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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지도 단상(斷想)

미국의 역사학자 조지프 A. 아마토가 지은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On Foot)"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이 직립보행을 시작한 지 약 6백만 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바빌로니아지도가 만들어진 것이 약4,500년 전의 일이라 하니, 그 때의 우리조상들이 지금의 우리와 같지는 않겠지만 지도를 보고 걸은 기간은 그 때부터 계산하더라도 걷기 역사의 1%도 채 안 되는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인류는 직립보행 역사의 99% 이상을 지도 없이 걸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형도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일제 때로 우리나라 산꾼들이 등고선을 보고 산위를 걷기 시작한 것 또한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0년이 못됩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동네 뒷산을 지도 없이 잘도 오르내렸습니다. 칡뿌리도 캐먹고 버찌도..

A-69. 오봉산 산행기(의왕)

*산행일자:2020.9. 6일(일) *소재지 :경기의왕 *산높이 :오봉산210m, 망치봉200m, 덕성산160m *산행코스:당정역-오봉산-이동고개-망치봉-덕성산-의왕역-당정역 *산행시간:8시49분-16시42분(7시간53분) *동행 :나홀로 오랜만에 인근의 야산들을 연계해 산행하느라 장시간 걸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당정역에서 시작해 의왕의 오봉산-망치봉-덕성산 등 3개산을 연계해 산행한 후 의왕역을 거쳐 당정역으로 돌아오느라 8시간 가까이 걷고 나자 몸속의 노폐물이 몽땅 빠져나간 듯 온몸이 개운했습니다. 제가 항상 지방자치단체에 고마워하는 것은 옛날 같으면 내버려두었을 야산에 등산로를 정비하고 또 새로 둘레 길을 내 누구나 산길을 걸으며 숲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지구상에 침엽수가 나타나 ..

116. 의왕명소 탐방기1(왕송호)

*탐방일자 : 2020. 9. 4일(금) *탐방지 : 경기도의왕시소재 왕송호 *동행 : 나 홀로 지난여름은 긴 장마와 태풍으로 햇볕이 쨍쨍 내리 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지난 6월25일 ‘섬진강 따라걷기’의 마지막 코스인 광양의 망덕하구 구간도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그 후 집중호우로 섬진강의 제방이 무너지고 시내로 물이 넘쳐흘러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홍수피해가 전례 없이 극심했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되어 그렇지 않아도 여행이 망설여졌는데,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뿐이어서 요즘은 먼 곳으로 나들이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고작 집근처 산책로나 운동장을 걷곤 합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소멸되고 모처럼 햇볕이 나 산본 집에서 가까운 왕송호를 다녀왔습니다. 1호선의 의왕역에서..

공지천 따라걷기1(공지천 하구-남춘천교-신촌천합수점)

탐방구간:공지천하구-남춘천교-신촌천합수점 탐방일자:2016. 12. 8일(목) 탐방코스: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공지천하구-방송대학습관 -남춘천교-석사교-태백교-신촌천합수점 탐방시간: 14시36분-16시48분(2시간12분) 동행 : 나홀로 그동안 저는 수많은 산줄기를 따라 걸었습니다. 2004년에 1대간9정맥의 종주를 시작해 2006년에 백두대간 을, 2014년에 9개 정맥 종주를 모두 끝내 도상거리 기준으로 2,800km 가량의 산줄기를 따라 걸었습니다. 여기에 기맥, 지맥과 단맥 종주를 더하면 제가 걸은 산줄기의 길이는 4천Km가 더 됩니다. 한 구간도 빼놓지 않고 작성한 산행기는 1대간9정맥과 여러 지맥들의 종주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들과 공유하고자 제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덕분에 산줄기를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 탐방기27(서흥1리정류장-원통체육관-원통버스터미널)

*탐방구간 : 서흥1리정류장-원통체육관-원통버스터미널 *탐방일자 : 2020. 11. 13일(금) *탐방구간 : 서흥1리정류장-풍전교-대터교-원통체육관-서호아파트-원통버스터미널 *탐방시간 : 9시45분-17시10분(7시간25분) *동행 : 문산중 황홍기/황규직 동문 인제(麟蹄)하면 떠오르는 문인은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입니다. 한 때 이 시인의 작품 「목마와 숙녀」에 매료되어 일기장에 적어 넣기도 했습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로 시작되는 「목마와 숙녀」는 언제라도 암송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읽었습니다. 1926년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 159번지에서 태어난 박인환은 1936년 서울로 이사를 갑니다..

