륭하신 어머니께서 한때 샤머니즘에 빠져 무당집을 드나들면서 제 이름의 명다리를 걸고 저의 건강과 무운을 빌곤 하셨습니다. 그 당시는 무당집을 드나드는 어머니를 창피해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마음이 허하셔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어 무속에 빠지셨던 것 같습니다. 한참 후의 일이지만 어머니께서는 모니카라는 세례명으로 10년 가까이 천주교 신자로 사시다가 1989년 천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나지막한 고개를 넘다 라파요양원에 눈길이 간 것은 저도 머지않아 저런 요양원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였습니다. 아직은 두 다리가 멀쩡해 강 따라 걷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후년에 80세를 넘겨도 과연 그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라파요양원 아래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그런대로 괜찮은 할아버지’의 KGGF를 지나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길이 보였습니다.
10시58분 가건물(?) 옆에 난 나무계단 길로 들어서 문수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내 올라선 평탄한 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가져간 샌드위치를 꺼내 점심을 들었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스마트폰의 앱을 켜 이곳의 고도가 해발103m 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앱은 고도뿐만 아니라 현주소 및 위도와 경도를 알려주어 산 속에서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11시31분에 문수산 등산을 이어갔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도착한 체력단련장 쉼터에서 문수산길종합안내도에 그려진 4개의 문수산 등산로를 살펴보았는데 제가 걸으려는 보구곶 등산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수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보구곶등산로는 2005년 초가을에 한남정맥을 종주할 때 역방향으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팔각정의 정자를 지나 가파른 데크계단길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계단 길을 올라 다다른 곳은 홍예문(虹霓門)이라 불리는 문수산성의 남아문(南亞門)입니다. 아문이란 성곽에서 깊숙이 후미진 곳에 설치한 암문(暗門)으로 동쪽과 여기 남쪽의 두 아문만 남아 있습니다. 이 아문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문수산성 남문에 이르게 되고 동쪽으로 0.7Km 올라가면 해발 375m의 문수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제단이 세워진 헬기장을 지나서는 긴 데크계단 길을 걸어 올라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12시40분 문수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발 375m의 정상에 올라서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장대를 사진을 찍은 후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유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 문수산성 장대는 문수산 동쪽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서해와 한강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장수가 주변 정세를 파악하여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문수산의 정상을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한남정맥을 따라 걸으면서 두 번 올랐고,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 한 번 들렀습니다. 유도와 가까운 한강의 강변 길은 군부대가 통제해 걸을 수가 없어 산봉우리에 올라 유도를 내려다볼 생각으로 문수산을 올랐는데 정상에서는 유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옆 전망대에서도 애기봉과 강화대교는 보였지만 유도는 보이지 않아 곧바로 동아문을 거쳐 보구곶리로 이어지는 북쪽 능선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안부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 문수산성 최북단의 성곽 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유도는 보지 못했습니다. 성곽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복귀한 것은 성동리로 내려가는 길로 잘못 들어선 것 같아서였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진혁진님의 개념도를 꺼내 꼼꼼히 살펴본 후 오른쪽 길로 내려섰습니다. 몇 분 후 경기도김포학생야영장/문수산정상’ 의 표지목을 보자, 이제 제 길로 들어섰다 싶어 안심했습니다.
왼쪽 아래로 경기도김포학생야영장 길이 갈리는 깊숙한 안부사거리에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땀을 식혔습니다. 비알길을 따라 올라 다다른 첫 번째 봉우리에서도 유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15시23분 270m봉에 올라 유도를 조망했습니다. 첫번 째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진행해 270m봉에 올라서자 비로소 유도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비록 강가에서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먼발치의 산봉우리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이랴 싶어 혼자서 쾌재를 불렀습니다.
유도는 이번에 처음 본 것이 아닙니다. 한남정맥을 종주할 때 이 지점에서 두 번 보았고 일주일 전에 애기봉에서도 보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유도를 본 것은 3년 전 강화도의 연미정(燕尾亭)에서 보았을 때입니다. 이번에 유도를 조망한 것이 특별히 의미를 갖는 것은 한강 따라 걷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어서입니다.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시의 검룡소라고 거의 다 알고 있지만 한강의 끝점인 하구가 유도의 중간을 남북으로 이은 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장장 494Km나 한강을 따라 걸어 유도가 깔끔하게 내려다보이는 여기 270m봉에 오름으로써 한강은 물론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안성천 등 남한 땅 6대강 따라 걷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약1,800Km에 달하는 6대강 따라 걷기를 성공리에 마친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70대의 나이에 혼자서 해냈기 때문입니다.
