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강줄기 따라걷기/영산강 따라 걷기 9

영산강 따라 걷기9(최종회: 일로하수종말처리장-주룡나루-영산강하구둑)

*탐방구간 : 일로하수종말처리장-주룡나루-영산강하구둑 *탐방일자 : 2021. 4. 5일(월) *탐방구간 : 일로하수종말처리장-소댕이나루-무영대교-주룡나루-못난이미술관 -남창대교-영산강하구둑 *탐방시간 : 8시12분-15시18분(7시간6분) *동행 : 나홀로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은 그의 시 「목마와 숙녀」에서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라며 애절한 목소리로 불 꺼진 등대의 절망스런 모습을 읊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영산강의 마지막 구간인 구정리둑방길을 따라 걸으며 먼발치에서 오랫동안 불을 껐다가 다시 불을 지핀 자그마한 등대를 조망하면서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영산강 따라 걷기8(석진천교-식영정-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구간 : 석진천교-식영정-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일자 : 2021. 4. 1일(목) *탐방코스 : 석진천교-늘러지마을-식영정--몽탄대교-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시간 : 8시44분-15시24분(6시간40분) *동행 : 나 홀로 이번 영산강 탐방 길에 만난 역사적 인물은 조선전기의 문신인 최부(崔溥, 1454-1504)입니다. 제가 이 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문학작품인 『표해록(漂海錄)』을 지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최부의 묘가 무안군의 몽탄면에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어, 이번에 영산강을 따라 걸으며 길가의 묘지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끝내 최부의 묘는 찾지 못하고, 몽탄면의 늘어지교차로에서 오른 쪽으로 조금 떨어진 늘어지마을의 커다란 한옥이 눈에 띄어 사진 몇 컷을 찍어왔습니다...

영산강 따라 걷기7(죽산보-동강대교-석진천교)

*탐방구간:죽산보-동강대교-석진천교 *탐방일자:2021. 3. 18일(목) *탐방코스:죽산보-나주영상테마파크-금강정-운산리데크길 -동강대교-무안양수-석진천교 *탐방시간:10시45분-15시36분(4시간51분) *동행 :나 홀로 영산강의 강줄기를 따라 걸으며 의외다 싶은 것은 저처럼 두 발로 걸어가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도심의 강변을 지날 때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도심만 벗어나면 그 많던 도보꾼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자전거꾼들만 주로 눈에 띕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두 발로 걷는 저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훨씬 더 젊다는 것입니다. 발원지를 출발해 강줄기를 따라 강 하구까지 같은 길로 간다면 두 발로 걸어가든, 자전거를 타고가든 이동한 거리는 ..

영산강 따라 걷기6(나주대교-영산포-죽산보)

*탐방구간:나주대교-영산포-죽산보 *탐방일자:2021. 3. 5일(금) *탐방코스:나주대교-영산포-구진교차로-백호문학관-영산교-죽산보 *탐방시간:9시-16시1분(7시간1분) *동행 :나 홀로 국토의 2/3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험난한 산곡(山谷)이 많아 수레로 운송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육로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변남주 교수는 저서 『영산강 뱃길과 포구연구』에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고래로부터 육로보다는 해로가 교통의 중심이 되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로가 교통의 중심이었다면 나루와 포구가 발달했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입니다. 영산강유역의 전근대포구는 변남주 교수의 위 책에 따르면 상류인 발원지-나주대교 구간에의 6개소, 중류인 나주대교-몽탄대교 구간에 23개소, 하류인 몽탄대교-영산강..

영산강 따라 걷기5(새로나추모관-승촌보-나주대교)

*탐방구간:새로나추모관-승촌보-나주대교) *탐방일자:2021. 2. 22일(월) *탐방코스:새로나추모관-광신대교-극락교-서창교-승용교 -승촌보-나주대교 *탐방시간:9시6분-16시32분(7시간26분) *동행 :나 홀로 인류문명이 강에서 출발한 것은 강 유역일대는 토지가 비옥하고, 관개농업이 가능하며, 수운(水運)을 할 수 있어서였을 것입니다. 강들이 실어 나른 토사들이 쌓여 만들어진 강유역의 충적평야(沖積平野)가 아무리 기름져도, 치산치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강에서 출발한 인류문명이 오늘까지 지속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강줄기를 따라 걷는 것은 우리 강이 빚어낸 명승지들을 탐승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오늘의 문명을 가능토록 만든 치수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는 것도 강 나들이를 나선 이유 ..

