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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나주명소 탐방기2(영모정/백호문학관)

*탐방일자: 2021. 3. 5일(금) *탐방지 : 전남 나주시소재 영모정/백호문학관 *동행 : 나 홀로 영산강의 강줄기를 따라 나주대교-죽산보 구간을 걷는 길에 나주의 명소인 영모정과 백호문학관을 들렀습니다. 나주시 다시면의 회진리에 소재한 두 명소 모두 영산강과 가까이 있어 이 강을 탐방하는 길에 잠시 짬을 내 둘러본 것입니다. 제가 두 명소를 탐방한 것은 조선전기의 걸출한 문인인 백호(白湖) 임제(林悌)를 만나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백호 임제가 어떤 인물인가는 백호문학관의 안내전단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전단에서 16세기 조선의 가장 탁월한 문장가로 소개된 임제는 1549년 나주 회진에서 출생합니다. 임제가 문과에 급제한 것은 1577년 9월이며, 11월 목사로 부임한 부친을 뵈러 제주도에 간 것은..

121. 나주명소 탐방기1(나주읍성 옛 사대문/금성관)

*탐방일자:2021년3월18일(목) *탐방지 :전남 나주시 소재 나주읍성 옛 사대문/금성관 *동행 : 나 홀로 조선후기 행정중심지가 광주로 옮겨가기까지는 전라남도의 중심지는 이 지역의 중서부에 위치한 나주(羅州)였습니다. 이는 전라도의 명칭이 북쪽의 전주와 남쪽의 나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농업국가인 조선시대에 나주가 전남지방의 중심지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 중 한 곳이어서 가능했을 것입니다. 작년 12월에 담양의 용소에서 시작한 ‘영산강 따라 걷기’는 오는 4월 중에 목포의 영산강하구둑에 도착하는 것으로써 끝맺을 뜻입니다. 총 길이가 150Km 가량 되는 영산강을 따라 걸으면서 나주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때마다 나주역에서 하차해 ..

E-17. 나각산 산행기

*산행일자: 2021. 4. 25일(일) *산 높이 : 240m *산행코스: 낙단보-나각산-낙동산오리가든 *산행시간: 9시58분-13시27분 *동행 : 대구참사랑산악회원 등 총15명 (대구의 차수근, 박금선, 차성섭, 나경숙, 박상훈, 최미예,김칠곤, 조순희, 권재형, 기경환, 박영홍, 임상택, 서울의 성봉현, 이규성, 우명길) 대구의 참사랑산악회와 함께 제29차 우정산행으로 오른 산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소재한 나각산(螺角山)입니다. 참사랑산악회에서 해발고도가 240m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이 산을 선정한 것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것 외에 해가 더해갈수록 산 오름을 힘들어하는 나이 든 저를 배려해서였습니다. 낙동강 1,300리 중에서 유일하게 낙동이라는 지명을 가진 상주시..

평화누리길 탐방기31(천진리-송지호-간성버스터미널)

*탐방구간 : 천진리-송지호-간성버스터미널 *탐방일자 : 2021. 4. 29일(목) *탐방구간 : 천진해수욕장-청간정-천학정-자작도해변-송지호-공현진해수욕장 -가진항-간성버스터미널 *탐방시간 : 5시44분-15시50분(10시간6분) *동행 : 문산중 황홍기/황규직 동문 중국에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있습니다. 이번에 평화누길 탐방 차 들른 강원도 고성군의 청간정(淸澗亭)은 천진천이 동해와 만나는 하구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관동팔경의 한 곳입니다. 중국의 소상팔경은 소상(瀟湘) 즉,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남쪽에서 합수하여 동정호(洞庭湖)로 흘러들어가는 일대에 형성된 여덟 곳의 승경(勝景)을 이릅니다. 제1경은 소수 상강에 내리는 밤비를 형상화한 소상야우(..

44. 개미와 소나무

정맥을 종주하며 개미들을 만나본 것은 꽤 오랜만입니다. 4년 전 호남정맥의 불재-경각산-슬치 구간을 종주할 때 에코브리지 길 위에서 개미떼들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땡볕 더위에 새까맣게 모여들어 원형을 이룬 개미들을 보고 사진을 찍고 그들의 행태를 관찰한 소감을 산행기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번(2012. 5. 10일) 낙동정맥의 주산재-먹구등-황장재 구간을 종주하며 만난 개미들은 눈으로 셀 수 있을 만큼 몇 마리 되지 않았습니다. 4년 전 길 위에 새까맣게 모여든 개미들을 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시위에 참여하려 시청 앞 광장에 모여든 군중들이 생각났는데, 이번에 만나본 몇 마리의 개미들은 시위를 끝내고 일터로 돌아가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직장인들을 연상시켰습니다. 커다란 소나무의 두 줄기 밑동이 ..