16시27분 보구곶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 288m봉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꺾어 보구곶리로 하산했습니다. 보구곶리검문소에 다가가 초병에게 통과가 가능하냐고 물은 것은 가능하다면 강가로 다가가 유도를 보다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였는데, 초병은 민간인 통제지역이어서 안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곧바로 검문소를 출발해 성동검문소교차로로 향했습니다. 20분 가까이 걸어 제가 알기로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작은미술관 보구곶’을 들렀습니다. 미술관의 여직원이 친절히 안내해 고마웠는데, 전시 작품이 많지 않아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걸어 문수산성 북문과 남문을 차례로 지나 평화누리길 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자 7년전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 이곳에서 시작한 문수산 산행이 생각났습니다.
18시12분 성동검문소교차로를 건너 서울행 버스에 올라 마지막 한강 따라 걷기를 끝마쳤습니다. 3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가다 걸포북변역에서 하차해 김포골드선으로 환승했습니다. 9호선과 4호선으로 환승해 산본역에 도착한 시각은 9시20분 경이었습니다. 산길과 들길을 10시간 가까이 걸었는데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은 것은 한강 따라 걷기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환희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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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접경공간인 DMZ은 경기도 파주의 임진강 하구에서 시작하여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비무장지대로 총길이는 248Km에 달합니다. 남과 북의 접경공간은 DMZ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DMZ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한강하구와 서해접경해역이 있고, 동쪽으로는 동해접경해역이 있습니다. 서해접경해역과 동해접경해역에는 해상경계기준인 NLL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남북한접경공간에 속하는 한강하구중립수역이 공유수역으로서 자유항행과 이용이 가능한 법적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이제껏 강의 하구를 강과 바다가 만나는 선(線)으로만 생각했지 면(面)으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강의 하구를 유도의 31m 봉우리 정상에서 남과 북으로 그은 선으로 이해했기에 파주시탄현면의 만우리부터 강화군서도면의 말도까지를 어우르는 긴 구간의 중립수역이 모두 한강 하구에 포함된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남정호님은 논고 「한강하구, 갈등의 유산에서 남북 공동번영의 자산으로」에서 “한강하구는 김포, 파주, 고양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면서 “넓게 보면 경기만의 대부분을 한강 하구에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강화군을 둘러싼 바닷물도 한강하구에 속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한강하구의 공간 범위를 지도에 명확히 표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강화군의 바다,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의 한강수역, 서울시의 일부수역을 한강하구로 보면 무리가 없을 듯 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구의 개념을 선이 아닌 면으로 확대해 이해한다면 남정호님이 한강하구를 너무 넓게 정의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주목하는 것은 물길이 67Km에 달할 정도로 길고, 유역이 312Km2에 이를 정도로 넓어 남한의 강화군, 김포시, 파주시와 북한의 개풍군, 배천군, 연안군 등 여러 행정구역을 품고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DMZ과 달리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원래 정전협정문에 따라 민간선박의 항해가 원칙적으로 허용된 구역이었다고 합니다. 정전협정 제1조제5호는 “한강하구의 수역으로서 그 한쪽 강안(江岸)이 일방 통제하에 있고 그 다른 한쪽 강안이 다른 일방의 통제하에 있는 곳은 쌍방의 민용선박의 항행에 이를 개방한다. (-중략-) 각방 민용선박이 항행함에 있어서 자기 측의 군사통제 하에 있는 유지에 배를 대는 것은 제한받지 않는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상 한강하구에 지정한 중립수역 면 자체가 경계로 굳어졌다는 것이 남정호님의 논지입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남한과 북한이 공유하는 공동자산입니다. 70년이 넘도록 남북한 모두 이용하거나 접근하지 못해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남북한의 현실적 경계로서만 역할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한강 중립수역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정치 · 군사적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탐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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