평화누리길 탐방기26(해안면복지회관-평촌교-서흥1리버스정류장)

*탐방구간: 해안면복지회관-평촌교-서흥1리버스정류장 *탐방일자: 2020. 10. 16일(금) *탐방코스: 해안면복지회관-만대천침사지-가령촌교-다릿골시험장갈릴길 -평촌교-평화공원-서흥1리버스정류장 *탐방시간: 7시36분-15시33분(7시간58분) *동행 :문산중14회 황규직/황홍기 동문 해뜨기 얼마 전 양구의 해안(亥安)은 거리에 차량이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드높은 산줄기 중턱에 새하얀 실안개가 걸쳐 있어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저 산 너머가 바로 북한 땅으로 최전방지역인 해안에서 두려움 대신 평온함이 느껴진 것은 굳건히 휴전선을 지켜주는 우리 국군장병들을 신뢰해서입니다. 해안시내 로터리에 세워진 해안재건지비(亥安再建之碑)에는 아래 글이 새겨져 있습니..

영산강 따라걷기1(용소-용마루길-담양댐)

*탐방구간: 용소-용마루길-담양댐 *탐방일자: 2020. 12. 1일(화) *탐방코스:가마골생태공원관리사무소-출렁다리-용소-비녀실정류장 -용마루길-추월산정류장-무릉도원터널-담양댐 *탐방시간: 10시22분-16시58분((6시간36분) *동행 : 나홀로 “한국인의 삶을 담는 시간은 역사요, 공간은 국토이다”라는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의 지적은 곱씹어 새길 만합니다. 그가 우리 국토공간의 특성을 동해, 남해와 서해의 3해(海)와 강, 산, 섬이 많다는 3다(多)를 합한 ‘3해(海) 3다(多)의 국토’로 요약한 것은 바다, 강, 산을 하나의 틀 속에서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공간적 원형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최남선, 이은상, 안재홍 선생등이 주도한 국토순례도 이러한 인식의 틀 안에서 이루..

평화누리길 탐방기25(임당2리삼거리-돌산령터널-해안면복지회관)

*탐방구간: 임당2리삼거리-돌산령터널-해안면복지회관 *탐방일자: 2020. 10. 15일(목) *탐방코스: 임당2리삼거리-산양증식복원센터-돌산령터널 -펀치볼야생화공원-해안면복지회관) *탐방시간: 10시23분-17시21분(6시간58분) *동행 : 문산중14회 황규직/황홍기 동문 강원도 양구군의 해안(亥安)에서 하룻밤을 묵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7년 대암산에 올라 움푹 파진 해안면 일대를 조망했고, 작년 여름에는 시티버스를 타고 을지전망대로 가는 길에 지난 적은 있지만, 해안을 목적지로 정하고 길을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돼지의 편안함을 뜻하는 해안(亥安)이라는 지명은 습한 기후로 뱀이 많이 출현하는 이곳에 살면서 겪는 주민들의 불편이 한 승려가 권하는 대로 돼지를 키웠더니 감쪽같이 뱀이 사라..

평화누리길 탐방기24(고방산 정류장-동면교회-임당2리삼거리)

*탐방구간: 고방산정류장-동면교회-임당2리삼거리 *탐방일자: 2020. 11. 26일(목) *탐방코스: 고방산정류장-도고터널-동면교회-임당초교 -월운저수지-임당2리삼거리 *탐방시간: 9시36분-14시25분((4시간49분) *동행 : 나홀로 강원도의 양구 땅은 해방 후 북한 땅이었다가 한국전쟁 때 되찾은 수복지구입니다. 수복(收復)이란 잃었던 땅을 되찾는 것이어서 전쟁 없이 평화롭게 수복하기란 실로 기대하기 어려운 지난한 일입니다. 파주-연천-철원-화천-인제-속초-고성으로 이어지는 휴전선 인근의 땅은 거의 다가 6.25전쟁 때 수복한 땅으로 남북이 모두 피 흘려 싸운 격전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평화누리길을 탐방하는 길에 양구군동면의 월운리에 자리한 ‘피의능선 전투전적비’를 찾아가 참배했습니다. 피의 능선이..

문산천 따라걷기2(광탄교-월롱교-반구정)

*탐방구간 : 광탄교-월롱교-반구정 *탐방일자 : 2020. 11. 20일(금) *탐방코스 : 광탄교-부곡교-백석새마을교-월롱교-옥석교-아가매교 -파주에너지서비스-문산휴먼빌아파트-임월교-반구정 *탐방시간 : 11시19분-16시31분(5시간12분) *동행 : 나 홀로 문산천을 따라 걷는 길에 파주에너지서비스 앞을 지났습니다. 산책을 하는 몇 분들에 이 곳이 뭐하는 곳이냐를 물었지만, 아무도 답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건물의 외관이 깔끔한데다 규모도 꽤 큰 편이어서 이 건물의 용도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본 즉 이 건물은 천연가스로 발전하는 복합화력발전소였습니다. 우리나라 발전소는 크게 화력, 수력, 원자력, 태양광, 풍력발전소로 나뉩니다. 화력발전소는 다시 기력(汽力), 복합화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