영산강 따라 걷기4(증암천합수점-첨단대교-새로나추모관)

*탐방구간: 증암천합수점-첨단대교-새로나추모관 *탐방일자: 2021. 2. 8일(월) *탐방코스:증암천합수점-담양군/광주광역시경계점-영산교-지야교 -첨단대교-산동교-새로나추모관 *탐방시간: 13시38분-18시4분(4시간26분) *동행 : 나홀로 경기도 파주 태생인 제가 호남의 제1도시인 광주와 인연을 맺은 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대학 2학년생으로 여름 방학 때 고교 동창 몇이서 제주도를 가는 길에 광주를 들른 것이 1969년의 일이니 반세기가 더 지났습니다. 광주역에서 목포로 가는 기차를 탄 7월26일이 마침 광주역이 개관하는 날이어서 축제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사는 산형(山兄)들의 초청으로 다음해 2월 서울친구와 함께 광주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려 예정했던 ..

영산강 따라걷기3(담양교-오례천합수점-증암천합수점)

*탐방구간: 담양교-오례천합수점-증암천합수점 *탐방일자: 2021. 1. 27일(수) *탐방코스:담양터미널-담양교-양각교-담양군물순환사업소-오례천합수점 -삼지교-증암천합수점-송강정-송강정정류장 *탐방시간: 12시24분-16시40분(4시간16분) *동행 : 나홀로 제가 전라남도 담양을 알게 된 것은 대학2학년 때인 1969년 여름에 이곳을 버스로 지나고 나서입니다. 방학을 맞아 고교동기 세 명과 함께 9박10일간 서울-무주구천동-광주-목포-제주도-부산-서울 코스로 우리 국토를 여행을 하는 길에 무주구천동에서 광주까지 버스로 이동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 지난 담양이 광주출신인 오랜 지우(知友)의 본관이라는 것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입니다. 여러 차례 버스로 지났던 담양 땅을 직접 밟아본 것은 19..

영산강 따라 걷기2(담양댐-관방제림-담양교)

*탐방구간: 담양댐-관방제림-담양교 *탐방일자: 2021. 1. 20일(수) *탐방코스:담양댐-한전담양변전소-담양비행장-금월교-관방제림 -죽녹원-담양교-담양버스터미널 *탐방시간: 10시38분-16시31분((5시간53분) *동행 : 나홀로 치산치수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석학으로 불릴만한 공자와 맹자가 공히 우임금의 치수를 언급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공자가 우임금의 치수에 대해 말씀한 것은 중국의 요순 때부터 주나라까지의 정사(政事)에 관한 문서를 수집해서 편찬한 『서경(書經)』의 「하서(夏書)」 편에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아래 글은 맹자가 『맹자(孟子)』의 「등문공장구 상(滕文公章句 上」 편에서 언급한 부분을 우재호님이 번역한 을유문화사 간행 『맹자(孟子)』에서 인용해 옮겨놓은..

영산강 따라걷기1(용소-용마루길-담양댐)

*탐방구간: 용소-용마루길-담양댐 *탐방일자: 2020. 12. 1일(화) *탐방코스:가마골생태공원관리사무소-출렁다리-용소-비녀실정류장 -용마루길-추월산정류장-무릉도원터널-담양댐 *탐방시간: 10시22분-16시58분((6시간36분) *동행 : 나홀로 “한국인의 삶을 담는 시간은 역사요, 공간은 국토이다”라는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의 지적은 곱씹어 새길 만합니다. 그가 우리 국토공간의 특성을 동해, 남해와 서해의 3해(海)와 강, 산, 섬이 많다는 3다(多)를 합한 ‘3해(海) 3다(多)의 국토’로 요약한 것은 바다, 강, 산을 하나의 틀 속에서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공간적 원형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최남선, 이은상, 안재홍 선생등이 주도한 국토순례도 이러한 인식의 틀 안에서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