평화누리길 탐방기30(매바위인공폭포-미시령-천진리)

*탐방구간 : 매바위인공폭포-미시령-천진리 *탐방일자 : 2021. 4. 28일(수) *탐방구간 : 매바위인공폭포-미시령-울산바위전망대-강원도잼버리수련장-천진리 *탐방시간 : 9시40분-18시49분(9시간9분) *동행 : 문산중 황홍기, 황규직 동문 미시령을 넘으며 큰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은 것은 저만이 아닙니다. 시인 황동규는 미시령의 강풍을 맞아 다섯 연으로 된 시(詩) 「미시령 큰바람」을 지어냈습니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이 시에서 바람은 자연적 바람과 세속적 바람의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이 시에서 자연적 바람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은 제1연입니다. 시인 황동규가 맞은 미시령의 큰 바람은 “나는 나를 놓칠까봐/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고 실토할 만큼 강풍이었다는 것은 제1연의 아래..

평화누리길 탐방기29(원통터미널-만해마을-매바위인공폭포)

*탐방구간 : 원통버스터미널-만해마을-매바위인공폭포 *탐방일자 : 2021. 4. 14일(수) *탐방구간 : 원통버스터미널-설악휴게소-설악산수-만해마을-매바위인공폭포 *탐방시간 : 9시3분-16시17분(7시간14분) *동행 : 문산중 황홍기/황규직 동문 이번 평화누리길 탐방길에 들른 강원도인제군의 용대리는 황태덕장으로 이름 난 곳입니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척박한 용대리에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황태덕장이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합니다. 황태는 갓 잡은 명태를 손질하여 겨울철 추운 날씨에 얼렸다 녹였다를 스무번 이상 반복하며 3개월 이상 자연 바람에 말린 것이고, 황태덕장은 명태를 말려서 황태를 만들기 위해 덕을 매어 놓은 곳을 이릅니다. 이우평님은 그의 저서 에 용대리의 황태덕장에 관한 주요 자료를 실었습..

영산강 따라 걷기9(최종회: 일로하수종말처리장-주룡나루-영산강하구둑)

*탐방구간 : 일로하수종말처리장-주룡나루-영산강하구둑 *탐방일자 : 2021. 4. 5일(월) *탐방구간 : 일로하수종말처리장-소댕이나루-무영대교-주룡나루-못난이미술관 -남창대교-영산강하구둑 *탐방시간 : 8시12분-15시18분(7시간6분) *동행 : 나홀로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은 그의 시 「목마와 숙녀」에서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라며 애절한 목소리로 불 꺼진 등대의 절망스런 모습을 읊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영산강의 마지막 구간인 구정리둑방길을 따라 걸으며 먼발치에서 오랫동안 불을 껐다가 다시 불을 지핀 자그마한 등대를 조망하면서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영산강 따라 걷기8(석진천교-식영정-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구간 : 석진천교-식영정-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일자 : 2021. 4. 1일(목) *탐방코스 : 석진천교-늘러지마을-식영정--몽탄대교-일로하수종말처리장 *탐방시간 : 8시44분-15시24분(6시간40분) *동행 : 나 홀로 이번 영산강 탐방 길에 만난 역사적 인물은 조선전기의 문신인 최부(崔溥, 1454-1504)입니다. 제가 이 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문학작품인 『표해록(漂海錄)』을 지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최부의 묘가 무안군의 몽탄면에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어, 이번에 영산강을 따라 걸으며 길가의 묘지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끝내 최부의 묘는 찾지 못하고, 몽탄면의 늘어지교차로에서 오른 쪽으로 조금 떨어진 늘어지마을의 커다란 한옥이 눈에 띄어 사진 몇 컷을 찍어왔습니다...

공릉천 따라 걷기4(금릉역-공릉교-송촌리한강하구)

*탐방구간:금릉역-곡능천교-송촌리한강하구 *탐방일자:2021. 3. 29일(월) *탐방코스:금릉역-교하신교-곡능천교-오도교-영천배수갑문-송촌리한강하구 *탐방시간:10시11분-14시6분(3시간55분) *동행 :문산중15회 박찬, 황규직, 황홍기 동문 이번에 걸은 공릉천의 마지막 구간은 파주시의 금릉역에서 교하면 송촌리의 한강하구까지 입니다. 한북정맥의 챌봉 아래 상부곡2교 다리를 출발해 파주시의 금릉역에 이르기까지 세 구간을 혼자서 걸어온 제가 마지막 구간을 1965년에 문산중학교를 같이 졸업한 15회동창들과 함께 걸은 것은 이 학교에서 멀지 않은 교하 벌을 굽이져 흐르는 공릉천을 함께 걸으며 1960년대 초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문산중학교는 문산농고와 병설로 설립된 경기도 파주시의 대..