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시인마뇽의 문학산책 70

28.산봉우리 군사기지

산봉우리 군사기지 어제(2016년9월23일)는 대전으로 내려가 이 시를 에워싸고 있는 둘레산줄기를 종주하는 길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식장산을 에돌아 산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봉우리 꼭대기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산들이 꽤 많습니다. 서울 근교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산이 많이 있는 바, 파주의 고령산, 감악산, 파평산, 의정부의 천보산, 양주의 소요산, 포천의 국사봉, 군포의 수리산, 수원의 백운산, 인천의 계양산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렇게 경기도 일원의 산들에 군사기지가 많은 것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수도 서울을 효과적으로 방어해 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춘천의 대룡산, 대전의 식장산, 전주의 모악산, 광주의 무등산, 대구의 팔공산 등 웬만한 대도시의 산위에 빠짐없이 군사기지가 자리하고 있는 것..

22.시인을 기다리는 때죽나무 꽃

시인을 기다리는 때죽나무 꽃 전남장성군과 전북의 정읍시 및 고흥군을 경계 짓는 방장산(方丈山)은 산 높이가 해발742m에 불과해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산림청에서 이 산을 명산 100산의 한 산으로 선정한 것은 예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려..

21.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 하얀 눈이 능선을 덮은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생(生)과 사(死)의 극명한 차이를 보았습니다. 이산에서 만나본 주목나무 한 그루는 자연수명인 천년을 다 채우기에 아직은 너무 어려 보이는 생생한 나무였고 그 옆에 자리 한 또 한 그루의 주목나무는 수피가 다 벗겨지고 줄기만 남은 고사목(枯死木)이었습니다. 두 나무가 태어난 시간적 거리는 몇 세기를 가늠할 만큼 까마득하겠지만 공간적 거리는 기껏해야 2-3m를 넘지 않아 삶과 죽음이 극명하게 대비됨을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이 산 능선에 덩그러니 서있는 이 두 나무들이 서로 못 본채 하고 등을 돌리고 살기에는 같이 셈해야 할 세월이 너무 길어 이들이 한 곳에서 살아가려면 미우나 고우나 말을 트고 지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살아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