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시인마뇽의 문학산책 70

19.새들의 비행

새들의 비행 마지막 서봉지맥 종주 길에 경기도 평택의 도대 사거리에서 하늘을 나는 철새 청둥오리(?)와 텃새 까마귀를 보았습니다. 철새 청둥오리가 >자 형 편대를 이루고 가지런하게 하늘을 비행하는 것을 보고 앞자리의 영도자 새 한마리가 질서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서란 다중을 위해 명령을 따르고 지킬 때 이루어집니다. 인간사회에서는 그 명령이 법률에서 나오지만 저런 새들은 비행을 선도하는 새에게서 나올 것입니다. 이 새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제 멋대로 날다가는 죽음에 이른 다는 것을 본능으로나 경험으로나 익히 알고 있기에 저토록 가지런하게 편대를 이루고 비행하는 것입니다. 텃새 까마귀는 날아가는 방향도 같지 않았으며 떼를 지어 나는 것이 아니고 두 서 너 마리가 하늘을 조금 날다가 이내 ..

10.나비를 노래하다

나비를 노래하다 연인지맥 종주 길에 오른 가평의 대금산에서 하얀 꽃에 내려앉은 표범나비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장마 비가 이틀 연속 내려 습한데다 하늘을 덮고 있는 시꺼먼 먹구름이 여차하면 큰비를 내릴 기세여서, 이맘때면 번갈아가며 합창을 해 산속을 떠들썩하게 했던 새들과 매미들 모두 숲 속 어디론가 숨어버렸습니다. 새들과 매미들은 행여 비에 젖을까 날개 짓을 그만두고 노래 부르기도 멈추었는데, 이들보다 훨씬 가벼워 바람을 안고서는 도저히 날 수 없는 작은 몸으로 이 높은 곳에 자리한 야생화 꽃밭으로 날아들어 제게 인사를 건네는 표범나비에 고마운 마음이 절로 일었습니다. 나비는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아 불완전변태를 하는 메뚜기와는 달리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네 과정을 모두 거쳐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